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에 따라 여름형‧겨울형 나뉘어… 선인장‧돌나물 등 1만여종 유통
3~4주에 한 번씩 물주는 것이 좋아… 잎꽂이‧꺾꽂이 등으로 번식 가능
최근 탐스러운 모양과 다양한 종류의 다육식물이 특별한 관리 없이도 오래 살고 모양이 앙증맞아 심신에 안정을 주는 반려식물로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육식물은 남아프리카나 중남미지역이 원산지인 식물로, 잎이나 줄기 혹은 뿌리에 수분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한다. 건조하고 일교차가 크며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기후에서 자생하며 저온기에 번식과 성장을 한다.
다육식물은 4만 여종에 이를 만큼 다양하며, 현재 1만 여종 정도가 일반에 유통되고 있다. 계절마다 여러 가지 꽃을 피우고 일교차가 심해지면 잎이 빨갛게 물드는 등 변신을 해 가끔씩 놀라움을 선물하기도 한다.
다양한 다육식물의 종류와 키우는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다육식물 종류
다육식물은 낮 동안 빛을 많이 받을수록 밤에 산소를 내뿜어 공기 정화에 탁월하며, 전자파를 차단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벽지·바닥재의 포름알데히드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다육식물은 종류에 따라 여름형과 겨울형으로 나뉘는데, 여름형은 봄부터 가을에 걸쳐 성장하는 품종으로 한여름에는 물을 많이 주면 흙이 뜨거워져서 뿌리가 상할 수도 있으므로 서늘한 저녁 이후에 물을 조금만 주는 것이 좋다. 겨울형은 장마 때부터 물주는 횟수를 서서히 줄이다가 반그늘에 통풍이 잘되는 장소로 옮겨야 하며, 10월이 지나면서부터 서서히 물주기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다육식물의 대표적인 종류로는 선인장, 리톱스, 코노피튬, 파키피툼, 크라술라, 세덤 등이 있다. 리톱스는 극도로 건조한 지대에서 편마암 대지의 바위틈이나 자갈에 묻혀서 자생하며, 우리나라에서 돌나물, 바위채송화 등으로 유명한 세덤은 마치 꽃이 핀 듯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파키피툼은 멕시코가 원산지이며, 작고 낮은 나무 모양에 잎 끝이 둥근 형태이다. 크라술라는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무더위에 약하다. 잎이 열십자로 배열돼 곧게 자라며 너무 길어지면 아래로 늘어진다.
◇흙과 분갈이 방법
다육식물은 물구멍이 없는 화분에서도 키울 수 있지만 뿌리가 건조해야 하기 때문에 오래 키우기 위해서는 물구멍이 있는 화분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화분의 크기 역시 너무 커서 흙이 많으면 물과 영양이 충분해 식물이 웃자랄 정도로 잘 자라고, 반대로 너무 작아 흙이 적으면 앙증맞게 자라는 대신 색이 아름답게 유지된다. 크게 키우냐, 작게 키우냐는 선택이지만 보통 식물 크기의 2배 정도가 적당하다.
흙은 마사토라 불리는 작은 입자의 흙과 일반 배양토를 적절하게 섞어 쓰는데 일반적으로는 50대 50 비율을, 성장을 목적으로 할 때는 30대 70, 모양 감상 위주는 70대 30의 비율로 섞어 사용하면 된다.
다육식물을 흙에서 뽑았다면 1~2일 정도 그늘에 두어 뿌리가 마른 후에 심는 것이 좋고, 옮겨 심고 난 후 4~7일 동안에는 물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단, 흙이 완전히 말라 있고 뿌리도 어느 정도 말라 있다면 물을 주어도 큰 상관은 없다.
심거나 분갈이를 할 때는 맨 아래 중간에 마사토를 조금 깔아주면 고운 입자의 흙 손실을 줄이면서 물 빠짐을 도울 수 있다.
◇물주기
다육식물은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지역에서 수분을 잎, 줄기, 뿌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기 때문에 습기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뿌리가 썩고 줄기가 물러져 죽게 된다.
일반적으로 봄과 가을에는 3~4주에 한 번, 여름에는 2주에 한 번, 겨울에는 한 달에 한 번씩 뿌리가 완전히 젖지 않을 만큼 소량만 주어야 한다.
보통 물을 주고 3~4일이 지나면 화분의 표면이 마른 느낌이 들어 또 물을 주게 되는데, 이렇게 물을 자주 주다 보면 뿌리가 썩거나 웃자라는 현상이 일어나 모양이 흉하게 변한다.
아랫잎들이 쪼글거리거나 말랑말랑하다면 물이 부족하다는 신호이다. 잎이 오므라들어 중앙으로 모이는 것 역시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이므로 이때는 더 늦지 않게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병충해 관리
솜벌레는 3㎜ 내외의 움직이는 벌레로 깍지벌레의 일종이다. 깍지벌레는 등에 껍질을 덮고 있으며 수액을 빨아 먹기 때문에 식물의 표피가 상하지 않게 칫솔로 살살 털어내는 것이 좋다. 레드 스파이더라고 부르는 거미 종류의 벌레는 건조하고 통풍이 안 될 때 잘 발생하며 향나무 등의 일반 수목에서 옮겨온다.
식물의 수액을 흡수하고 흡입된 식물의 표면은 쇠붙이의 녹이 쓴 것 같은 상처와 흉터를 남겨 심하면 죽을 수도 있다. 이때는 농약의 일종인 다니톨, 강타자 등의 약으로 방제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번식 방법
다육식물은 잎꽂이, 꺾꽂이, 개체나누기 등으로 번식을 할 수 있다. 대부분 잎꽂이 방식을 통해 번식되는데 잎 하나를 조심스럽게 잘라서 흙 위에 얹어 놓고, 햇빛이 조금 드는 밝은 그늘에 두면서 가끔씩 분무기 등으로 수분을 공급해 주면 된다. 빠를 경우 1주일이 지나면 싹이나 뿌리가 나오고 보통 1달 이내에 싹이나 뿌리가 나온다.
꺾꽂이 방식으로 번식을 하기 위해서는 줄기를 자른 후 잎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무르지 않도록 그늘에서 충분히 말려줘야 한다. 대개 1주일 정도는 충분히 말려주는 것이 좋다. 꺾꽂이한 가지를 화분에 심은 후 1~2주 정도는 물을 주어서는 안 되며, 가지를 너무 말리면 성장이 느려질 수 있으므로 적당히 말리는 것이 필요하다.
개체나누기 번식은 모종에 새끼들이 모여서 붙어 있을 때 쓰는 방법이다. 모종에서 새끼를 분리해서 말린 후 다시 심어주면 다육식물을 늘릴 수 있다. 너무 작은 것을 떼어내는 것 보다는 어느 정도 크게 자란 것을 2개나 3개 정도로 분리하는 것이 적당하다.
글·사진=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