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괴롭히는 전립선염, 좌욕 꾸준히 하면 도움
남성 괴롭히는 전립선염, 좌욕 꾸준히 하면 도움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11.27 14:39
  • 호수 4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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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염 증상과 예방법
▲ 전립선염을 방치하면 발기부전, 조루, 사정통 등의 성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사진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전립선염 진단을 하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

소변 자주 마렵거나 야뇨증 유발… 통증 심해 성생활 어려워져
회음부 마사지 하면 증상 완화… 평소 걷기 운동‧금주 실시해야

남성들을 괴롭히는 질환이 있다. 배뇨장애 중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전립선염이 바로 그것이다. 전립선염은 안 그래도 슬픈 중‧장년층 남성들을 더 고통스럽게 만드는 골칫거리이다. 특히 요즘 같이 추운 날씨에는 증상이 악화돼 남성들을 더욱 작아지게 만든다.
전립선은 작은 샘들이 벌집처럼 모인 밤톨 크기의 기관이다. 정자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병원균의 감염을 막는 정액을 분비한다. 위치는 방광 바로 아래 있으며 요도를 도넛 모양으로 감싸고 있다. 소변과 정액은 이곳을 지나지 않고는 몸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소변과 정액 배출에 지장이 있고 다른 건강 문제도 생긴다.
전립선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배뇨장애가 있다. 전립선 중앙으로 요도가 지나가기 때문에 전립선염이 생기면 빈뇨증, 야뇨증, 혈뇨증상이 나타난다. 화장실을 다녀와서도 잔뇨감이 남아 불쾌해진다.
고환과 회음부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 같은 통증은 배뇨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심하게는 성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배우자와의 잠자리를 기피하게 된다. 혹여 성생활을 하더라도 남성 본인의 통증으로 인해 조루나 발기부전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 같은 지속적인 배뇨장애와 통증은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친다. 수시로 소변이 마려운 증세 때문에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하기 어렵게 되며, 만성피로로도 이어져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전립선염은 발병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고, 세균 감염 여부에 따라 세균성과 비세균성으로 구분된다. 세균성 전립선염은 고열과 배뇨장애가 생기고 심하면 패혈증을 동반한다. 가장 많이 발병하는 형태는 비세균성 전립선염이다. 주로 회음부와 고환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빈뇨, 급박뇨 같은 배뇨장애를 동반한다.
세균이 원인인 전립선염은 완치율이 80% 이상이다. 하지만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재발 가능성이 높고 완치가 어렵다. 그래도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만성전립선염이 전립선암 발병률을 두 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전립선염은 약물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세균이 원인일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를, 비세균성 전립선염의 경우 알파교감신경 차단제를 복용함으로써 염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약물 치료는 다양한 전립선염의 증상이나 배뇨 증상을 완화시킨다.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재발이 잦다면 증상을 치료하는 대증요법을 해보는 것이 좋다. 쉽게 할 수 있는 대증요법은 좌욕이다. 좌욕은 전립선을 감싸는 골반근육과 회음부의 근육들을 이완시킨다.
이승환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전립선염이 생기면 전립선을 감싸는 골반근육층이 평소보다 긴장되고 불편한 느낌을 받는데, 좌욕은 골반근육층을 이완시켜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며 “뜨거운 물을 받아 배꼽 높이까지 몸을 담그고 10~15분 좌욕하는 것이 좋은데 좌욕이 번거로우면 따뜻한 물을 튼 샤워기를 항문과 회음부에 대고 5분 정도 마사지하면 된다”고 전했다.
전립선 마사지도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증요법 중 하나다. 전립선 마사지는 진단과 치료를 목적으로 병원에서 시행되는 시술로, 시술자가 검지손가락을 환자의 항문에 넣어 전립선을 요도 쪽으로 자극하거나 문질러 전립선액이 요도를 통해 흘러나오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전립선염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회음부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아야 한다. 회음부는 주로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앉을 때 눌린다. 따라서 앉아서 일하거나 운전할 때 의자에 푹신한 방석을 까는 것이 좋다. 도넛처럼 가운데가 파인 원 모양 방석이 회음부 압박을 줄여 준다.
또 두 시간에 10분 정도는 가볍게 산책하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는 등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다리를 꼬는 자세는 전립선 건강에 해로우니 주의해야 하며, 소변을 참았다가 보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소변을 참으면 회음부 근육이 긴장해 막상 화장실에 가도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할 수 있다.
전립선 건강에 좋은 운동은 유산소운동이다. 유산소운동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산화질소 분비를 촉진해 전립선 내 혈류량을 높인다. 걷기나 조깅, 등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매일 30분 정도 빠르게 걸으면 만성 전립선염이나 골반통증개선에 좋다. 반면 과격한 운동은 회음부를 지나치게 자극하니 피하는 것이 좋다.
음주는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술 자체도 문제지만, 술자리는 신체 피로를 가중해 전립선염 관리에 해롭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도 피해야 하며,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와 탄산음료는 제한해야 한다.
이승환 교수는 “전립선 건강을 지키는 첫 번째 원칙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몸을 따뜻하게 해서 교감신경 활성을 막으면 증상이 많이 좋아진다”며 “요즘 같은 날씨에 외출할 때는 내복을 입어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하며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셔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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