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걸음 잘 걸어도 돈 굳는다
[특별기획] 걸음 잘 걸어도 돈 굳는다
  • 관리자
  • 승인 2007.06.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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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혈 집중 장생보법으로 건강 지키자”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78세로 선진국에 근접했지만, 병에 걸리지 않고 스스로 생활을 할 수 있는 건강수명은 65세 정도 밖에 안 된다잖아.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다고 하는 걸 들었어.”


우리나라 노인들은 13년 이상 질병에 시달리며 노년을 보내고 있는데 이런 통계에 끼고 싶지 않아 운동을 결심했다는 구모(65) 할아버지. 뚝섬이 집인 구 할아버지는 5월이 한창인 지난 일주일간 한강 고수부지에 나가 열심히 운동을 했다.


“생리학적으로 저혈압과 저콜레스테롤을 유지할 때 수명을 4년 정도 연장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에 고무되어 날씨만 허락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운동을 하기로 했다. 자외선이 한창 내리쬐는 한낮만 피하면 운동하기에 좋은 계절이라, 구 할아버지는 물병과 수건을 옆에 끼고 부지런히 걷고 또 걸었다.

 


그런데 운동을 시작한지 5일째에 그만 드러눕고 말았다. 이틀은 견딜만했는데 3일째가 되면서 발바닥, 발목, 종아리 등이 아파오더니 나중에는 온 몸이 안 아픈 곳 없이 아파서 결국은 끙끙 앓게 된 것이다.


4년째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성모(67) 할머니 역시 걷기가 관절염에 좋다고 해서 걷기를 시도했다가 발목에 무리가 와서 운동을 안 하느니만 못하게 되었다.


평균수명의 증가로 노인 인구가 늘고 건강 수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운동을 생활화하려는 노인층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운동 방법이 잘못되었거나 무리한 자세로 강행군을 했을 경우 오히려 병을 부르거나 키워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


독산동에 사는 최모 주부는 지난 석 달간 시어머니의 병간호를 한 것을 생각하면 골치가 아프다고 손 사레를 친다. 시어머니가 야간에 걷기 운동을 하다가 발목을 삐끗하는 바람에 거동을 하지 못해 정형외과로, 한의원으로 시어머니를 모시고 다니느라 직장에서 잘릴 위기까지 몰렸다고 한다.


노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제대로 운동을 해야 본인의 건강은 물론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게 된다.


이승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총장은 걸음을 걷되 무작정 걷는 것이 아니라, 잘 걸어야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제대로 걸음을 잘 걷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의료비 절반을 줄일 수 있다는 것. 특히 걸음걸이는 뇌를 자극해 뇌를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으며, 진취적인 걸음걸이는 사람의 성격을 바꾸고 습관을 교정해 운명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걷는 자세에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


“사람들의 걷는 모습을 관찰해 보면 대부분이 뒤꿈치에 무게중심이 실려서 걷습니다. 어깨와 고개가 뒤로 치우치고 몸도 약간 뒤로 기운 채 걷고 있는데 이런 자세로 걸으면 뇌로 가는 척수액과 혈액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머리가 무겁고 목과 어깨가 굳어 허리에 무리가 갑니다.”


이승헌 총장은 걷기로 건강해지려면 ‘장생보법’으로 바꿔 걸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장생보법은 발 앞쪽 용천(발가락을 제외한 발바닥의 길이를 삼등분 했을 때 앞부분 경계선의 가운데 부위의 움푹 들어간 곳)에 집중하면서 힘을 주어 걷는 방법이라고 한다. 어깨에 힘을 빼고 편안하게 선 자세로 발바닥 중심에서 약 1도 정도 몸을 기울여 걷게 되면 자연스럽게 용천에 힘이 실리게 된다는 것.


이승헌 총장은 “발가락으로 땅을 움켜쥔다는 느낌으로 뒤꿈치를 드는 듯이 걷는 것이 요령”이라며 “이렇게 걷게 되면 용천과 발가락에 힘이 들어가고 자연스럽게 무릎에 힘이 들어가며 단전에 중심이 잡힌다. 이 걸음은 또 긴장과 스트레스, 운동 부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옥경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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