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할 때, 따뜻한 전통차 한 잔으로 달래요
서늘할 때, 따뜻한 전통차 한 잔으로 달래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9.18 14:11
  • 호수 4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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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즐기면 좋은 茶
▲ 전통차는 몸과 마음을 맑게 하는 것은 물론 입안에 향긋함까지 남겨 지친 일상에 큰 위로가 된다. 사진은 다양한 종류의 전통차 제품들.

감잎차 복부 차가운 사람 피해야 … 대추차 성인병과 수족냉증에 효과
국화차 숙취해소와 불면증에 탁월 … 귤껍질차 환절기 감기에 ‘특효약’

요즘과 같이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공기가 불어올 때 따뜻한 차 한 잔이 생각난다면 그 때가 가을의 시작이라는 말이 있다. 이렇듯 차는 무엇보다도 계절감을 느끼게 하는 음료이다.
선조들의 지혜와 멋이 담긴 전통차는 향이나 맛뿐만 아니라 우리의 몸까지 보호해 준다. 감기, 독감 환자가 늘고 있는 요즘 전통차가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다.
차는 일상의 쉼표 같은 존재다. 바쁜 일상을 한 박자 늦추고 여유를 갖기 위한 차도 좋겠고, 마음 맞는 친구와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마시는 차도 좋다. 따스함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는 계절인 이 가을에 마시면 좋을 전통차를 소개한다.

◇감잎차
•효능:감잎차는 감나무의 잎을 사용한 차로, 열에도 잘 파괴되지 않는 천연 비타민C가 많아 피로회복이나 피부 관리,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떫은 성분인 타닌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몸의 부기를 빼는 이뇨작용의 기능도 있다. 단, 감잎차는 찬 성분이므로 복부가 차거나 하체가 찬 사람은 피하거나 따뜻한 성분이 있는 대추 등을 함께 넣어 마셔야 균형이 맞는다.
•제품 고르는 법:어린 국산 감잎을 수확해 말린 것이 떫은맛은 없고 깔끔한 단 맛이 나며, 유통기한은 최소 6개월 이상 남은 것이 좋다.
•마시는 법:끓인 물을 70~80℃까지 식힌 후 말린 감잎이나 티백을 넣어 30초 정도 우려내 마시면 구수한 맛과 달콤한 과일 향이 난다. 이 때 매실주나 유자청 등을 넣어 마시면 맛이 더욱 좋아진다. 특히 감잎차는 약산성 식품이므로 녹차 등 강알칼리성 차와 함께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대추차
•효능:대추차는 잘 익은 대추를 뭉근히 끓여내 만드는 차로, 만드는 법이 비교적 쉬워 직접 만들어 마시는 사람이 많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마시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단, 가래가 많거나 열이 심할 경우에 대추차를 마시면 가슴이 답답해질 수 있으므로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대추차를 피해야 한다.
•제품 고르는 법:대추 과육은 10% 이상, 대추 엑기스는 20% 이상 함유된 것이 좋으며, 정백당이나 액상과당과 같은 당류 보다는 벌꿀이 첨가된 것을 선택해야 한다. 분말제품 보다는 액상형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진한 맛을 느끼기에 좋다.
•마시는 법:대추 엑기스를 과육과 함께 2~3스푼을 떠 냉‧온수에 넣고 잘 저은 후 마셔야 한다. 분말제품의 경우 온수 90㎖에 1포가 적당하다. 이 때 꿀이나 생강을 첨가해 마시면 맛이 더 좋다.

◇국화차
•효능:국화차는 국화꽃을 넣어 만든 차로 은은한 꽃 향이 매력적인 특징이다. 투명한 다기로 차를 내면 꽃잎이 활짝 피는 것을 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차가운 성질을 가졌기 때문에 몸에 열이 없고 찬 사람은 자주 마시지 않도록 한다. 국화차는 무엇보다 해독기능이 탁월하다. 노화방지와 피부미용은 물론 니코틴 제거, 숙취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불면증에 시달릴 땐 한 잔씩 마셔주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제품 고르는 법:10~11월에 채취한 국화꽃이 가장 좋으며, 꽃차이기 때문에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제품을 골라야 한다. 국화잎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을 골라야 국화차의 색, 향기,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다.
•마시는 법:다른 차보다 높은 90도의 뜨거운 물에 꽃송이를 넣어 우려내 마시며 꽃잎은 먹지 않는다. 개인별로 차를 낼 때는 찻잔에 국화 3~4송이를 띄워서 우려 마시면 된다. 국화차는 2~3회 정도 우릴 때 가장 맛이 좋기 때문에 첫물은 따라 내어 버리는 것이 좋다.

◇귤껍질차
•효능:진피차로 잘 알려져 있는 귤껍질차는 환절기 감기에 특효약이나 다름없다. 귤껍질에는 구연산과 비타민C가 귤에 있는 과육보다도 훨씬 많이 들어있는데, 이것이 부신피질 호르몬 분비를 도와 신경을 안정시키게 한다.
•제품 고르는 법:노란색이 아니라 검은 빛이 많이 돌수록 좋은 진피이다. 검은 빛이 도는 것은 귤껍질을 오래 말려 약성이 좋기 때문이다. 또 과일차 종류이기 때문에 무농약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마시는 법:귤껍질차 티백을 컵에 넣고 끓인 물을 부어 3분 정도 경과한 후에 티백을 수 회 흔들어 충분히 우려낸 후 마셔야 한다. 2~4회 정도 더 우려 마셔도 좋다.

◇녹차
•효능:녹차는 가장 인기있는 차 중의 하나다. 녹차에 풍부한 테아닌과 카테킨 성분은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바이러스를 예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차 중 명차로 분류되는 제품은 생산되는 곳의 자연조건과 차나무 품종, 찻잎의 품질 등이 기준으로 선정된다. 외형적인 조건도 갖춰야 하며, 소비자들에게 지명도가 있는 것은 물론, 일정한 상품수량의 확보도 필요하다.
•제품 고르는 법:녹차 제품은 크게 티백형, 가루형, 잎형으로 나뉘는데 티백형은 값이 싸고 간편한 만큼 그 맛이 떫고 쓴 편이라 녹차에 현미를 섞어 구수하게 만든 제품이 마시기에 더 좋다. 가루형은 녹차 고유의 떫은맛이 적고 맛이 부드러우며 이취가 없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잎형은 쓰임에 따라 세작, 중작, 대작, 말작으로 나뉘는데 보통 차로 우려먹을 때는 어린잎을 말려 만든 세작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
•마시는 법:티백형은 따뜻한 물에 수회 흔들어 우려내서 마시면 되며, 가루형은 물 500㎖에 가루녹차를 티스푼 1개 정도 넣고 풀어질 때까지 잘 저어 마시면 된다. 요구르트 등에 넣어 먹어도 맛있다. 잎형은 적당량의 잎차(1인분 기준 티스푼 1개)를 다관에 넣은 후 80~90℃ 가량의 뜨거운 물을 붓고 5 ~10초간 우린 후 각 찻잔에 2~3회씩 나누어 따라 차의 농도를 맞춰 일정하게 마시는 것이 좋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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