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렵다고 비비지 말고 얼음찜질 하세요”
“눈 가렵다고 비비지 말고 얼음찜질 하세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04.01 14:02
  • 호수 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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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막염 증상과 치료

봄철 눈 건강 적신호… 집안 자주 환기, 먼지 많은 날 외출 삼가야
백내장 환자 특히 조심… 결막염 걸리면 시력 급속히 악화될 우려

따뜻한 봄소식이 반가운 계절이다. 하지만 봄과 함께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인 미세먼지와 황사로 우리의 눈은 괴롭다. 황사나 미세먼지는 대도시나 공업지역을 지나면서 유해 물질이 섞일 수 있고, 걸러지지 않는 미세한 크기로 눈을 자극해 결막염 등 다양한 안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눈은 미세먼지와 황사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부위로 이물감, 염증 등의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실제로 황사가 집중되는 3~4월에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급증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문제에서 비롯된다.
결막염이란 결막에 생기는 염증을 말하는데, 발병원인에 따라 먼지로 손상된 눈 점막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하는 감염성 결막염과 황사와 미세먼지 자체로 발생하는 비감염성 결막염으로 나뉠 수 있다.
대부분 결막염이 발생하면 눈이 가렵고 빨갛게 충혈되며, 눈물이 많이 나고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진다. 이밖에도 눈꺼풀 부종, 다량의 분비물, 가려움증, 눈부심, 시력저하 등이 있다.
감염성 결막염은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유행성각결막염, 급성출혈성결막염(아폴로눈병), 인두결막염으로 등으로 나뉠 수 있는데 이들은 모두 공기 중이 아닌 접촉성 전염으로 인해 발병된다. 주로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며, 어른은 주로 눈에 국한한 증상을 보이지만 어린이의 경우 동시에 고열, 인후통(침이나 음식을 삼킬 때 목에 통증), 설사 등의 전신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잠복기는 접촉 후 보통 5~7일 정도이고 병이 난 후 2주까지 전염성을 가진다. 발병 초기에는 충혈과 중등도의 통증이 있고 눈물이 많이 나오며, 눈꺼풀부종, 시력저하 등이 나타나는데, 귀밑이나 턱밑에 임파선 종창(신체의 국부가 부어오르는 것)이 같이 올 수도 있다. 특히 감염성 결막염 환자의 절반이 결막염 발생 후 5~14일 사이에 눈부심을 호소한다.
치료는 초기 2주간은 얼음찜질로 부종이나 통증을 완화하고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부심을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이러스에 손상된 세포가 2차적으로 세균에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점안해야 하며, 표층각막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점안제를 사용해야 한다.
비감염성 결막염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는데 대부분은 증상이 가벼운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이밖에도 아토피피부염과 동반된 아토피각결막염, 주로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봄철각결막염, 그리고 거대유두결막염 등이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한 가지 원인만 관여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돼 나타난다. 원인 물질로는 꽃가루, 화장품, 비누, 샴푸, 풀, 먼지, 곰팡이, 음식물, 화학섬유, 화학약품 등이 있다. 특히 집 먼지 진드기나 꽃가루, 동물의 털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 <결막염의 주요 증상>그림=대한의학회 제공

대개 알레르기 병력을 가진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며, 양쪽 눈에 심한 가려움증과 이물감, 끈적끈적한 점액성 분비물, 눈부심, 눈물흘림, 결막충혈 등을 보인다. 이 중에서도 눈이 붉어지는 충혈 증상과 간지러운 증상이 가장 많이 나타난다.
치료는 주로 알레르기 항원을 피하는 방법과 증상 완화에 중점을 두어 시행한다. 약물치료로 항히스타민제를 먹거나 눈에 투여하기도 하고 만성적인 경우에는 ‘비만세포 안정제’(가려운 물질을 덜 나오게 하는 안약), 몸에 염증을 동반한 통증이 있을 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등을 사용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경우,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으로 피하고, 실내 공기는 일반적으로 실외보다 2~7배 오염돼 있으므로 수시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주고 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등이 달라붙기 쉬운 침구나 카펫‧커튼 등을 주기적으로 세탁해줘야 한다. 특히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외출해야 할 경우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구오섭 글로리서울안과 대표원장은 “흔히 결막염이 발생하면 눈이 가려운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가렵다고 눈을 비비게 되면 안구에 상처가 발생할 수 있고 손의 세균이 함께 들어가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간지러움이나 이물감이 심하게 느껴질 경우 눈을 비비기 보단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이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각종 퇴행성 안질환이 진행되는 노년층의 경우 결막염이 눈 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어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노년층에게 빈번하게 나타나는 노년성 백내장을 앓고 있다면, 질환의 악화와 시력저하를 가속화 시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구오섭 원장은 “백내장과 함께 결막염이 발견된 경우에는 먼저 결막염 치료를 진행하고 완치된 후에 백내장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전했다.
그는 “따라서 평소 백내장을 앓고 있다면 요즘처럼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날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고, 외출 시 선글라스 같은 보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무엇보다 정기적인 눈 건강검진을 통해 다른 합병증 발생의 유무를 확인해 초기에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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