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부위 크게 부풀어 오르면 ‘켈로이드 체질’
상처 부위 크게 부풀어 오르면 ‘켈로이드 체질’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8.14 09:37
  • 호수 4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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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로이드 증상과 치료법
▲ 켈로이드는 조기에 제대로 치료와 관리를 받는다면 큰 문제없이 지나갈 수도 있다. 사진은 켈로이드 흉터를 가진 환자의 피부.

가려움증이나 통증 수반… 콜라겐이 과도하게 분비돼 생겨
고지방 음식 피하고 비타민 섭취… 수술시 ‘특수 체질’ 알려야

한 모 어르신(66세)은 얼마 전 갑상선 제거 수술을 받은 후 곤혹스러운 일을 겪었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끝내고 안심할 무렵 뜻하지 않은 고통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수술 받은 부위가 간지럽더니 나중에는 하루가 다르게 부풀어 오르는 것이었다. 멍울이 계속 커지자 놀란 한 어르신은 병원에 갔다가 ‘켈로이드’라는 진단을 받았다.
누구나 몸에 한 곳쯤은 상처로 인해 흉터가 남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흉터가 크거나 노출이 잦은 부위라면 커다란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심할 경우 대인관계 기피증상까지 겪는다.
켈로이드는 상처나 염증 등 피부 손상으로 나타난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섬유조직, 특히 콜라겐이 비정상적으로 밀집돼 성장하는 것으로 원래 상처 부위보다 더 커지면서 상처 주변으로 자라나는 성질이 있다. 켈로이드가 생기면 상처 부위가 붉은 색의 단단한 결절 형태가 되면서 튀어 나오는데 가려움증이나 통증이 수반되기도 한다.
켈로이드의 가장 큰 문제는 초기 발생한 상처 부위를 넘어 주위의 정상적인 피부를 침범하며 점차 흉터가 퍼지며 커진다는 점이다. 대부분 1년 이상 지나도 크기가 줄거나 좋아지지 않고 악화된다. 신체부위에서는 피지분비가 왕성하고 장력이 작용하는 가슴, 어깨, 등, 귀, 턱, 복부에서 잘 발생하지만 신체 어느 부위에서도 생길 수 있다.
특히 귓불에 생기는 켈로이드는 남성 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편이다. 이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귀걸이 착용 경험이 많아 귓불을 많이 뚫기 때문이다. 또한 여드름, 모낭염, 수두, 백신 등의 접종으로 인해 생기거나 외상, 수술 상처 후에 생기는 경우도 많다.
서울보라매병원 피부과 조소연 교수는 “켈로이드 체질을 가진 사람들은 몸에 상처가 생기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며 “그러나 켈로이드 체질인 것을 미리 알 수는 없으므로 미연에 방지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켈로이드는 언뜻 보면 큰 흉터로 착각하기 쉽다. 비대 흉터는 상처 후 피부가 아문 흔적이 과도하게 남은 것을 말한다. 하지만 켈로이드와 큰 흉터는 다양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두 증상을 가린 다음 올바르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켈로이드는 상처가 생긴 후 수개월이 지난 후에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도 흉터가 연해지거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며, 처음에 발생했던 부위뿐만 아니라 주변 피부까지 번져나간다. 또 유전적 요인이 있는 사람에게서만 발생하고, 피부색이 짙은 사람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반면 비대 흉터는 상처가 생긴 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나타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것은 물론 흉터가 번져나가지 않는다. 더불어 피부색과 무관하게 발생한다는 점에서 켈로이드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켈로이드 환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켈로이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상처가 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 외과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봉합 시 잡아당기는 힘을 최소화 해야 한다. 피부 절개를 할 때는 피부 조직의 선을 따라 절개해야 흉터가 심하게 남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을 해야 한다면 수술 전 의료진에게 자신이 켈로이드 피부라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다.
일단 켈로이드가 발생하면 염증부위를 방치하거나 자극을 주지 말고 초기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켈로이드가 퍼져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치료방법은 크게 켈로이드를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뉘는데, 수술적 치료는 극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재발의 가능성을 완벽히 배제할 수는 없다. 치료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수술과 함께 비수술적 치료를 동시에 복합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특히 귀, 어깨, 팔, 복부, 목 등에 단독으로 발생하거나 국소적으로 발생된 경우는 두 가지 치료방법을 병행하면 주위 조직 변형 없이 높은 완치율을 보인다. 만약 어깨에 생긴 불주사 자국처럼 작은 켈로이드로 고민이라면 주사요법이 적합하다. 주사요법은 2~4주 간격으로 총 10회를 지속적으로 맞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수술흉터로 인한 켈로이드처럼 크기가 크다면 절제 수술을 해야 한다. 이는 원래의 흉터를 절제한 다음 현미경을 보며 재봉합을 하는 것으로 켈로이드의 크기를 훨씬 작게 만들 수 있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절제 수술과 함께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수술만으로 켈로이드를 제거했을 경우 다시 융기돼 흉터로 올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치료는 수술 후 당일부터 3일 내지 4일간은 받아야 하며, 재발확률을 10% 이하로 낮춰줄 수 있다. 이와 함께 비수술적 치료로는 압박치료, 레이저치료, 냉동치료 등이 있다.
조 교수는 “치료 후에도 보통 1~2년 이상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수면, 금주, 고지방 음식 절제, 비타민 섭취, 피지분비 억제 등의 관리를 꾸준히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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