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관련 유전자 4개 발견
유방암 관련 유전자 4개 발견
  • 이미정
  • 승인 2007.06.09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참여 국제연구팀, 과학학술지 ‘네이처’ 게재

국내 연구진이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유방암 관련 유전자 4개를 발견, 연구결과가 세계적인 과학저널을 통해 공개됐다.


국립암센터 유근영 원장<사진>과 서울대의대 강대희·노동영 교수, 서울아산병원 안세현 교수는 20개국으로 구성된 ‘국제유방암연구컨소시엄’에 참가해 지난 10년 동안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2만1860명과 일반인 2만2578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변이를 조사한 결과 유방암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는 4개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공동연구 결과는 유방암 환자와 일반인 비교 연구로는 최대 규모로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이 주도한 이번 연구컨소시엄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한국과 태국이 참가했으며, 특히 한국은 환자와 일반인 총 4만4438명 가운데 6000명을 분석해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주요 역할을 수행했다.


연구 컨소시엄은 우선 유럽인 77%에서 나타나는 22만7876개의 ‘단일 염기변이’(SNP, 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와 유방암환자, 일반인 각각 400여명의 유전자를 비교·분석해 유방암과 관련성이 나타나는 1792개의 후보 SNP를 도출했다.


2단계에서는 환자와 일반인 각각 4300여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1792개 가운데 30가지의 SNP가 유방암 유발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마지막 단계에서 연구진은 각국의 환자와 일반인 각각 2만1860명과 2만2578명을 대상으로 이들 30개 유전자의 변이가 얼마나 나타나는지 점검한 결과 FGFR2, TNRC9, MAP3KI, LSP1 등 4개 유전자에서 변이가 나타난 경우 유방암 발생의 위험도가 높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단일 염기변이’란 한 종류의 유전자에서 염기서열 한 개가 다수의 사람과 다른 것을 말하며, 특정 염기변이는 질병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주요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 유방암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이들 유전자의 염기변이가 많이 나타났다는 것을 뜻한다.


또 이들 유전자 가운데 여러가지 암과 연관성이 알려진 ‘타이로신 키나제’라는 물질의 수용체 유전자인 FGFR-2가 유방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이전까지 발굴된 유방암 관련 유전자는 DNA 복구기능과 관련된 유전자였으나,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유전자는 세포성장조절 및 세포신호전달과 관련성이 있는 유전자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과 강대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유방암 환자와 일반인을 비교한 논문으로서는 최대”라며 “인간유전체에 존재하는 20만개 이상의 유전자 변이를 단계별로 조사한 결과로, 새로운 약제개발의 기본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