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느는 고혈압 환자… 싱겁게 먹고 금연해야
갈수록 느는 고혈압 환자… 싱겁게 먹고 금연해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01.04 11:14
  • 호수 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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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저혈압 관리
▲ 혈압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는 식습관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진은 한 남성 어르신이 혈압을 측정하고 있는 모습. 사진=건국대병원

고령·비만·가족력 등이 고혈압 원인… 매일 30분 이상 유산소운동을
저혈압 환자는 2만5000여명… 찜질방‧스파 장시간 이용 피해야

적당한 게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렵다는 말이 있다. 이는 ‘혈압’을 떠올릴 때 가장 딱 들어맞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혈압이 너무 낮은 ‘저혈압’과 너무 높은 ‘고혈압’은 저마다 우리에게 치명적일 수 있기에 그 적정수치를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혈압 관련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조기 치료와 함께 예방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고혈압’ 진료 인원은 2012년 538만1671명에서 2014년 555만1557명으로 3년간 16만9886명이나 늘었다. ‘저혈압’ 진료 인원 또한 같은 기간 2만1088명에서 2만5160명으로 4072명이 늘었다.
고혈압은 성인이 2회 이상 혈압을 측정했을 때 수축기 혈압이 140mmHg (밀리미터 머큐리) 이상을 계속 유지하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주로 유전(가족력), 나이, 비만, 염분 섭취, 운동 부족, 스트레스, 성격 등과 관련이 있으며, 혈압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르는 이유다.
저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80mmHg 이하거나, 이완기 혈압이 60mmHg 보다 낮을 때를 말한다. 혈압이 떨어지면 피부나 근육 등 생명 유지에 중요하지 않은 장기부터 혈액 공급을 줄이게 된다. 대신 뇌, 심장, 신장(콩팥) 등 중요 장기로 혈액을 더 공급한다. 이 과정에서 두통, 어지러움, 피로감, 가슴 답답함, 발작, 목마름, 얼굴이 창백해짐, 호흡곤란, 실신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고혈압과 저혈압의 원인
고혈압은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가족력이 있는 질환이다. 또한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전이 생겨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체중이 많고, 신체활동량이 적어도 고혈압이 생길 수 있으며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삼투압 작용으로 혈류량이 증가해 혈압이 높아지게 된다.
저혈압은 주로 과다한 약물치료, 당뇨와 신부전 같은 내과적인 질환, 감염 등에 의해 발생한다. 선천적인 대사이상이나 유전적인 질환에 의해서도 혈압이 낮아질 수 있으며 혈관이 확장됐을 때, 임신했을 때, 출혈이 있을 때, 알레르기에 의한 쇼크를 받았을 때에도 발생한다.

◇고혈압, 저염식 식단 위주로
전문가들은 고혈압이든, 저혈압이든 모두 위험하다고 말한다. 어느 쪽이든 정상혈압에 가까워지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고혈압 환자는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일과 채소, 저지방 유제품을 자주 먹고, 포화 지방산과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피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라면 저염식 위주의 식단을 짜도록 하자. 소금이 많이 가미된 음식을 섭취하면 나트륨 성분이 체내에 흡수되면서 수분을 끌어당기는데, 이 과정에서 혈관 벽에 압력이 가해져 고혈압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금이 다량 들어있는 저장 음식이나 젓갈, 찌개 등은 멀리하는 것이 좋고, 음식의 간을 맞출 때는 식초나 저염간장을 넣어 염분을 낮추는 것이 좋다.
감과 고구마 역시 혈압조절에 효과적인 음식 중 하나다. 감은 모세혈관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해 피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고구마는 콜레스테롤을 배출시키는 기능을 하므로 이를 자주 섭취하면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
황진호 중앙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매일 적어도 30분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며 “음주량은 남성의 경우 매일 두 잔 이하, 여성의 경우 한 잔 이하로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혈압, 마늘과 홍삼 섭취 도움
저혈압 환자는 평소 물을 어느 정도 마셔야 할지 등을 의사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적절한 양의 수분을 섭취해야 탈수와 저혈압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운을 북돋울 수 있는 고단백의 식사를 해야 하며, 고혈압 환자와는 반대로 소금이 약간 들어간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저혈압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럴 땐 마늘과 홍삼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늘은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기능을 하고, 홍삼은 심장근육의 박동력을 높여 혈액을 빠르게 순환시킨다.
저혈압 환자는 누워있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면 어지러움을 느끼기 때문에 일어날 때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저혈압 증상이 나타나면 한쪽 다리를 의자에 올리고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면 좀 나아지며,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일어서기 전 발이나 발목 부위를 주무르거나 압박스타킹을 신어 다리를 조이는 것도 혈류의 흐름을 돕는데 유용하다.
황 교수는 “저혈압 환자는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한다거나 찜질방, 스파처럼 더운 공간에 오래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쓰러질 것 같은 경험을 몇 차례 했다면 샤워기 주변에 다칠만한 물건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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