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지정된 ‘유묵’ 2점 등 각종 유물 전시
보물 지정된 ‘유묵’ 2점 등 각종 유물 전시
  • 조상제 지하철 여행가
  • 승인 2015.11.13 11:15
  • 호수 4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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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여행]<50>안중근 의사 기념관
▲ 안중근 의사가 여순감옥에서 남긴 유묵, 초상화, 건국공로 훈장 등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30분경, 중국 하얼빈역은 ‘탕, 탕, 탕’ 소리로 혼란에 빠진다. 얼마 후 다시 3발의 총성이 더 울리고 나서야 이날의 총격전은 끝이 났다. 이 사건으로 전 일본 총리 이토 히로부미가 사망하고 그를 수행하던 비서관, 하얼빈 총영사 등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암살을 자행한 인물은 정확히 5개월 후 세상을 떠난다. 도마 안중근 이야기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0년 개관한 곳이다. 사단법인 ‘안중근 의사 숭모회’에서 운영하던 구 기념관(1970년 설립)을 철거하고 새로 옮긴 곳이다. 연면적 3759㎡(1137평)에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로 전시실 12개를 비롯, 추모실‧영상실‧강당‧자료실 등이 배치돼 있다.
안중근 의사는 187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 8세 때부터 조부에게 한학과 조선역사를 배우며 민족의식을 키웠다. 또한 부친의 영향으로 개화적 사고도 지니게 됐고 말타기와 활쏘기 등 무예를 연마하며 신체를 강인하게 단련했다. 숙부와 포수꾼들로부터 사격술을 익혀 명사수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던 안 의사는 근대적 사고를 지닌 민족 청년으로 성장했고 이를 바탕으로 역사의 현장에 뛰어들었다.
전시장에는 안 의사가 중국 대련 여순감옥에 갇힌 이후 1910년 3월 26일까지 옥중에서 쓴 유묵(생전에 남긴 기록이나 글씨, 遺墨)과 자서전 등 수십 점의 유품이 전시돼 있다. 유묵은 약 200여 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까지 40여 점만이 발견됐다. 힘찬 서체도 뛰어나지만 글에 담긴 의미와 교훈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되새길 만하다.
이중 대표적인 유묵이 ‘국가안위노심초사’(國家安危勞心焦思)와 ‘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다. ‘국가의 안위를 마음으로 애쓰고 속을 태우다’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란 뜻을 가진 두 유묵은 각각 보물 제569-22호, 23호로 지정돼 있다. 특히 이 두 점의 유묵은 여순감옥에서 자신을 취조한 일본 검찰관과 경호담당 헌병에게 각각 써준 것으로, 서예적으론 물론이고 일본인조차 안중근의 충절과 의리에 감동해 보관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더욱 높이 평가받는다.
이밖에 안 의사의 초상화 관련 사진, 건국공로 훈장과 서한, 공판 당시 신문 보도 내용, 유명 인사 휘호 등이 전시돼 있다.
◆가는 길: 1‧4호선 서울역 9-1번 출구로 나와 서울역환승센터로 이동, 402번 버스 탄 후 남산도서관에서 하차.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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