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행자를 찾아서] 충남 아산시 음봉면 김덕겸 씨
[효행자를 찾아서] 충남 아산시 음봉면 김덕겸 씨
  • 정재수
  • 승인 2007.07.1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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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아내 곁에서 5년째 치매노모 수발

뇌졸중 아내 17년간 헌신적 사랑
6남매 출가시켜 ‘안정가정’ 이뤄


우리 사회가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효행 문화도 바뀌고 있습니다. 전시대에서 우리 윗세대들이 보여주었던 효심과 달리 요즈음은 효에 대한 개념이 바래고 퇴색된 것이 시실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깊은 효심으로 부모님을 봉양하며 사회를 밝게 하는 많은 효행자들이 있습니다. 이에 본지는 전국의 효자, 효녀, 효부들을 만나 효행 사례들을 살펴봄으로써 효의 개념을 새로이 정립하고자 합니다.


고희가 넘은 나이에 병든 아내와 치매 노모를 모시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보통사람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이란 것만은 확실하다.

17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병 수발을 하며 91세의 치매에 걸리신 어머니를 5년째 모시고 있는 70대 아들이 있다. 주인공은 충남 아산시 음봉면에 살고 있는 김덕겸씨(71·사진).

본인도 70세가 넘은 고령이지만 91세의 치매 노모를 복지시설이나 자녀들에게 맡기지 않고 5년째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있는 것을 보면 ‘효의 모범’이 되고 있다.

그는 어머니에게 지극정성으로 식사수발을 비롯 대소변을 받아내고 목욕을 시켜주며 낳아서 길러주신 은혜에 보답하고 있다.

김씨는 노모를 모시기 전에도 아픔이 있었다.

17년 전 아내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고난이 시작되었지만 지금까지도 아내의 팔과 다리가 되어 정성으로 보살피고 있다.

그는 아내에게 하루 세끼 꼬박꼬박 직접 챙겨 떠 먹여주는 등 노모에 대한 사랑 못지않게 아내에게도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슬하에 3남3녀를 두고 있는 김씨는 집안의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6남매를 장성시켰다.

그는 아내가 병중에 있으면서도 힘든 농사일을 통해 대학까지 졸업시키고 모두 출가시켜 안정된 가정을 이루게 하는 등 자식사랑도 대단하다.

자녀 교육에 있어 노모를 모시는 모습과 아내를 보살피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몸소 실천하는 효와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자녀들에게 ‘가족의 사랑’에 대한 교육을 심어줬다.

김씨는 남편이자 아들로서 그리고 아버지로서의 본분을 이 시대 누구보다도 잘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김씨의 이러한 어머니와 아내에 대한 지극정성과 사랑 뒤에는 교회의 가르침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충남 아산면 음봉면에 있는 음봉교회의 장로이기도 한 그는 가정의 일에 교회의 일까지 손수 최선을 다해 처리하면서 장로로 은퇴할 때까지 성도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김씨는 은퇴 후에도 매주 예배에 참석하면서 성도들 뿐 아니라 이웃 주민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이웃사랑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다.

김씨는 매년 자신이 지은 농사를 추수해 수확하면 농사짓지 않는 이웃이나 어르신들에게 쌀을 나누어주고 명절 때는 떡을 만들어 전달하는 등 최고의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주변 이웃들은 “17년 전 아내가 쓰러져 병수발하기도 힘들텐데 치매에 걸리신 어머니를 5년째 수발하는 것을 보면 너무 존경스럽다”면서 “70이 넘은 나이에도 교회에서나 이웃들에게 하는 것을 보면 최고의 남편이자 최고의 효자”라고 칭송했다.

정재수 기자 jjs@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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