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카페·택배 등 노인 장점 살린 일자리 늘어
실버카페·택배 등 노인 장점 살린 일자리 늘어
  • 정찬필 기자
  • 승인 2015.09.11 14:11
  • 호수 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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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일자리 사업 평가대회에 나타난 일자리의 특징
▲ ‘2014년 노인일자리사업 평가대회’에서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 울산연합회, 충북연합회, 경기 남양주시지회, 성남시분당구지회 취업지원센터가 복지부장관상을 받았다. 이들 취업지원센터는 지난해 200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1·3세대 교류형 일자리 증가… IT 관련 일자리도 등장

#1. ‘노인일자리사업 종합평가’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인천시는 지난해에만 1만9883개의 노인일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인천만의 특색사업을 발굴해 어르신들의 일자리 선택 폭을 넓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실버카페’다. 시는 바리스타에 대한 높은 관심과 카페 활동을 희망하는 어르신들의 수요에 맞춰 해마다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인천에만 17개소의 실버카페가 운영 중이며 153명의 바리스타 어르신들이 활동 중이다. 지난해 개장한 송도 스포츠파크 캠핑장에서는 80명의 어르신들이 월 40시간을 일하고 평균 35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2. 최우수 일자리 사업 중 하나로 선정된 서울 도봉시니어클럽의 ‘스피드택배 사업단’은 서울과 경기지역을 아우르는 지하철 택배 서비스다. 총 25명의 어르신들이 월 36~40시간을 근무하며 평균 57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2012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지하철 교통비가 면제되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일한다. 도봉시니어클럽은 이외에도 100여명의 어르신이 일하는 손수레 사업단도 운영하고 있다. 폐지와 재활용품을 수거해 판매하는 사업으로 어르신 1인당 평균 5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주택이 많고 인구 밀도가 높은 도봉구의 특성을 잘 살린 일자리라는 평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9월 4일 오전 11시 공군회관 3층 그랜드볼룸에서 ‘2014년 노인일자리사업 평가대회’를 열었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을 비롯,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박용주 원장을 포함해 노인일자리 우수 지자체 및 사업수행 기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2014년도 노인일자리 프로그램을 성실히 수행한 1220개 시·도·군·구 지방자치단체와 수행기관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우수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보건복지부는 해마다 양질의 일자리창출, 사업목표 달성도, 지역자원 연계 노력도 등을 고려해 노인일자리 사업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일자리는 2015년에 국가와 지자체에 의해 34만개가 제공되고 있다. 정부지원예산도 3581억원에 달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공익활동팀 김양진 차장은 “지자체와 사업 수행기관의 노력으로 노인일자리 사업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활기차고 보람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 확충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일자리 평가대회에서는 민간업체의 의뢰를 받아 필요한 인력을 파견하는 인력파견형 일자리사업과 지역 아동 센터나 유치원과 연계한 1·3세대 교류형 일자리가 각광받았다. 여기에 지역 환경에 걸맞는 특색 일자리와 컴퓨터를 사용한 IT 일자리도 눈에 띄었다. 이들 일자리는 경제적 수입은 물론 지역사회와의 상생, 어르신들의 자존감 회복에 큰 도움을 줬다.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대전동구 시니어클럽의 실버토탈케어 사업단은 민간 업체와 업무 위탁계약을 맺고 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한다. 재활용품 분리수거업무에서부터 청소, 경비 업무까지 다양하다. 현재 27명의 어르신이 일하고 있으며 평균 1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대전동구 시니어클럽의 박승수 과장은 “취업에 앞서 충분한 1:1상담을 통해 본인이 희망하는 업무를 선택한다”며 “현장 업무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근무의 지속성을 유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IT일자리도 새롭게 발굴됐다. 부천 시니어 클럽의 시니어IT사업단은 인터넷 상의 저작권 관련 사진을 편집하거나 유해 사이트를 감시한다. 2014년 1월부터 사업을 시작했지만 어르신들의 관심이 뜨겁다. 현재 27명이 일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고졸이상의 학력으로 워드프로세서와 엑셀 등 컴퓨터 활용에 능숙하다. 일주일에 5일간 하루 4시간 일하며 한 달 65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1·3세대의 소통과 교류와 관련된 일자리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고양시일산노인종합복지관은 고양실버새싹 지킴이 사업을 통해 초등학교 주변 우범지역을 순찰하거나 아동범죄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호수공원 생태해설에도 어르신이 나섰다. 이밖에도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나 공공장소 등에서 체험부스 및 특수 장비를 활용하여 노화에 따른 신체적 감각·능력 변화를 체험케 했다. 이러한 노인생애체험 지원활동을 통해 세대 간 공감대 형성 및 노인 인식개선에 노력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 취업지원센터와 울산연합회, 충북 연합회, 경기 남양주시지회, 성남시분당구지회가 노인일자리 사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상을 수상한 5개 취업지원센터는 지난해 일자리 사업의 목표량을 100%이상 초과달성하여 2,00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선사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어르신들의 다양한 경력과 경험, 전문성은 사회공헌활동의 주체가 될 수 있다”며 “어르신들의 경력과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찬필 기자 jcp@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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