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기에 허리통증 있다면 ‘척추결핵’ 의심
몸살기에 허리통증 있다면 ‘척추결핵’ 의심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01.15 14:18
  • 호수 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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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면 디스크와 척추뼈 괴사… 실내 자주 환기시켜야

김라옥(77) 어르신은 두 달 전 몸살감기를 앓았다. 날씨도 추워진데다 최근 보일러도 고장나 난방을 하지 못해 생긴 증상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허리통증이 심해져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병원을 방문한 김 어르신은 뜻밖에 ‘척추결핵’이라는 진단을 받고 허리에 찬 고름을 제거 후 약물치료를 시작했다.
‘척추결핵’은 호흡기를 통해 들어온 결핵균이 폐 등 장기에 감염된 후 혈액을 타고 척추·목·등에 옮겨와 발병되는 질환이다.
결핵균으로 척추에 염증이 생기기 시작하면 초기에는 발열·식은땀·식욕저하 등의 감기몸살 기운이 나타나고 허리나 등에 통증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척추 변형이 생겨 등이 굽거나 뼈가 괴사되면서 뼈 주변에 고름이 차고 내려앉은 뼈가 신경을 눌러 하반신 마비까지 발생할 수 있다.
용인분당예스병원 이한일 원장은 “척추결핵은 단순히 요통 외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고 병의 진행 속도가 느린 탓에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에는 영양부족이 결핵 발병 원인이었지만 최근 운동부족으로 인한 체력 저하, 불규칙한 식습관,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젊은 층에서도 척추결핵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척추결핵은 조기 발견한다면 항결핵제와 약물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어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면 척추 내부의 고름을 빼내고 인공뼈로 고정시키는 수술이 필요하다. 결핵균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날씨가 좋은 날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자외선 살균효과로 인해 외부 공기에는 결핵균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흡연과 음주를 줄이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척추건강에 신경 써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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