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2만여점 전시… 동전 만들기 체험도
화폐 2만여점 전시… 동전 만들기 체험도
  • 조상제 지하철 여행가
  • 승인 2015.12.11 10:57
  • 호수 4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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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여행><53> 한국은행 한국화폐박물관
▲ 최근 국제통화기금 기축통화로 편입된 중국의 위안화를 비롯 세계 각국의 화폐를 만날 수 있다.

지난 11월 30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의 화폐인 위안화를 기축통화(국제간의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로 편입한다고 발표하면서 위안화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이런 위안화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통용되는 다양한 화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이하 화폐박물관) 이야기다.
화폐박물관은 2001년 6월 12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국은행이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구본관 건물(대한민국 사적 제280호)을 리모델링해 만든 곳이다. 한국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진귀한 화폐 2만여점과 금융관련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박물관 내 미술관인 한은갤러리에서는 한국은행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도 만날 수 있다.
전시장은 4개 구역으로 나뉘는데, 1구역에는 한국은행의 설립 배경과 목적, 한국은행이 하는 일, 한국은행의 조직과 운영, 중앙은행제도와 관련된 자료가 전시돼 있다. 2구역에는 화폐의 제조 및 순환 과정, 위‧변조화폐 식별법, 손상화폐 교환 방법, 미래의 화폐 등 화폐의 일생과 관련된 자료를 볼 수 있다. 3구역과 4구역에서는 각각 한국의 경제 발전 과정에서 한국은행의 역할과 국내의 시대별 화폐와 세계 각국의 진기한 화폐 등 화폐 관련 자료를 소개한다. 현재 통용되고 화폐를 자세히 살펴보면 관람의 재미가 배가된다. 5만원권 속 인물인 신사임당의 저고리 패션은 한국의 아름다운 선을 보여주는데, 양팔과 몸통을 감싸며 앞을 여며 입는 형태로 된 한복의 윗옷이 그것이다. 서민적이면서도 정갈한 선의 미학이다.
1만원권 세종대왕의 패션은 ‘어진 정치’를 상징한다. 세종대왕은 선정을 베풀라는 의미의 ‘익선관’을 쓰고 왕을 상징하는 용이 그려진 ‘곤룡포’를 입었다. 조선의 왕은 곤룡포를 입을 때 익선관을 썼는데, 익선관에는 매미 날개 모양의 뿔이 2개 있다. 매미는 유교에서 어진 정치를 상징하는 곤충이다.
천원권에는 유생(퇴계 이황)의 모습이 담겨 있다. 유생은 뒷부분이 길게 늘어진 검정색 모자인 복건을 쓰고, 옷의 가장자리에 검은색 비단을 두른 하얀 심의(선비들이 입던 웃옷)를 입었다.
체험코너에서는 압인기(금속을 틀 사이 넣고 눌러 무늬를 새기는 기계)로 동전을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고, 화폐에 자신의 얼굴을 인쇄할 수 있는 ‘나도 화폐 속 주인공’이란 프로그램도 있다.
◆가는 길: 2호선 을지로입구역 7번 출구로 나온 후 롯데백화점을 따라 직진하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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