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채소, 우리 집 베란다·옥상에서 키워볼까
제철 채소, 우리 집 베란다·옥상에서 키워볼까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8.07 13:47
  • 호수 4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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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텃밭 가꾸기
▲ 최근 거창한 준비 없이도 쉽게 집 베란다나 옥상에서 작물을 키울 수 있는 미니 텃밭 가꾸기가 인기다. 사진은 한 모녀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우는 치커리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작물 종류 따라 화분 선택해야… 씨앗 한 번 사면 2년 간 사용 가능
모종 심을 때 잎에 물 닿지 않도록… 해충, 초기에 잡아야 번식 못해

최근 세 명의 남자 연예인이 한적한 농촌마을에서 하루 세끼를 해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프로그램이 대중들에게 인기다. 집 앞 텃밭에서 갓 딴 야채들을 조리해 먹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대리만족을 얻고 있는 것이 인기의 이유인 것으로 파악된다.
예전에는 텃밭을 만들기 위해 큰 맘을 먹어야 했다면 요즘에는 마트 등에서 쉽게 텃밭 재료를 구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신선한 식탁을 꿈꾸고 있다면 베란다나 옥상, 마당 등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쉽게 식물을 재배하고 수확해 보자.
미니 텃밭은 야외 텃밭에 비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눈에 보이는 곳에서 키울 수 있기 때문에 물을 주고 관리하기 위해 멀리까지 나가야 하는 부담이 없다. 또한 잡초 걱정이 덜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미니 텃밭을 가꿀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조량이다. 집 베란다나 옥상 등에 햇볕이 최소 3~5시간 정도 충분히 들어와야 텃밭을 시작할 수 있다. 또 햇볕만큼 중요한 것이 통풍인데, 통풍이 잘되는 베란다나 옥상에서는 병충해가 잘 생기지 않기 때문에 비바람이 치거나 기온이 떨어질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문을 활짝 열어둬야 한다.

◇재배 화분 고르기
화분은 원예자재를 파는 곳에 가서 구입하면 되고 없다면 스티로폼 박스를 이용해도 된다. 페트병이나 우유팩도 좁은 베란다나 창틀에 두고 키울 때 사용하면 안성맞춤이다. 화분을 선택할 때는 재배 작물 종류에 따라 깊이나 폭을 고려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많이 키우는 쑥갓이나 상추와 같은 잎채소는 흙을 넣을 깊이가 10~15cm 정도 되는 것을 준비하면 된다. 어린잎 채소는 3~4주 안에 수확해서 먹기 때문에 화분의 깊이가 2~5cm만 되도 충분하다. 단 감자, 당근, 무 등의 뿌리작물을 키운다면 화분의 깊이가 20cm이상 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어떤 재배 화분을 선택하든 바닥에 송곳으로 배수 구멍을 뚫어 물이 빠지도록 해야 하며, 화분 거름망을 깔아줘야 한다.

◇흙 준비하기
흙은 식물 뿌리가 호흡하는 매개가 되므로 뿌리가 흙 속에서 호흡하고 흙에 함유된 수분과 양분을 빨아들일 수 있도록 통기성이 좋고 물 빠짐이 잘 되며, 양분이 적절히 함유된 것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일반 마트나 농원에서 판매하는 배양토가 좋은데, 관엽용과 채소용에 따라 자라는 정도에 차이가 있으므로 미니 텃밭을 꾸민다면 반드시 채소용 배양토를 고르는 것이 좋다.

◇씨앗과 모종 고르기
쌈채소 종류는 소포장으로 씨앗이 100개에서 1000개까지 들어 있어 한 번 사면 유통기한 2년 내내 모자람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 시판되는 씨앗은 발아가 잘되게 하고 유통 중 변질이 되지 않도록 화학약품 처리를 한다. 씨앗 표면이 붉거나 파란 염료가 묻어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씨앗을 만졌다면 손을 꼭 물로 씻어야 한다. 씨앗을 구입하지 않고 심을 수 있는 것도 많다. 감자나 마늘, 생강 같은 것은 알갱이를 그대로 심으면 된다. 상추는 빛이 약할 경우 자라는 기간이 다소 길어지므로 이럴 때는 모종을 이용해 키우면 수확까지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모종은 꽃시장뿐만 아니라 일반 꽃집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줄기가 튼튼하고 마디가 짧은 것이 좋다.

◇씨앗과 모종 심기
씨앗을 심을 때는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모종을 심을 때는 모종이 넉넉히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흙을 파낸 뒤 심어줘야 한다. 간격은 10cm 내외가 좋으며, 모종을 넣고 주변의 흙으로 살살 메워야 한다. 씨앗을 뿌린 뒤에는 싹이 틀 때까지, 모종을 심은 뒤에는 뿌리가 자리 잡을 때까지 마르지 않도록 1~2일에 한 번씩 물을 주는 것이 좋다. 이 때 모종의 경우, 잎에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씨앗과 모종을 심은 지 1개월 정도가 지나면 거름을 주는 것이 좋다.

◇병충해 관리하기
노지에 비해 해충에 덜 노출되지만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실내 텃밭의 경우 진딧물 등에 피해를 입기 쉽다. 주로 잎 뒷면이나 새순에 달라붙어 있는데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초기에 한 두개 생길 때 잡아주면 쉽게 번식하지 못한다. 또 잎에 물엿이나 우유를 희석해 뿌리면 진딧물의 숨구멍을 막는 작용을 해 퇴치할 수 있다.

◇작물별 재배 방법
•상추:촉촉한 흙에 2~3cm 간격으로 씨앗을 2개씩 뿌리고 숟가락으로 최대한 얇게 흙을 덮어준다. 싹이 나올 때까지 흙이 마르지 않도록 수시로 분무기로 물을 준다. 싹이 자라고 떡잎 사이로 상추 본잎이 2~3장 나오면 사방 4~5cm 간격으로 솎아낸다. 그리고 1~2일에 한 번씩 흙이 충분히 젖도록 물을 흠뻑 준다. 40~50일 정도가 되면 상추 수확이 가능한데, 손끝으로 겉잎부터 밑동 가까이 깨끗하게 잘라야 계속해서 새로 자라는 상추를 먹을 수 있다.
•청경채:2~3cm 간격으로 얕은 구덩이를 만들어 2개씩 씨앗을 심고 신문지를 덮은 후 싹이 올라오면 물을 준다. 이 때 씨앗을 하루 밤 불리면 싹이 일찍 튼다. 싹이 트면 2~3cm당 하나 정도로 싹이 남아 있도록 솎아낸다. 잎이 제법 굵어져 청경채 형태를 띨 때 2주에 한 번씩 천연 거름을 주면 더 잘 자란다. 줄기가 굵어지고 잎이 커지면 겉잎부터 뜯어 먹거나 통으로 솎아 먹는다. 오래 두면 꽃봉오리가 생기며 식용 또한 가능하다.
•치커리:일렬로 골을 내어 3~4cm 간격으로 2~3개씩 씨앗을 심고 0.5cm 정도로 흙을 얇게 덮은 뒤 분무기로 물을 뿌린다. 싹이 제대로 올라올 때까지 흙이 마르지 않게 분무기로 자주 물을 주고, 본잎이 나오면 3~4cm 간격으로 잘 자라는 것만 남게 솎아낸다. 한꺼번에 많이 수확하면 새순이 잘 나지 않으므로 가장자리부터 차례대로 수확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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