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 등 음식물 먹다 목에 걸리면 강하게 기침을
찰떡 등 음식물 먹다 목에 걸리면 강하게 기침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12.04 14:50
  • 호수 4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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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별 응급처치법
▲ 피부가 찢어져 피가 나는 열상을 입었을 때는 상처 부위를 거즈 등으로 덮고 손으로 눌러 지혈을 먼저 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화상 부위에 얼음 사용은 동상 위험… 상처부위는 빨리 지혈해야
발목 삐었을 땐 찬물로 냉찜질… 경련 발생 시 환자 흔들면 안돼

이현미 어르신(70)은 얼마 전 아찔한 경험을 했다. 버스 옆자리에 있던 손주가 음식을 먹다가 갑자기 목에 걸려 기도폐쇄가 되는 응급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어르신은 즉시 119에 신고를 한 후 구급차가 올 때까지 평소에 알아뒀던 하임리히법의 응급조치를 취했고 다행히 손주는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평소 전혀 예상치 못하는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누구나 당황하고, 두려워 어찌할 줄을 모르게 된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저혈압이나 화상 등의 응급상황이 발생하기 쉽고 날씨 탓에 근육기능 등이 저하돼 음식을 삼킬 때 기도폐쇄나 경련 등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때 이 씨처럼 평소에 응급상황에 대한 간단한 상식을 숙지하고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할 수 있다면 자신은 물론 가족, 친구, 이웃의 소중한 생명까지 지킬 수 있다. 이에 평소에 알아두면 좋은 상황과 증상에 맞는 적절한 응급처치법에 대해 알아본다.

◇기도폐쇄
인절미 떡과 같은 찰진 음식을 먹다 보면 음식물을 잘못 삼켜 목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보통 웃으면서 음식을 먹거나 음주 상태에서 먹을 때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기도를 막는 경우가 많은데, 강하게 기침을 몇 번 반복하면 목에 걸린 음식물을 뱉어낼 수 있다. 하지만 기도가 심하게 막혔을 경우에는 쉽게 음식물을 뱉어낼 수 없을뿐더러 수분 내로 응급처치를 취하지 않으면 산소 공급이 부족해져서 저산소증에 빠지고, 뇌 손상과 심장마비로 이어져 응급상태가 된다.
우선 기도폐쇄 환자가 발생하면 주변 사람 중 특정 사람을 지정해 119를 불러달라고 요청한다. 구급대가 오는 동안에는 복부를 압박해 이물질 제거를 돕는 하임리히법을 실시해야 한다.
하임리히법은 양팔로 환자를 뒤에서 안듯이 잡고, 배꼽과 명치의 중간에 엄지손가락을 대고 다른 한 손을 위에 겹친 채로 배를 안쪽으로 누르며 위로 강하게 5회 정도 당겨주는 응급처치법이다.
◇화상
피부가 빨개지고 화끈거리는 1도 정도의 화상이라면 찬물로 상처 부위를 식힌다. 물을 너무 세게 뿌리면 화상 부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흐르는 물이나 찬물을 컵이나 그릇에 받아 상처 부위를 적셔야 한다. 그러나 얼음은 동상을 유발하고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물집이 잡히고 피부 표면이 벗겨지는 2도 화상에는 손상부위를 차가운 물로 식힌 후 항균력이 뛰어난 화상연고를 발라 피부 감염을 예방해야 화상이 더 진행되지 않는다. 물집을 터뜨리면 흉터가 남게 되므로 터뜨리지 않은 상태에서 병원에 가야 한다.
3도 화상은 화상 부위가 하얗게 혹은 검게 변하고 만져도 아프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3도 화상 이후부터는 응급처치를 취하기보다는 무조건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전기나 화학물질에 의한 화상은 회복이 쉽지 않으므로 반드시 화상 전문의를 찾아야 하며, 화상 부위에 된장이나 감자를 갈아 바르는 민간요법은 세균 감염 위험이 높으므로 삼가야 한다.
◇열상
피부가 찢어져서 피가 나는 열상을 입었을 때는 먼저 상처 부위를 거즈 등으로 덮고 손으로 눌러 지혈을 해줘야 한다. 이때 지혈제를 사용하면 지혈제 가루가 상처 사이에 박혀 오히려 상처 치유가 느려질 수 있으니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팔이나 다리에서 피가 나는 경우에는 지혈을 위해 압박을 가함과 동시에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해야 지혈이 쉽다.
지혈 후에는 깨끗한 식염수나 흐르는 물에 상처부위를 씻어내야 한다. 상처를 고인 물에 담가두는 것은 소독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입으로 상처를 빨아내는 것도 입안의 세균으로 인해 오히려 감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위험하다.
상처 부위의 세척이 끝나면 알코올이나 과산화수소수 등 소독제로 상처 부위를 다시 한번 소독하고 통풍이 잘 되는 천이나 거즈를 사용해 상처를 보호해야 한다.

◇발목 염좌
가벼운 발목 염좌는 회복이 빠르지만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늘어난 인대가 맞붙어 연골이 손상되고 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
등산이나 운동 중 발목을 삐게 되면 신발과 양말을 벗고 앉아 손상 부위를 차갑게 식혀줘야 한다. 얼음을 수건 등에 싸서 찜질하는 것이 좋지만, 얼음이 없을 때는 찬물을 손수건 등에 적셔 부상 부위를 냉찜질해야 한다.

◇골절
넘어지거나 부딪쳐서 팔다리 모양이 변형됐거나, 뼛조각이 부딪치는 소리가 나거나, 외상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지면 골절을 의심할 수 있다. 이 때 부러진 뼈를 억지로 맞추려고 하면 더 위험하다. 특히 팔다리가 꺾이거나 변형된 경우에는 정확한 검사 없이 현장에서 무리하게 펴면 골절 부위 신경이나 혈관이 손상돼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때는 부목 등을 이용해 손상된 부위를 묶어서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부목은 가볍고 단단한 재질로 된 것이 좋으나 구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담요나 신문지를 접은 것, 종이 상자 등을 사용하면 된다. 다친 부위를 고정했다면 응급차를 기다리거나 응급실로 곧장 가야 한다.
◇경련
갑작스럽게 경련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황해서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련이 발생했다면 우선 부드러운 천이나 베개를 이용해 환자를 누인 후 머리를 약간 젖혀지게 해 기도를 확보한다.
경련 중에는 환자를 억제하지 말아야 한다. 단지 부상이나 주위 물건에 부딪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입을 다물기 전에 거즈를 어금니 사이에 물려 혀를 깨물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환자의 움직임을 막거나 입안에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게 해서도 안 되며, 환자를 흔들거나 이름을 부르는 등 의식을 찾으려는 시도 또한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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