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단백질·지방 부족이 난청 부른다
노년기 단백질·지방 부족이 난청 부른다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02.19 13:49
  • 호수 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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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량보다 적게 섭취하면 난청위험 56% 높아져

노년기에 단백질과 지방을 모두 적게 섭취하면 난청위험이 56%나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한림대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최효근 교수팀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자료(2009∼2012년)를 토대로 60∼80세 노년층 4615명(평균 나이 68.3세)을 조사한 결과에서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노년층의 60.7%는 단백질을 하루 권장량(70g)보다 적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백질 섭취량이 권장량에 미치지 못하는 노년층은 권장량 이상으로 먹는 노인에 비해 난청을 갖게 될 가능성이 23%나 높았다. 최 교수팀은 청력검사에서 25㏈(데시벨, 소리의 강도를 나타내는 단위) 이상의 소리를 듣지 못하면 난청으로 분류했다.
하루 전체 칼로리 섭취량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은 것도 난청 위험을 높였다. 지방을 통해 얻는 칼로리가 하루 전체 섭취 칼로리의 12% 미만인 사람은 12% 이상인 사람에 비해 난청 가능성이 22% 높게 나타난 것이다. 단백질과 지방 섭취가 모두 부족한 국내 노년층의 난청 위험은 적당량을 섭취하는 노년층에 비해 56%나 높았다.
실제로 우리나라 노년층의 지방 섭취가 지나치게 적은 것은 다른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대전대 식품영양학과 심재은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지방 섭취량은 하루 권장량에 훨씬 미달하는 것은 물론 3∼5세의 유아보다 적었다.
최효근 교수는 “지방은 세포막의 기능에 필수적이며 비타민 A·D·E 등 지용성 비타민의 신진대사를 조절하고 뇌 기능을 증진시킨다”며 “우리나라 노년층은 난청 예방을 위해서라도 하루 전체 섭취 칼로리에서 지방·단백질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포화 지방을 섭취해 혈관 건강에 이로운 HDL 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를 올리는 것도 청력 보호에 이롭다”며 “저지방·저단백 식사가 왜 난청 위험을 높이는 지 명확한 이유에 대해선 아직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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