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도 병’… 진통제 의존하다 악화 우려
‘두통도 병’… 진통제 의존하다 악화 우려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01.29 14:56
  • 호수 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당수 병원 치료 미뤄… 마냥 참지 말고 원인 찾아야

일상생활에서 머리가 아픈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두통이 있는 경우 흔히 뇌종양 등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질환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이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때문에 두통 자체를 심각한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두통은 두개골 내외부의 구조물이 염증에 자극 받거나 두통에 예민한 혈관이 확장될 때 발생한다. 뇌종양의 크기가 커져 구조물들을 압박하거나 변형할 경우에도 나타나며, 고혈압 등 혈관질환이나 발열 등에 의해 혈관이 확장될 경우에도 두통이 발생한다.
최근 대한두통학회가 전국 14개 병원 신경과를 내원한 만성두통환자 351명을 대상으로 설문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3.3%가 ‘최근 한 달간 두통 증상 없이 머리가 완전히 맑은 기간이 2주 미만이었다’고 답했다. ‘하루도 없었다’는 응답도 37.8%나 됐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만성두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작 두통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두통 경험 후 3개월 이내 내원한 환자’는 23.2%에 불과했으며, ‘두통 경험 후 3년 이후에 내원한 환자’ 비율도 36.6%였다. 만성두통 환자 상당수가 병원 치료를 미루는 경향을 보인 셈이다.
또한 만성두통환자의 60% 가량은 의사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진통제를 구입해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명 중 1명 정도만이 만족할 만한 효과를 봤다. 진통제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진통제만 믿고 의지했다간 내성만 키우고 통증이 악화될 수 있어 평소 두통이 자주 있다면 진료를 받고 정확한 병명에 따른 약을 처방받을 것을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은 “만성두통은 진통제 복용만으로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두통이 장기간 지속되면 의사 진료를 받고 원인을 파악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