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대장내시경 검사 하지 마세요”
“당일치기 대장내시경 검사 하지 마세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5.12.04 14:51
  • 호수 4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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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정제, 폐로 넘어가 폐렴 유발… 의협, 당일 검사 금지령

“아침만 굶고 오세요. 설사약을 안 먹어도 당일 대장내시경 검사가 가능합니다.” 최근 들어 자주 볼 수 있는 당일 대장내시경 광고 문구다. 하지만 당일 대장내시경은 자칫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의사단체의 권고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당일에 장 세척제를 사용한 후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면 무의식 상태에서 세척제가 폐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의료진에 ‘당일 대장내시경 시행’ 금지령을 내렸다.
그동안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장세정제를 물과 함께 복용한 뒤 다음날 검사를 받아야했지만 당일 대장내시경은 검사당일 장세정제를 내시경으로 직접 주입해 번거롭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내시경을 통해 위로 장세정제가 주입된다는 사실이다. 기존 대장내시경 검사는 환자가 깨어있는 상태에서 장세정제를 복용하지만 당일 대장내시경 검사는 환자가 누워있는 상태에서 내시경을 통해 주입되기 때문에 장세정제가 폐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즉, 입안 분비물이나 음식물 등이 기도로 흡입돼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흡인성 폐렴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의협은 국민건강과 안전을 우려해 당일 대장내시경 검사를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장세정제를 내시경으로 주입하는 것과 관련해 학술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김주현 의협 대변인은 “장세정제가 역류할 경우 폐로 들어갈 수도 있는데 진정상태에서는 환자가 기침을 하지 못해 위험한 상황을 알아차릴 수 없다”며 “회원의사들을 대상으로 국민안전을 위해 당일 대장내시경 시술금지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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