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 잔류농약 제거엔 ‘베이킹 소다’가 제격
과일·채소 잔류농약 제거엔 ‘베이킹 소다’가 제격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10.30 13:27
  • 호수 4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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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친환경세제 활용법
▲ 기름기가 눌러 붙은 가스레인지를 청소할 때는 베이킹 소다를 뿌려 수세미로 문지르면 기름기가 말끔히 없어진다.

합성세제, 화학 성분 포함돼 유해… 환경 고려해 천연세제 활용을
식초, 세면대 등 물때 제거에 효과… 소금, 표백제 대신 사용 가능

최근 친환경 제품이 대세다. 몸에 직접 닿는 옷이나 음식을 담는 그릇을 씻는 세제는 특히 그렇다. 화학성분으로 만들어진 합성세제를 매일 사용하면 적은 양이라도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질오염을 일으키는 것도 합성세제를 꺼리는 이유 중의 하나다. 그나마 주방용 세제나 세탁용 세제는 중성이거나 약알칼리성 세제이기 때문에 비교적 괜찮지만 화장실용, 배수용 세제 등은 산성이나 알칼리성 세제여서 독한성분이 함유된 경우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한 번에 찌든 때까지 싹 없애 주는 세제들은 독한 화학물질이 함유된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것이 바로 세제를 구입할 때 계면활성제, 환경호르몬, 인공색소와 향 첨가 제품을 배제하고 ‘無첨가’ 마크가 찍힌 제품을 선호하게 되는 이유다.
이같이 화학 성분의 유해성을 피해 내 가족과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에 나설 의향이 있다면, 천연세제가 해답이다. 합성세제에 비하면 거품도 잘 나지 않고 오염물질이 쉽게 지워지지도 않아 불편할 수 있지만 효과도 뛰어나고 생각만큼 귀찮거나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재료를 천연세제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다양하게 쓰이는 ‘베이킹 소다’
기름기가 많은 식기 설거지에는 베이킹 소다가 적격이다. 베이킹 소다는 산성을 중화시키기 때문에 그릇에 들러붙은 기름기는 물론, 가스레인지나 싱크대에 찌든 묵은 때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그릇의 오염이 심하거나 음식물이 눌러 붙은 경우 산성 성분을 지닌 구연산을 녹인 물에 베이킹 소다를 뿌려 담가뒀다가 수세미로 문질러 헹궈내도 효과적이다.
과일이나 채소는 물로만 헹궈내고 먹자니 잔류 농약 생각에 불안하고 그렇다고 세제로 씻자니 더 찝찝한 대표적인 품목이다. 이때도 베이킹 소다가 해답이 될 수 있다.
사과나 배, 오렌지 등 겉이 딱딱한 과일들은 베이킹 소다를 직접 뿌려 문질러 헹구고 채소나 과육이 약한 과일은 베이킹 소다를 푼 물에 담궜다가 헹궈내면 잔류 농약을 깨끗이 세척할 수 있다.
살균 효과도 탁월하다. 도마에 베이킹 소다를 뿌려뒀다가 뜨거운 물을 부으면 냄새제거와 함께 살균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배수구에 1컵 정도 뿌리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살균과 함께 악취를 제거할 수 있다.
세면대, 변기, 욕조에 베이킹 소다를 뿌리고 수세미로 문지르면 깨끗해지고, 샤워기 머리부분을 베이킹 소다 푼 물에 한 시간 이상 담가 놓으면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타일 이음새의 가벼운 곰팡이는 물에 베이킹 소다를 걸쭉하게 만들어 바른 다음 칫솔이나 수세미로 문지르면 되는데, 심한 곳은 베이킹 소다를 뿌린 후 구연산물을 뿌려 보글보글 거품이 올라오면 솔로 닦으면 제거된다.

◇찌든 때 제거엔 ‘식초’
세균이 가장 싫어하는 ‘천연의 적’은 식초다. 식초는 3~5%의 초산과 유기산, 아미노산, 당, 알코올, 에스테르 등이 함유된 산성 식품이다. 이 같은 성분을 지닌 식초는 음식뿐만 아니라 생활에도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곳은 화장실이다. 세면대 수도꼭지에 석회나 칼륨 침전물이 자주 생긴다면 식초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세면대나 비누받침에 물때가 꼈을 때 솔에 식초를 묻힌 다음 닦아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변기에서 악취가 난다면 식초 3컵 정도를 변기에 부어두면 냄새와 물때까지 모두 제거가 가능하다.
집안에 곰팡이가 핀다면 분무기에 식초와 물을 섞어 벽지 위에 뿌려주면 간단히 제거된다. 냉장고, 전자렌지 등 가전제품 내부에 식초와 물을 적당히 섞어 뿌려준 뒤 행주로 물기를 닦아내면 세균이 90% 이상 제거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가죽 소재의 구두나 의류, 소파에 묻은 물때와 염분 얼룩을 빼려면 식초와 물을 같은 분량으로 섞어 면 소재의 천으로 닦으면 된다.
세탁실에서도 식초는 요긴하게 사용된다. 누렇게 변색된 양말, 속옷, 수건 등은 끓인 물에 식초 1컵을 넣고 삶은 후 그대로 두면 하얗게 되고, 와이셔츠나 티셔츠의 목과 소매부분의 찌든 때는 식초와 베이킹 소다를 같은 양으로 희석해 거품을 내서 발라 문지른 다음 잠시 뒤 다른 옷과 함께 세탁기를 돌리면 깨끗해진다. 세탁기에 물을 가득 붓고 식초 한 컵을 넣고 하루 정도 둔 다음 세탁기를 한번 돌려 탈수하면 세탁기 내부와 호스의 물때와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다.

◇습기 제거에 탁월한 ‘소금’
소금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다. 프라이팬의 기름을 제거할 때 종이타월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뜨겁게 달궈진 프라이팬 때문에 곤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때 소금을 뿌려 종이타월로 닦아내면 소금이 기름을 흡수하므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바닥에 기름을 흘렸다면 소금을 먼저 뿌리고 빗자루로 쓸어내면 되는데, 기름을 많이 흘렸을 때는 2~3번 반복하고 물걸레로 닦으면 된다.
달걀을 떨어뜨렸을 때도 소금으로 덮어두었다가 5분 정도 지나서 빗자루로 쓸어버리면 비린내와 끈적거림을 없앨 수 있다.
세탁을 할 때는 20% 농도의 소금물에 20~30분 정도 담갔다가 빨면 염료가 물에 녹는 것을 막아 세탁물의 염색물이 빠지지 않게 한다. 그러므로 표백제를 대신해서 옷의 색깔을 선명하게 하거나 바래지 않게 할 때, 염색 시에 사용하면 좋다. 옷에 묻은 피는 소금물에 옷감을 담갔다가 핏물이 배어 나왔을 때 비벼 빨면 된다. 보통 16kg 세탁기 사용시 소금 7~8스푼 정도(물 1ℓ에 1스푼) 넣으면 거품이 덜 나고 세제가 남지 않는다. 겨울철 마지막 헹구는 물에 소금을 넣어주면 빨래를 밖에다 널어도 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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