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전반에서 ‘우먼파워’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이장직도 예외가 아니다.
도농 복합 형태 지방자치단체인 충북 청원군이 그 대표적 케이스.
군에 따르면 올해 관내 여성 이장은 40명으로 지난해 24명에 비해 66.7% 증가했으며 전체 이장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작년 4.3%(552명 중 24명)에서 올해 7.0%(569명 중 40명)로 늘어났다 밝혔다.
월 20만 원의 수당(상여금 연 200%)을 받으면서 최일선에서 군청과 주민간 가교 역할을 하는 이장직에 여성 진출이 늘어나는 것은 여성농민 비율 확대 등 농촌지역에서 여성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택지개발로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이장 업무에 변화가 생긴 것도 ‘여성 이장’ 증가의 이유로 꼽힌다.
즉 아파트 단지의 경우 농업 관련 각종 지원사업 신청서 접수나 마을 민원 수행 등 전통적 의미의 이장 일을 볼 필요가 없는 데다 낮 시간대에는 주부가 많은 특성상 여자가 남자 보다 이장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아파트지역(전체 8441 가구)은 38개 리 가운데 무려 26개 리에서 여성 이장이 배출됐다.
이와 함께 국제결혼으로 군내에 거주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조만간 외국인 이주여성 이장도 나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아파트 지역 위주로 여성 이장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열정을 갖고 공무를 수행하는 여성이장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