뜨거운 여름, 자동차도 방치하면 더위 먹어요
뜨거운 여름, 자동차도 방치하면 더위 먹어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7.31 13:40
  • 호수 4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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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자동차 관리법
▲ 여름철에는 폭염, 장마 등으로 인해 자동차 내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차량 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은 휴가를 떠나기 전 자동차 정비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폭발 위험 있는 라이터, 휴대전화 치워야… 냉각수 온도 수시로 확인
앞 유리에 반원 생기면 와이퍼 교체 시기… 선팅 자외선‧열차단 가능해야

최근 한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간간히 소나기가 내리고 있지만 고온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예측이다. 이처럼 기온이 급상승하자 지난달에는 정차 중인 트럭 안에서 가스라이터가 폭발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자동차 관리방법은 계절별로 다른데, 여름철엔 이같이 폭염으로 인한 폭발이나 장마에 따른 침수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꼼꼼한 점검과 관리가 필수다. 또 휴가 여행에 따라 장거리 운전이 늘어나므로, 최대한 연료를 적게 쓸 수 있는 경제운전법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더위에 안전하게 대비하기 위한 자동차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내부 점검
자동차는 뙤약볕 아래 세 시간 정도만 주차해도 내부온도가 90℃까지 치솟는다. 대시보드(운전석 전면판)는 100℃ 가까이 올라가기도 한다. 따라서 폭발 위험이 있는 라이터, 부탄가스, 휴대전화, 노트북, 탈취제 등은 반드시 미리 치워둬야 한다.
주차는 실내 또는 그늘에 하는 것이 좋지만 햇볕이 내리쬐는 장소밖에 없다면 앞 유리가 햇볕을 덜 받는 방향으로 차를 세우는 게 최선이라 할 수 있다. 또 창문이나 선루프(차량 지붕의 중간 부분에 유리로 만든 창틀)에 신문지를 붙여두면 실내온도를 20℃가량 낮출 수 있으며 창문을 1cm 가량 열어두면 더욱 효과적이다. 이 때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 전자기기는 떼어놓는 게 좋다. 분리가 어렵거나 보관이 마땅치 않을 경우엔 하얀 천으로 덮어두면 고열로 인한 고장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타이어
타이어는 계절과 상관없이 중요하다. 수명이 다 된 타이어는 안전운전에 큰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빗길에선 타이어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배수능력이 떨어져 미끄러질 위험이 크다. 타이어 상태는 주름 사이에 돌기처럼 돋은 마모한계선을 보고 판단한다. 마모한계선과 타이어 홈의 높이가 평평하다면 타이어를 바꿔줘야 한다. 장거리 주행 전에는 정비소에 들러 타이어 공기압을 적정수준보다 5~10% 정도 올려줘야 도로 접지면적이 줄어 마찰열이 적어진다. 새 타이어의 유효기간은 제조일자 기준 3년이다. 제조일자는 보통 타이어 옆면에 표기돼 있다.

◇냉각수
불볕더위 속에 장시간 고속으로 주행할 경우엔 엔진 과열을 주의해야 한다. 냉각수의 정상 온도는 85∼95℃인데 100℃ 가까이 올라가면 냉각수가 끓어 엔진 과열이 발생한다. 단지 엔진의 내구성이 약해지고 연비가 떨어지는 것으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다. 최악의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미리 냉각수를 점검하고 운전 중에도 계기판에 표시된 냉각수 온도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눈금이 C와 H의 중간에 있으면 정상이다.
냉각수는 20만km까지 교체하지 않고 조금씩 보충만 해줘도 된다. 하지만 일단 교체했다면 2년 또는 4만km마다 갈아줘야 한다.
◇와이퍼
장마철에는 시야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와이퍼의 고장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와이퍼에 문제가 생기면 꼼짝없이 발이 묶이기 때문이다. 육안으로 봤을 때 와이퍼 고무 날의 끝부분이 닳았거나 휘어져 있다면 교환해야 한다. 와이퍼를 켰을 때 앞 유리에 반원을 그리는 줄무늬가 생기거나 소음이 나는 것도 바꿀 시기가 됐다는 표시다.
교체할 때는 와이퍼를 세워 T자 모양으로 꺾은 뒤 연결부위의 클립을 눌러 분해해 새로운 와이퍼를 갈아 끼우면 된다. 차종과 제품마다 방식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교체방법은 대부분 동일하다.

◇차량 에어컨
여름철에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은 안전 운전에 중요하다. 에어컨은 차량의 실내 온도를 낮춰주는 용도로 주로 쓰이기도 하지만 습도가 높은 여름철 차 안 유리에 끼는 습기를 없애는데도 사용되기 때문이다. 에어컨을 점검할 때는 냉기가 제대로 나오는지, 특이한 냄새가 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에어컨 필터는 곰팡이와 세균들의 서식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환절기마다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참고로 시동을 끄기 2~3분 전에 송풍기만 작동시키면 차량 내에 습기가 사라지면서 곰팡이 냄새도 예방할 수 있다.

◇하부‧내부세차
바닷가에서 휴가를 보낸 후에는 반드시 차체 전체와 하부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씻어내 차체 내에 남아있는 소금기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염분은 금속에 달라붙어 주변을 부식시키고 철판에 침투하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물놀이 후 젖은 옷을 입은 채로 승차하거나 물놀이 기구를 운반한 후에는 가급적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동차를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실내건조를 위해서는 에어컨의 제습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선팅
사생활을 지키고 차 안의 온도를 조절해 에너지를 절약하는데 도움을 주는 선팅은 여름철에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다. 하지만 너무 진한 선팅은 어두운 터널이나 야간 주행을 할 때 시야 확보가 어려워 위험하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단속 기준 가시광선 투과율은 앞유리 70% 이상, 옆유리는 40% 이상이다. 0%에 가까울수록 진한 선팅이다.
선팅을 선택할 때에는 자외선 차단과 열 차단이 가능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추후를 생각할 때 좋다. 자외선 차단이 되지 않는 선팅지는 자외선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열 차단 제품은 말 그대로 열을 차단함으로써 에어컨을 조금이라도 덜 쓰게 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어 연비와 에너지 절약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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