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합회, 일본 홋카이도 연수를 다녀와서
경기연합회, 일본 홋카이도 연수를 다녀와서
  • 임범철 군포시지회장
  • 승인 2016.04.22 14:04
  • 호수 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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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아이누족 문화 살려 관광상품화 인상적
▲ 일본 홋카이도 도야에 있는 활화산 쇼와신산을 배경으로 경기도연합회 연수단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화산 중턱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야외온천서 따끈한 물에 몸 담그고 하늘 보는 맛 일품
온천수 솟구치는 간헐천… 지진과 화산의 나라 실감

대한노인회 경기연합회(회장 황영하)는 이사진 국외 연수계획에 따라 연합회장, 지회장 등 40명이 지난 3월 29일부터 3박4일간 일본 최북단 북해도(홋카이도) 견학을 다녀왔다.
홋카이도 면적은 남한 전체에서 충북도 면적을 뺀 8만여k㎡이고, 인구는 약 600만명이다. 이곳엔 본래 아이누족이 살았는데, 에도시대(1603~1868) 도쿠가와 이에야스 쇼군(將軍) 때 혼슈(本州)의 일본인들이 진출하기 시작했고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정부에서 본격적인 개발에 나선 곳이다. 금년 3월 25일에는 신칸센 고속철도가 홋카이도까지 개통되어 관광지로서 더욱 각광을 받게 되었다.
홋카이도는 북위43~45도에 위치해, 우리나라보다 기온이 낮다. 농산물로는 무가 대표적으로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며, 낙농업도 발달해 유제품 품질이 우수하다. 눈이 12월부터 내려 산간 지방에는 3m 이상 쌓이는 곳이 많으며, 농사는 눈이 녹는 6월부터 시작된다.
첫째 날, 오전 10시45분발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해 오후 1시 홋카이도 치토세 공항에 도착했다. 일행은 곧바로 시라오이(白老) 아이누 민속촌으로 향했다.

▲ 시라오이 아이누 민속촌에서 훗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의 공연 장면.

아이누는 ‘사람’을 뜻하는 아이누족의 말이다. 아이누족은 홋카이도 동북부와 사할린 남부 지역에 독특한 언어와 문화를 갖고 살고 있다. 일 정부는 아이누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공개하기 위해 ‘아이누 민족 박물관’을 만들었다. ‘치세(갈대 집)’와 박물관, 식물원, 사육소 건물 등이 있다. 이곳에서는 아이누족의 옛 무용과 노래를 공연하는데 무쿠리(죽제품으로 입으로 연주하는 현악기), 이훈케(자장가), 엠시림세(검춤) 등이 일행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연장 천정에 연어훈제를 만들어 걸어 놓은 것도 특이하다.
아이누 민속촌을 나와 온천관광지 노보리베츠(登別)로 이동했다. 황회색 바위에서 화산가스가 분출하여 주변 일대를 강한 유황냄새로 뒤덮고 있어 지옥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지옥 계곡’이라고 부른다. 이곳은 유황 온천으로 관절염, 신경통에 특효가 있어 각지에서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지옥계곡 분화구 안에 간헐천이 있어 80도의 물이 간헐적으로 끓어오르고 여러 군데서 물안개를 내뿜고 있다.
둘째 날, 일행이 간 곳은 노보리베츠 지다이무라(時代村)이다. 이곳은 에도시대의 사회, 풍속, 문화를 재현한 테마파크다. 에도시대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막부를 시작으로 메이지유신이 일어나기 전까지를 말한다. 당시 영주가 기거하던 전통가옥과 금으로 장식한 갑옷, 칼 등을 전시해 놓았다. 이곳 전통문화극장에서 에도시대 유녀(遊女, 게이샤)를 주인공으로 한 오이란쇼를 관람했다. 오이란은 유녀 중에서 가장 미모가 뛰어나고 기예도 일품인 사람으로 상대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오이란쇼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정부와 민간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통 문화를 외국 관광객에게 보여주는 일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 관람 후 도야(洞爺)로 이동했다. 이곳에는 활화산인 쇼와신산(昭和新山)과 도야호가 있다. 쇼와신산은 1943년 화산이 폭발하고 보리밭이 갑자기 융기하여 만들어진 산으로 해발 300m정도 된다.
지금도 산 중턱에서 수증기가 솟아나고 있는 모습을 보며, 화산과 지진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동일본 대지진 때 후쿠오카 참사 장면이 떠오르고 내가 대한민국에 산다는 것에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린 기억이 엊그제 같다.
이번 여행 중 일행이 묵는 호텔에서 온천욕을 할 수가 있어 좋았다. 수온이 높고 야외 온천도 있었다. 평소 사우나를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바라보는 하늘이 더없는 행복감을 맛보게 해주었다.
셋째 날은 후기다시공원, 오타루 운하 등을 거쳐 홋카이도의 중심도시 삿포로로 이동했다. 삿포로에 가까워지니 온 산에 눈이 쌓여 동계 올림픽(1972년)을 개최한 지역임을 실감할 수 있다.
이곳은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에 도로 양쪽에 화살표 표지판을 세워서 눈이 어느 정도 쌓였는지 알 수 있도록 했다. 이 표지판이 차량통행을 도와주고 있다고 하니 일본인들의 지혜와 배려를 느끼게 한다.
삿포로 도심에 있는 오도리공원은 시민들의 쉼터이자 문화공원으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오도리공원에서는 눈 축제를 1월에 준비하여 2월 첫 주 일주일간 여는데, 끝나면 바로 철거한다고 한다.
삿포로 사회복지종합센터 견학도 중요한 일정이었다. 관내 12개 사회복지단체들이 참여해 구성된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이 종합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은 중환자들이 많이 있는데 3개월 전에 예약해야 하기 때문에 내부시설은 보여줄 수 없단다. 아쉽지만 사진 촬영 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번 해외 연수에서는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관광 상품화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여 국익을 취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일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점이 한국보다 앞서가는 이유임을 깨닫는 값지고 알찬 연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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