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호수’에서 철새 서식지로 탈바꿈
‘죽음의 호수’에서 철새 서식지로 탈바꿈
  • 조상제 지하철 여행가
  • 승인 2015.08.28 14:14
  • 호수 4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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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여행]<42>시화호 갈대습지공원
▲ 한때 물고기 한 마리 살 수 없던 이곳은 현재 여러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


시화호는 해안에 방조제를 쌓아 만든 넓은 인공호수이다. 원래는 시화방조제를 건설하고 바닷물을 빼낸 뒤 담수호로 만들어 인근 간척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본래 의도와는 달리 농촌지역의 가축사육, 도시인구의 급격한 증가 및 반월, 시화공단의 입주업체 증가로 유입된 오염물질이 담수호 내에 계속 축적돼 한때는 ‘죽음의 호수’로 불렸다.
담수호의 수질이 농업용수허용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채 점점 악화되자 지난 2001년 정부는 시화호의 담수화 계획을 완전 백지화했고 이후 해수호로 관리하고 있다.
해수화로 인해 시화호는 철새 도래지, 육상 동식물의 서식지로 변모했다. 특히 2002년에 개장한 갈대습지공원은 시화호가 복구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32만평에 달하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인공습지인 이곳은 현재도 꾸준히 정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갈대 사이로 물이 천천히 흐르면서 물속의 찌꺼기가 천천히 가라앉고, 갈대 줄기에 붙어 있는 미생물이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있다. 또 갈대가 물속의 오염물질을 먹고 살면서 물 또한 점점 맑아지고 있다.
공원 안에는 시화호의 동물들을 볼 수 있는 ‘환경생태관’, 각종 식물이 모여 있는 온실, 습지에서 깨끗해진 물이 모인 생태연못, 물고기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만든 어도, 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조류관찰대 그리고 야생화꽃길과 관찰로가 마련돼 있다.
이로 인해 교육을 위해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들이 자주 눈에 띈다. 이곳에는 매점도 없고 자동판매기도 없다. 당연히 쓰레기를 버릴 곳도 없다. 조금 불편하지만 시화호를 지금과 같은 생태공원으로 살려낸 노력과 시간에 비하면 언제든지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갈대를 비롯해 칠면초, 붉은 토끼풀 등 산이나 들에서 저절로 나는 재생식물을 볼 수 있고, 붓꽃, 왕원추리, 갯개미취 등 계절별로 피는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이곳 주변에는 한해 150여 종 15만 마리의 철새가 날아들면서 연중 내내 황새, 두루미, 물떼새, 왜가리 등을 볼 수 있다.
한때 죽음의 호수였던 이곳은 지금 여러 동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훌륭한 학습의 장과 자연과 삶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좋은 휴식공간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가는 길:4호선 상록수역에서 안산시내버스 52번을 타고 사동 종점에서 하차 후 15분 정도 걸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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