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행자를 찾아서]제50회 보화상 수상자 김손숙씨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택전리)
[효행자를 찾아서]제50회 보화상 수상자 김손숙씨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택전리)
  • 이미정
  • 승인 2007.06.2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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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시모·뇌경색 남편 병구완 하며 사회봉사

우리 사회가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효행 문화도 바뀌고 있습니다. 전시대에서 우리 윗세대들이 보여주었던 효심과 달리 요즈음은 효에 대한 개념이 바래고 퇴색된 것이 시실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깊은 효심으로 부모님을 봉양하며 사회를 밝게 하는 많은 효행자들이 있습니다. 이에 본지는 전국의 효자, 효녀, 효부들을 만나 효행 사례들을 살펴봄으로써 효의 개념을 새로이 정립하고자 합니다.

친정아버지 부도, 시할머니·시아버지 사망, 남편 뇌경색 등 연이은 불행 속에서도 최선의 효도와 사회봉사활동을 해온 효부가 있어 주위를 숙연케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택전리에 살고 있는 김손숙(55)씨. 김씨는 1952년 경북 영천에서 1남2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그가 6살 되던 해 정미소를 운영하며 미곡상을 하던 아버지가 피치 못할 사유로 부도가 나는 바람에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곧바로 아버지가 경영하는 동네 구멍가게를 도맡아 운영하는 한편 어린동생 뒷바라지와 가정살림을 전부 맡아 꾸려나갔다.


김손숙씨가 25세 되던 해 연로하신 할머니와 부모님을 모시고 농사를 짓고 살던 남편 이상철(60)씨와 결혼 했으며, 슬하에 1남2녀를 두었다.


남편과 열심히 일했지만 가난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으며 특히 시할머니(허선이씨)가 치매증세를 보이면서 생활은 더욱 어려워졌다. 김씨는 최선을 다해 병구완을 했으나 1983년 시할머니는 세상을 뜨고 말았다.


시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집안이 좀 안정 되는가 했는데 또다시 불행이 찾아왔다. 시아버지(이치우·사망당시 83세)가 2005년 농사일 중 허리를 다쳐 고생을 하다 작년에 돌아가셨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 이씨가 같은 해 뇌경색으로 의식불명이 되어 종합병원에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더 이상 치료가 안 된다는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우환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연로하신 시어머니(김순남·79)가 허리질환, 관절염으로 고생을 하던 중 지난달 낙상으로 인해 거동이 어려워져 김씨는 이제 의식불명의 남편과 노환의 팔순 시모를 한꺼번에 돌보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이런 우환의 연속으로 수천만원에 이르는 치료비를 대느라고 가산은 모두 날라 갔고 이제는 아들이 보태주는 생활비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천성이 부지런하고 활동적인 김씨는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회봉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39세인 1970년부터 12년간 택전리 부녀회장을 맡아 봉사 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마을 이장을 3년째하며 대소사를 주도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보통사람은 남편의 병간호만으로도 탈진 할 텐데 김손숙씨는 정말 놀라운 정신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며 “우리 모두 존경하고 있다”고 칭송했다.


 이두성 기자 ds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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