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근조화환 재사용 2년 여간 7억원 챙겨
장례식장 근조화환 재사용 2년 여간 7억원 챙겨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09.18 14:34
  • 호수 48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판매업자 등 적발

장례식장에서 사용되는 근조화환의 재사용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9월 17일 폐기해야할 장례식장 근조화환을 재판매한 혐의(사기)로 이모(55)씨 등 화환판매 및 재활용업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화환이 재사용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 씨 등에게 화환을 제공한 오모(51)씨 등 장례식장 운영자 8명도 사기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 2013년 초부터 최근까지 안산·시흥·화성시 일대 장례식장으로부터 발인이 끝나면 폐기처분해야 하는 화환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화환 재활용 업자인 박모(48)씨 등 2명에게 개당 5000원씩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박 씨 등은 이 씨로부터 매월 500개에 달하는 화환을 구입한 뒤 이를 재활용해 개당 6만원씩을 받고 안산·화성지역 화원에 납품했다. 이들은 일부 시든 꽃만 교체하고서 마치 새로 제작한 것처럼 속여 2년 여간 약 7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벌어 들였다.
장례식장 운영자들은 화환 폐기처리 및 청소비용 등을 절감하기 위해 이 씨에게 화환을 무상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들은 화원으로부터 개당 10만원씩에 화환을 구입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근조화환 재활용 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환 받침대 등의 재사용은 관례처럼 여겨졌으나 이는 경제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라며 “국민의 생활 경제를 교란하는 경제 질서 교란사범을 집중 단속해 중소상공인들이 안심하고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