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혼밥’시대… 맛·영양 고려한 간편식 즐긴다
다가온 ‘혼밥’시대… 맛·영양 고려한 간편식 즐긴다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03.04 10:47
  • 호수 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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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간편식 메뉴들

더 이상 삼각김밥, 컵라면만 간편식이 아니다. 편의점과 식품업체들이 혼자 사는 1인 가구를 겨냥해 다양한 간편식을 개발하면서 간편식이 또 하나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미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2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늘었고 여기에 발맞춰 간편식 시장 규모도 2010년 7700억원에서 2015년 1조7000억원까지 늘어났다.

▲ 한 끼 때우기에 급급했던 1인 가구의 밥상이 이제는 맛과 영양까지 생각한 간편식 밥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사진은 마트에서 다양한 종류의 간편식을 고르고 있는 소비자의 모습. 사진=이마트

‘한 끼 때우기’에서 우아한 ‘혼밥’으로… 즉석밥‧조리식품에 건강식 개념 입혀
저렴한 가격과 편리함이 장점… 만들기 어려운 집밥 요리도 3분이면 ‘뚝딱’

1인 가구가 급증한 가장 큰 원인은 취업난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로 인한 초혼연령의 상승, 이혼 증가 탓이다. 아울러 인구 고령화에 따른 평균수명 상승으로 노년층의 1인 가구가 증가한 것도 주요한 원인이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밥’(혼자 먹는 밥), ‘혼술’(혼자 마시는 술)이라는 단어가 어느새 익숙해졌다. 이에 유통업계 역시 발 빠르게 변화한 트렌드에 맞춰 맞춤 상품을 내놓고 있다. 혼자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이른바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간편식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간단한 한 끼’라는 간편식에서 벗어나 맛과 영양 모두를 지킨 다양한 간편식 상품을 소개한다.

◇진화하는 즉석밥
1인 가구의 증가로 쌀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지만 즉석밥 시장의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소량의 식재료로 한 끼를 해결하려는 욕구가 높고 간편한 조리법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즉석밥의 인기가 갈수록 뜨거워지자 각 업체들은 이제 품질 경쟁에 주력하고 있다. 현미·잡곡이 들어간 제품은 물론 품종 개량으로 영양소 함유량을 높인 기능성 밥까지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서울대 농대와 함께 공동 개발한 ‘큰눈영양쌀(서농 17호)’로 만든 즉석밥을 내놨다. 큰눈영양쌀은 쌀의 영양이 모여 있는 쌀눈 부위를 기존 쌀보다 3배 더 키워 만든 신품종이다. 이 쌀로 만든 즉석밥에는 항산화 성분인 ‘감마오리자놀’과 필수 지방산 ‘리놀렌산’, 비타민 등의 영양분이 담겨있다.
농심은 지난해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10대 수퍼푸드로 알려진 귀리를 혼합해 만든 ‘농심 햅쌀밥 귀리밥’과 다섯 가지 현미로 만든 ‘농심 햅쌀밥 오(五)현미밥’ 등을 내놓으면서 과거 쌀밥에만 그쳤던 즉석밥 시장이 소비자들의 건강까지 고려한 건강식으로 진화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
1인 가구에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편의점 업계다. 최근 편의점 매출의 효자 상품은 간편식이다. 편의점은 1인 가구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맛과 영양 성분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이 도시락 전문점에 비해 강점으로 꼽히는 것은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다. 더불어 이제 도시락이 간편하게 한 끼를 대충 때우는 개념에서 맛과 영양, 시각적 요소까지 고려한 정식으로 인식되면서 소비자들이 도시락의 품질에 대해 비중을 높게 두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호박나물과 당근, 도라지, 콩나물, 소고기 등 다양한 나물과 함께 비벼 먹을 수 있는 ‘전통 비빔밥 도시락’(3000원)과 흑미밥을 기본으로 하고 치킨, 제육볶음, 참나물을 넣어 맛과 영양을 더한 ‘혜리 7찬 도시락’(3900원)이 인기다.
GS25는 떡갈비, 치킨, 불고기, 김치볶음 등 8가지 반찬으로 이뤄진 ‘김혜자 진수성찬 도시락’(3500원)과 등심돈까스, 스파게티, 소시지 등으로 이뤄진 ‘등심 돈까스’(4500원)가 주력상품이다.
씨유(CU)는 지난해 12월 외식사업가인 백종원씨가 상품 기획 등 전 과정에 참여한 ‘백종원 도시락’을 출시했다. 추억의 반찬인 소시지 튀김과 계란구이를 비롯해 10가지 반찬을 담은 ‘백종원한판도시락’(3500원)과 밑반찬을 간소화하고 매콤한 돈불고기 볶음을 전체 반찬의 47%로 구성한 ‘매콤불고기정식’(3900원)이 인기다.

◇마트 간편조리식품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끌면서 대형 마트도 간편식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인 ‘피코크’의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피코크 초마 짬뽕’(2인분 8500원)이다. 2인분의 면과 짬뽕 소스가 들어있으며, 칼집을 낸 오징어와 돼지고기가 풍족하게 들어있어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 3대 맛집으로 꼽히던 중국음식점의 불맛을 그대로 살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노년층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영양식 6종도 판매한다. 이마트는 어르신들의 일일 영양소를 고려해 단백질, 칼슘 등 필수 섭취 영양소를 한층 강화, 어르신들이 먹기 편리하게 파우더, 젤리, 죽 등 3가지 형태로 구성한 영양식을 출시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오곡파우더(40g*10포, 9000원), 과일 맛의 식이섬유젤리(100g*3개, 3000원), 파우치 형태로 제작돼 한 끼 식사 대용으로도 가능한 죽 3종(3000원) 등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간편가정식 브랜드인 ‘요리하다’를 출시했다. 간편하게 데워 먹기만 하면 되는 제품도 있지만 간단히 채소를 다듬어 추가하는 등의 과정을 하면서 요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반조리 상품이 포함된 게 특징이다.
최근에 출시한 ‘깻잎전’(300g 7000원)은 청양고추를 썰어 넣고 매콤한 맛을 더한 고추 깻잎전과 국내산 돼지고기를 넣어 육즙이 그대로 살아 있는 고기 깻잎전으로 구성됐다. 달걀 물까지 입혀진 상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프라이팬에 3분만 구워내면 집에서 요리한 듯한 깻잎전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집에서 만들기 어렵거나 생소한 요리들을 간단한 조리 과정만 거치면 완성하도록 한 메뉴도 있다. ‘몽골리안 바비큐 볶음밥’(2인분 5000원)과 ‘쇼유라멘’(2인분 6000원) 등이 그것이다. 몽골리안 바비큐 볶음밥은 소고기 육수로 지은 밥에 특제 몽골리안 소스를 가미해 감칠맛은 살리고 맛에 깊이를 더했다. 면 요리 중 닭고기 육수에 간장을 넣어 만든 국물과 쫄깃한 쌀면을 사용해 산뜻함과 쫄깃한 식감이 특징인 일본식 쇼유라멘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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