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8군 골프장 자리가 시민 휴식처로
미8군 골프장 자리가 시민 휴식처로
  • 조상제 지하철 여행가
  • 승인 2015.10.12 09:50
  • 호수 4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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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여행]<47>용산가족공원
▲ 나들이 공간으로 사랑받는 용산가족공원에서는 국내외 미술품들도 볼 수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병참기지로, 임오군란 때는 청나라군의 주둔지로 이용되던 우리 땅이 있다. 수난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제강점기에 다시 일본군에 빼앗겼고 한국전쟁 이후로는 미8군 골프장으로 쓰이던 이 땅이 비로소 시민들에게 돌아온 건 1992년에 이르러서이다. ‘용산가족공원’ 이야기다.
아름다운 호수와 산책로가 있는 공원으로 가족 나들이, 소풍,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유독 가족 단위의 방문객을 많이 볼 수 있다. ‘용산공원’이라 하지 않고 ‘용산가족공원’이라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요즘처럼 따사로운 햇살과 바람이 볼을 간질이는 날이면 아이들 손을 잡고 소풍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산책로를 따라서는 국내 작가뿐 아니라 독일, 스위스, 캐나다 등 해외 작가의 미술 작품 9점이 전시돼 있는데 특히 인기가 높다.
맨 먼저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줄타기를 하듯 허공을 아슬아슬하게 걸어가는 한 ‘남자’를 발견할 수 있다. 독일 작가 허버트스 본 데 고르츠의 ‘초월’(Crossing)로 한계를 건너가는 한 남자의 형상을 표현한 작품이다. 프랑스 작가 에드워드 소테의 ‘손으로 만든 손’(Hand Made in Korea)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전통 기왓장을 이용해 만든 손 모양 조각품으로 익살스러운 형상 때문에 SNS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24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용산공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커다란 벤치는 벤치 뒷면에 계단을 설치해 직접 올라갈 수 있도록 했다. 사진 촬영 장소로 가장 인기 있는 곳 중 하나이다.
또 공원은 청둥오리, 호로새, 흰빰 청둥오리, 거위 등을 꾸준히 방사하고, 은행나무·느티나무·산사나무·구상나무 등 80종 1만5000그루를 심어 자연학습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밖에 맨발공원, 태극기공원 등을 조성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발바닥 지압을 할 수 있는 맨발공원의 경우 피로회복에 좋다. 발바닥에는 말초신경이 모여 있어 발을 자극하면 장기 기능을 활성화시켜주는데 걷다보면 뻐근했던 몸이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초보자 코스와 숙련자 코스가 따로 나뉘어 있어 이용도 편리하다.
호숫가 벤치에는 연인들이 앉아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고, 잔디밭에는 엄마를 따라온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또한 산책로에는 노인들과 부녀자들이 걷기운동에 열심인 모습도 볼 수 있다.

◆가는 길 :지하철 4호선 2번 출구로 나와 300m 이동.
◆입장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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