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4cm 이상 줄었다면 골다공증 의심해야
키가 4cm 이상 줄었다면 골다공증 의심해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06.03 15:38
  • 호수 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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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증상과 예방법
▲ 골다공증 환자는 뼈 속에 구멍이 많고 뼈 조직 사이가 여기저기 끊어져 작은 충격에도 척추, 대퇴골, 손목 등에 골절이 잘 발생한다. 사진은 골다공증 환자의 뼈부분을 확대해 골밀도를 보여준다. 사진=대한골대사학회

전체 환자 중 80% 이상이 여성… 70세 이상 남성도 골밀도 검사 필요
칼슘 많은 멸치‧우유 등 섭취… 햇볕 쬐는 시간 늘리고 걷기운동 해야

이영민(78) 어르신은 최근 새벽에 화장실을 가다가 넘어진 뒤 좌측 골반부의 극심한 통증과 함께 다리까지 바르게 펴지 못하자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X-ray(엑스레이)로 골반부와 좌측 대퇴부를 촬영한 결과, 골다공증이 심한 양상을 보였다. 결국 이 어르신은 깁스를 댄 후 골밀도 검사를 함께 시행했으며, 다음날 수술 일정을 잡고 병원에 입원했다.
골다공증이란 뼈 속에 구멍이 많아지고 뼈 조직 사이가 여기저기 끊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는 질환을 말한다. 폐경에 이른 50대 이상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65세 이상 남성에게도 많이 찾아온다. 전체 골다공증 환자의 18%가 남성이다.
골다공증이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안 되는 ‘폐경’ 때문이다. 여성호르몬은 뼈의 생성과 소멸에 관여하는 세포들의 균형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이 균형이 깨지면서 뼈가 없어지는 만큼 뼈를 만들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폐경 직후 5년 간 매년 3%씩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5년이 지난 후에는 매년 1%씩 감소한다. 60세가 되면 전체의 20%, 80세가 되면 40%의 골밀도가 감소해 골절의 위험은 크게 높아진다. 남자는 보통 50세 이후로 1%씩 소실된다.
변동원 순천향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골밀도가 감소된다고 당장 뼈가 부러지는 것은 아니지만, 폐경 초에 한 번쯤 골밀도 검사를 해서 자신의 뼈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65세 이상 골밀도 검사 받아야
골다공증은 평소에는 불편한 점이 없기 때문에 잘 느끼지 못하다가 뼈가 부러진 뒤 잘 붙지 않을 때 비로소 알게 된다. 골다공증 환자들은 작은 외력에도 쉽게 뼈가 부러지는 골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골절은 흔히 낙상, 자동차 사고, 추락 등의 강한 외력에 의해 발생하지만, 골다공증 환자들은 가벼운 부딪힘이나 주저앉음 정도만으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과 관련이 높은 골절은 손목․척추․고관절 등으로,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거나 바닥에 손을 짚게 되면 손목․고관절 등에 골절이 발생하게 된다.
골다공증은 유전적인 요인이 60 ~70% 작용하므로 부모님이 꼬부랑 허리였거나 골다공증,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경험했다면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조기에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젊었을 때보다 키가 4㎝ 이상 줄었다면 골다공증을 의심해야 한다.
골밀도 검사를 꼭 해야 하는 사람으로는 △65세 이상 여성과 70세 이상 남성 △흡연·음주와 카페인을 많이 섭취한 65세 미만 여성 △조기 폐경 여성 △골절 과거력과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장기간 스테로이드 복용 환자와 같은 골 소실 유발 약물을 복용 중인 성인 △갑상선 기능 항진증 병력 등을 꼽을 수 있다.
골다공증 검사는 X선을 이용해 골에 함유된 무기질량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진단은 20~30대 건강한 사람의 평균 골밀도와 비교해 얼마나 감소했는가를 보고 판단한다.

◇칼슘 섭취와 운동으로 예방
골다공증 치료는 약물치료와 운동, 식이요법 등을 병행하며 진행된다. 약물치료에는 여성호르몬제제, 골 형성을 증가시키거나 골 흡수를 줄이는 약제들이 사용된다. 더불어 비타민D 약물을 함께 복용하면 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약제마다 사용해야 하는 환자 군과 주의할 점이 다르므로 골다공증 약제를 복용할 때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복용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중요한 것은 하루 중 햇볕을 쪼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골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영양소 중에 비타민D가 있다. 비타민D는 음식이나 약물을 통해 섭취하기도 하지만, 특히 자외선으로 활성화시켜야 효과를 볼 수 있어 햇볕을 쬐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영양 섭취도 필수적이다. 특히 칼슘은 뼈를 이루는 재료로서 외부에서의 섭취가 필수적이다. 멸치, 우유, 뱅어포, 새우 등의 음식물을 통해서 칼슘 섭취를 해야 하지만 칼슘 섭취가 불충분할 때는 칼슘제를 따로 보충하는 것도 좋다. 적절한 운동 또한 골질 강화에 필수적이다. 아무리 영양섭취, 약물 복용을 잘 하더라도 뼈에는 적절한 자극이 주어져야만 골질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변 교수는 “다른 질환으로 인해 보행이 제한되지만 않는다면 하루 30분 가량 약간 숨이 찰 정도의 운동(평지 걷기)을 하면 뼈에 적절한 자극도 가고 햇볕에 노출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며 “골다공증은 한번 걸리면 회복되기 어려우므로 평소에 운동, 식습관 등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골다공증 자가 진단법>
1. 나이가 65세 이상이다.
2. 45세 이전에 폐경이 됐다.
3. 작은 충격에도 골절된 경험이 있다.
4. 부모님이나 형제가 나이가 들면서 등이 굽었다.
5. 체중이 몸집에 비해 적게 나가는 편이다.
6. 스테로이드 호르몬 제제를 복용하고 있다.
※위 항목 중 1개라도 있으면 골다공증 발생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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