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한쪽만 마비되거나 두통 심하면 뇌졸중 의심
몸 한쪽만 마비되거나 두통 심하면 뇌졸중 의심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8.21 13:48
  • 호수 4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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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종류와 전조증상
▲ 뇌졸중 환자는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생명을 건질 수 있다. 사진은 인천의료원 응급실.

노인‧혈관질환자 뇌졸중 위험 높아… 언어장애‧시각장애도 전조증상
발병 3시간 이내 응급실 찾아야… 민간요법 쓰다 시간 놓치면 치명적

김정난 어르신(68)은 집에서 샤워를 하던 중 오른쪽 팔다리에 힘이 빠져 그대로 주저앉았다. 가족들에게 도움을 청하려 했지만 말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 김 어르신이 주저앉을 때 물건을 떨어뜨리며 낸 소리에 가족들이 빨리 발견,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김 어르신은 바로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진행했고, 그 결과 왼쪽 뇌혈관이 막힌 뇌경색으로 진단받았다.
갑작스러운 두통이나 어지럼증, 언어장애 등을 겪으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있다. 그 중 대부분은 흔히 중풍이라고 일컬어지는 뇌졸중 진단을 받는다. 하지만 익숙한 병명과는 달리 뇌졸중의 구체적인 증상이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뇌졸중은 뇌의 혈관에 문제가 생겨 뇌 기능에 장애가 발생한 상태로, 혈관이 막혀서 뇌가 손상되는 뇌경색과 갑자기 혈관이 터져 뇌가 손상되는 뇌출혈로 나뉜다.
뇌졸중은 발병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발병하지 않도록 미리 대처해야 한다. 특히 뇌혈관이 막히기 전에 전조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뇌졸중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은 평소에 전조증상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 고위험군으로는 △65세 이상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혈관질환자 △심방세동이 있는 사람 △과거에 일과성 뇌허혈(뇌졸중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나 뇌졸중이 있었던 사람 등이 있다.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는 편측마비, 언어장애,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 있다. 편측마비는 뇌졸중의 가장 대표적인 위험증상으로, 몸의 한쪽만 움직여지지 않거나 감각이 없고 반대편 보다 확실히 힘이 떨어지는 증상을 말한다. 더불어 안면마비도 동반될 수 있다. 또한 발음이 어눌하며 말을 잘 하지 못하거나 말을 많이 하는데 이상한 말을 하는 언어장애가 오기도 한다.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거나 시야의 한쪽 편에 사물이 아른거리고,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가 생기기도 하며, 일생 동안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심한 두통을 느낀다.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 비틀거리기도 한다.
홍근식 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일산백병원 신경과 교수)는 “전조증상은 아무렇지 않다가 갑자기 생기고, 보통 몇 분 정도 지속되다가 없어져 소홀히 생각하기 쉽다”며 “증상은 한 가지만 나타날 수 있고 겹쳐서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일부만 나타나도 본격적인 뇌졸중으로 진행될 위험도는 똑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무조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졸중은 발병 3시간 이내에 응급실에 도착해야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이 없을 정도로 치료된다.
홍 이사는 “대부분 골든타임을 놓친 뇌졸중 환자들은 손을 따거나 약국에서 우황청심환을 사다 먹는 등 민간요법을 쓰다가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며 “(위와 같은)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에 가야 한다”고 전했다.
뇌졸중 치료는 뇌경색이라면 혈전용해제를 정맥혈관에 투여해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피떡) 등을 녹여 혈류를 원활하게 해주는 약물치료를 실시한다. 혈전용해제를 사용하는 것은 막혀 있던 혈관을 다시 통하게 해 회복 가능한 뇌 조직을 최대한 살려 내는데 목적이 있다. 뇌출혈의 경우에는 전산화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출혈의 위치 및 정도를 파악해 정도가 경미하면 약물치료를 시행하고 출혈량이 30㎖ 이상이나, 의식이 계속 악화되는 경우에는 뇌 안에 고인 피를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MRI 등을 이용해 출혈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혈종에 도관을 삽입해 혈종을 흡인하고 제거하는 방식이다.
홍 이사는 “수술로서 혈종을 제거한다 하더라도 후유증은 어느 정도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후유증은 적극적인 물리치료와 약물요법으로 대개 수술 후 6개월 이내에 회복을 보이지만 1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더는 호전되지 않고 어느 정도 불편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뇌졸중 전조증상
1. 한 쪽 얼굴과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
2. 말하기가 힘들고 발음이 어눌하다.
3. 술 취한 사람같이 비틀거리며 걷는다.
4. 시야가 흐리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인다.
5. 망치로 때린 것 같이 두통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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