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고급진 음식이 길거리에”… 맛과 멋 함께 즐겨요
“이런 고급진 음식이 길거리에”… 맛과 멋 함께 즐겨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01.29 14:52
  • 호수 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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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음식의 진화

개성으로 무장한 길거리 음식… 고급 식재료 사용으로 차별화
가리비구이‧똥빵‧꽃게튀김‧비빔밥 크로켓 등 메뉴 고급화

길거리 음식에서만 찾고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추운 겨울, 발을 동동거리면서도 길거리에 서서 먹는 남다른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 길거리 주전부리라고 하면 떡볶이나 어묵, 붕어빵, 닭꼬치 등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꽃게튀김, 가리비 버터구이, 치즈구이, 떡와플 등 길거리 음식의 종류가 다양하고 고급스러워졌다. 길거리 음식임에도 고급 식재료를 사용하고 위생관리까지 철저하게 하는 등 기존 길거리 음식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있는 것이다. 2016년 새롭게 진화하고 있는 길거리 음식에 대해 소개한다.

◇특이메뉴 가득한 ‘명동’
서울 명동의 길거리 음식 대부분은 주전부리의 모든 것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다양한 즉석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왕새우구이, 부침개, 딸기찰떡, 잡채, 호박죽 등 명동의 길거리 음식은 주전부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산뜻하게 깨뜨린다.
명동의 길거리 음식들은 대부분 평일 5시부터 11시까지, 주말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영업한다. 상인들이 A, B, C조로 나누어 2개 조가 이틀씩 돌아가며 영업을 한다. 그래서 늘 같은 자리에 같은 메뉴가 있는 건 아니다. 매일 새롭게 등장하는 메뉴도 있고, 며칠 만에 사라지는 메뉴도 있다.
•떡갈비 꼬치 : 갈비 굽는 냄새로 발길을 잡는 ‘떡갈비 꼬치’는 매운맛과 보통 맛으로 나뉘는데, 어느 쪽이든 고소한 타르타르소스를 얹으면 산뜻한 맛으로 변신한다. 한 명은 으깬 고기에 고추, 양파 등 채소를 섞어 반죽을 하고, 두 사람은 완자를 굽는 역할을 한다. 크기도 커서 꼬치 하나를 다 먹으면 속이 든든해진다. 때문에 여럿이 한 조각씩 맛보아도 좋다. 1개 3000원.
•꽃게튀김 : 꽃게튀김은 꽃게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껍질째 튀겨 낸 후 튀김 위에 칠리‧간장‧마늘 소스를 입맛대로 골라 뿌려 먹는다. 꽃게를 바삭하게 튀겨 냈기 때문에 씹는 재미가 있다. 골라낼 것 없이 껍질째 씹어 먹으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입안 전체를 감싼다. 한 컵(조각 6~7개) 5000원.

▲ 가리비구이

•가리비구이 : 가리비구이는 겨울철 명동 길거리 음식 최고의 인기 상품이다. 길거리에서 조개를 굽는 모습이 신기한지 가리비구이 노점 앞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가리비를 굽다가 어느 정도 익으면 통조림 옥수수와 치즈, 버터를 그 위에 올려 토치로 다시 굽는다. 버터와 치즈의 고소한 맛이 가리비와 잘 어울리지만 길거리 음식 치고 값은 비싸다. 1개 8000원.

◇한국적인 길거리 음식 ‘인사동’
서울 종로구 인사동은 가장 한국적인 매력을 가진 관광 명소다. 상점마다 예스러움이 묻어나 있으며, 오래된 골동품상과 수공예품이 밀집한 골목은 소품 하나, 옷 한 벌마저 장인정신이 담겨 있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의 거리’임을 느끼게 한다.
이는 길거리 음식도 마찬가지다. 안국역에서 쌈지길, 낙원동, 종로2가 까지 늘어선 거리음식들은 그 종류만큼 다양한 맛과 형태로 오감을 자극한다.
•꿀타래 : ‘궁중다과’라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벗은 꿀타래는 전통엿과 함께 인사동을 대표하는 간식으로 손꼽힌다. 특히 꿀타래 맛도 맛이지만 만드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있다. 딱딱한 엿을 옥수수전분에 묻혀 얇은 실처럼 만들고 안에 아몬드와 설탕 등의 각종 속재료를 넣는 빠른 손놀림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이다. 한 상자(10개) 5000원.
•찰바 : 인절미나 쌀로 만든 피에 불닭, 불갈비, 잡채, 카레 등을 듬뿍 담아낸 찰바는 가벼운 허기를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는 길거리표 간식이다. 피가 두툼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지며, 종류가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1개 2500원.

▲ 똥빵

•똥빵 : 인사동 쌈지길 입구 자리를 10년 동안 지키며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빵이 있다. 황금빛 반죽과 안에 팥을 좀 더 리얼하게 표현할 방법이 없나 고민하다가 생긴 ‘똥빵’이 바로 그것이다. 귀여운(?) 똥 모양이지만 속에 가득 든 단팥 또는 초코 크런치와 어우러진 바삭한 반죽은 생긴 것도 신경 쓰이지 않을 만큼 맛을 자랑한다. 1개 1000원.
•와플 떡: 와플 떡은 전통 밀랍 떡을 와플기계에 따끈하게 구워낸 후 꿀과 함께 뿌려 먹는 것으로, 쫄깃한 식감과 진한 꿀맛이 일품이다. 야생화 꿀, 아카시아 꿀, 밤 꿀 중 선택 가능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으며, 찰떡이지만 치아에 달라붙지 않고 쫄깃할 뿐 아니라 달콤한 꿀을 더해 여성들과 어르신들에게 인기다. 1개 1000원.

◇먹방 여행의 진수 ‘전주’
최근 ‘먹방 여행’이 떠오르면서 한옥과 현대식 거리가 다정하게 이어지는 전주 한옥마을이 여행 명소로 주목되고 있다. 한옥마을의 정겨운 돌담길을 따라 독특한 간식을 찾아내고 식도락을 즐기는 재미에 전국 각지에서 전주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하는 여행객들 대부분은 주전부리를 한 가지쯤 들고 거리를 돌아다닌다.
•문꼬치 : 삶은 문어꼬치를 초벌구이 후 소스를 바르고 가쓰오부시를 위에 뿌려 완성한다. 소스맛이 매우 풍부하며 쫄깃한 문어 맛 또한 일품이다. 문어를 불에 한 번 구워 제공하다 보니 불맛이 살아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1개 3000원.

▲ 바게트 버거

•바게트 버거 : 빵 속을 파낸 바게트에 양념한 돼지고기와 양파, 양배추, 청양고추 등을 소스로 버무려 속을 채우고 피자치즈를 올려 구워냈다. 청양고추의 칼칼한 맛이 개운하며, 혼자 먹는다면 한 끼 식사로 느껴질 만큼 든든하다. 1개 3800원.
•비빔밥 크로켓 : 비빔밥 크로켓은 전주의 명물 중 하나인 비빔밥을 길거리화한 간식이다. 기존에는 크로켓의 소로 야채를 주로 사용했으나, 전주의 대표 음식인 ‘전주비빔밥’을 활용, 매콤한 양념이 된 나물과 밥을 소로 사용했다. 기존 크로켓의 특성과 비빔밥의 특성 모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역 명물인 전주비빔밥의 인지도를 잘 활용해 인기를 얻고 있다. 1개 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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