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상비약, 습기 적고 직사광선 피해 보관
가정 상비약, 습기 적고 직사광선 피해 보관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8.14 09:39
  • 호수 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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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비약 종류와 관리법
▲ 위급한 상황이 발생해 간단한 처치를 해야 한다면 가정 상비약은 훌륭한 도우미가 된다.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상비약을 준비해 놓고 미리 사용법을 익혀둬야 한다.

소염진통제, 염증 동반한 통증에 사용… 유통기한 넘긴 약은 독이 될 우려
포장된 상태 그대로 보관… 남은 항생제는 약국 내 수거함에 버려야

지난 2012년부터 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가 허용된 이후 약국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슈퍼나 편의점에서 소독약, 진통제, 소화제 등의 가정 상비약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평소 상비약을 철저히 준비해 놓는다면 가벼운 응급상황에 재빨리 대처해 큰 증상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현행 약사법에는 일반의약품 중 가벼운 증상의 경우 환자 스스로가 판단해 사용할 수 있는 20여 품목을 별도의 안전상비의약품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다 준비해 놓고 있으면 좋겠지만, 가족 구성원의 나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맞춤형 구급상자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상비약의 경우 한 번 구입해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면 유통기한을 넘기거나 보관 방법을 어기기 쉽다. 만약 이로 인해 약이 변질된다면 그 때부터는 더 이상 약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경우에 따라서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상비약 종류와 함께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상비약은 어떤 게 있나
•해열진통제: 이곳저곳 쑤시는 통증이 있거나 열이 나는 등의 증상이 있을 때 복용하는 약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타이레놀은 일반 해열 진통제로, 몸 안에 염증이 있을 때는 큰 도움이 안된다. 소염 효과를 보려면 해열 소염 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 기존에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 같은 계열의 진통제를 중복 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반드시 약사에게 처방전을 보여줘야 한다.
•소화제: 소화제에는 두 가지가 있다. 까스활명수처럼 단순히 소화 효소가 들어간 것과 위 운동을 빠르게 돕는 위장 운동 조절제가 있다. 까스활명수를 먹고 속이 쓰리고 불편하다면 스트레스로 인한 위장 운동 장애일 수 있다. 이를 개선해주는 대표적인 약이 쿨판, 그린큐와 같은 위장 운동 조절제로, 위와 장의 운동을 정상적으로 개선해 구토를 억제해 준다.
•지사제: 대부분 어르신들이 설사나 복통이 오면 ‘정로환’ 등의 지사제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8세 이상만 복용할 수 있으므로 어린 손자‧손녀들에게는 절대 먹이면 안된다. 장운동을 빠르게 저하시키기 때문에 몸 안에 독소가 발생할 수 있다. 더불어 지사제는 무리하게 복용하면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감기약: 종합감기약 보다는 현재 증상을 억제하는 약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목에 염증이 있을 때는 소염진통제를, 목이 아프고 기침을 하면 소염진통제와 기침 억제제를 함께 복용하면 된다. 성분이 겹치지 않는 약을 복용하면 효과도 빠르고 부작용도 적다. 더불어 코감기약을 복용하면 졸음이 오고 입이 마르기도 하는 동시에 안구도 건조해 질 수 있다.
•소독약: ‘빨간약’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포비돈 요오드액은 균을 죽이는 범위가 넓은 약이다. 현재도 많은 사람이 애용하는 국민 소독약이지만 최근에는 소독이 필요한 곳에 붙이기만 하면 되는 ‘메디폼’, ‘이지덤’ 등의 습윤 밴드가 인기다. 습윤 밴드는 소독 기능은 물론, 딱지가 생기지 않도록 도와 흉터를 최소화한다.
•연고: 가벼운 화상일 때 바르는 화상연고와 상처 회복에 효과적인 상처연고도 챙겨둬야 한다. 이러한 연고들은 통증 없이 피부를 보호하며 사용 또한 간편하다.
•파스: 단순 타박상이나 순간적으로 열이 나고 부었을 때는 ‘쿨파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타박상 초기에 온찜질이나 ‘핫파스’를 사용하면 손상 부위의 모세혈관을 확장해 오히려 부종과 출혈을 악화시킬 수 있다. 대신 부기와 염증이 가라앉은 후에는 핫파스를 사용해도 괜찮다. 파스는 진통제 성분이 들어있어 한번에 3장 이상 붙이면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상비약 보관방법
알약이나 가루약은 습기가 적고 온도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곳을 선택해 보관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부엌 찬장의 높은 곳이 제격이다. 습기가 많거나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곳에 보관하면 약이 변질돼 독이 될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 약은 이처럼 실온에서 보관하면 되지만 반드시 냉장고에 넣어둬야 하는 것이 있다. 과립(알갱이)약 중 시럽과 섞어 복용하는 제품들이다. 과립으로 있을 때는 실온에서 보관해도 되지만 일단 시럽에 타면 냉장 보관이 요구된다. 만약 실온에 보관하면 약 제조에 쓰였던 미생물이 죽어 효과가 사라진다.
또 구입할 때 포장된 상태 그대로 보관해 두는 것이 좋다. 이 때 약 설명서도 함께 보관해야 한다. 특히 병원으로부터 받은 항생제 등의 조제약을 먹다 남겼다가 자신과 비슷한 증세가 있다고 가족이나 주변사람에게 나눠주는 것은 예기치 않은 알레르기반응이나 과민반응 등의 약화사고를 부를 수 있어 절대 피해야 하며, 사용기한이 지나면 약국에 있는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려야 한다.

◇유통기한 확인 필수
식료품에 대한 유통기한은 제품 겉면에 표시돼 있어 확인이 쉽다. 하지만 약은 조금 사정이 다르다. 약 포장 박스에 기재돼 있지만 상비약의 경우 포장을 버리고 낱개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아 시간이 흐르면 잊어버리기 일쑤다.
유통기한을 넘긴 약은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에 ‘밀가루 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복용해도 효과를 보기는 힘들다는 이야기다.
의약품의 유효기간은 보통 2~3년 정도다. 하지만 포장을 벗긴 알약이나 뚜껑을 딴 시럽은 일주일이 유효기간이라고 보면 된다. 연고는 개봉 후 6개월, 안약은 개봉 후 1개월 이내다.
유효기간을 넘기면 약이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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