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폐렴구균 백신 미리 맞는 게 좋아
65세 이상, 폐렴구균 백신 미리 맞는 게 좋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8.21 13:15
  • 호수 4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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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예방접종 무엇이 있나

면역력이 약화되는 시기에는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젊고 건강한 성인들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만성질환자와 면역 저하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예방접종 후 시간경과에 따른 백신 면역력 저하, 해외여행 등으로 인해 감염병 노출 위험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 감염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어르신들의 경우 독감, 폐렴 등을 예방하기 위해 성인예방접종을 미리 맞는 것이 중요하다.

독감 백신, 올해 10월부터 동네병원서도 무료로 맞을 수 있어
대상포진 백신, 폐렴 백신과 동시접종 않도록… 면역효과 떨어져

예방접종은 보통 어린 아이들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어렸을 때 맞은 예방접종의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추가 접종이 필요한 질환들이 있다.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감염질환에 걸렸을 때 어린아이들보다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 입원이 필요하거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성인들에게도 예방 접종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어린이에게 필요한 예방접종과 다소 차이가 있다. 대한감염학회에 따르면, 연령, 위험인자 및 기저질환, 감염질환에 대한 면역력 유무에 따라 필요한 예방접종의 종류와 접종 방법에 차이가 있다. 성인 예방접종의 종류와 접종 시기, 횟수에 대해 알아본다.

◇독감 예방주사=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다양한 연령군의 환자가 독감 증상으로 외래 진료를 받았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감기와는 양상이 다르다.
목이 아프고 콧물, 기침이 나는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심한 근육통과 고열을 동반하며 폐렴과 같은 중증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전염성이 강해 노인이나 소아,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걸리면 합병증 발생은 물론, 심지어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
독감 예방접종은 보통 성인 기준 매년 10~11월에 1회 접종이 필요하며, 올해부터는 65세 이상이라면 약 2만원 상당의 독감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지역 보건소에서만 무료로 접종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동네 병원에서도 전면 무료로 시행된다.

◇폐렴 예방주사=폐렴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 구분하기가 어렵다. 보통 기침이나 가벼운 근육통을 호소하다 호흡곤란·가슴통증·고열 증상으로 이어진다. 폐렴을 일으키는 폐렴구균은 환자가 기존에 앓고 있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심혈관계 질환 등을 악화시켜 목숨을 빼앗기도 한다. 혈액과 뇌척수에 균이 침투해 뇌수막염이나 균혈증 등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을 일으키면 사망률은 일반 폐렴보다 2~3배 높아진다.
폐렴구균은 면역력이 약해지는 50세 이상 성인부터 발병이 증가하는 만큼 65세 이상은 폐렴구균 백신 접종으로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폐렴백신은 ‘13가 단백결합 백신’과 ‘23가 다당류 백신’ 등 두 가지 종류가 있다. 65세 이상이라면 현재 가까운 보건소에서 23가 다당류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으며, 1회만 맞아도 충분하다. 하지만 고령의 만성질환자의 경우 보건소 무료접종 백신 외에도 단백결합 백신을 추가로 맞는 것이 좋다. 단, 단백결합 백신은 10~15만원의 접종비를 지불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접종법은 단백결합 백신을 우선 접종하고 8주 이후에 다당질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것이다. 이미 기존에 보건소에서 다당질 백신을 먼저 맞았다면 접종 1년 후 단백결합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 예방주사=대상포진은 ‘띠 모양의 발진’을 의미하는 말로, 피부의 분절을 따라서 몸에 띠 모양으로 수포와 발진이 생기는 질환이다. 어렸을 적에 감염됐던 수두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고 체내 잠복하고 있다가 성인이 되어 신체의 면역력이 약해질 때 다시 활성화돼 나타나는 피부 질환이다.
대상포진은 대개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의 노인층이 젊은 연령층에 비해 8~10배가량 높게 발병된다. 대상포진의 가장 무서운 합병증으로는 ‘포진 후 신경통’이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칼로 베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스치기만 해도 아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생긴다.
대상포진 백신은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권장하고 있으며, 이전에 대상포진 병력이 있더라도 상관없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 다른 예방접종과 다르게 근육주사가 아닌 피하주사로 이뤄지며, 평생 1회 접종만 하면 된다. 대상포진 예방주사 접종비는 20만원 정도이다.
대상포진 백신은 다른 예방접종과 함께 맞는 것이 가능하나 폐렴 예방 접종과는 함께 맞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두 가지 함께 주사 시 대상포진 백신의 면역성이 떨어져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 후에는 주사부위에 발진이 나거나 통증 등의 전신반응이 생길 수 있으나 수일 내에 저절로 소실된다.

◇파상풍 예방주사=파상풍은 긁히거나 상처 부위를 통해 파상풍균이 사람의 신경에 이상을 초래해 근육을 마비시키고 통증을 유발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파상풍균은 흙이나 동물의 위장관, 사람이나 동물의 분변 등에 존재하는데, 파상풍균의 포자가 상처 부위를 통해 들어오고 상처 주변의 죽은 세포 조직들을 통해 번식한다.
파상풍의 경우, 아직 치료약이 없어 노약자가 감염되면 사망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 1956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3회 기본 접종(최초, 1개월, 6~12개월) 후 10년마다, 1956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1회 접종 후 10년마다 재접종을 해야 한다. 파상풍 예방주사 접종비는 병원마다 다르지만 평균 2만5000원 정도이다.
최근에는 성인 백일해(백일해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의 중요성이 부각돼 한 번은 Tdap(성인형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으로 변경해 투여하는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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