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뼈 부실해도 뼈 이식 후 임플란트 수술 가능
잇몸뼈 부실해도 뼈 이식 후 임플란트 수술 가능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06.17 14:31
  • 호수 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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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수술 주의사항
▲ 7월부터 만 65세 이상 어르신도 임플란트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사진은 한 70대 초반 어르신의 임플란트 식립 전‧후 엑스레이 모습.

만 65세 이상, 7월부터 평생 2개까지 임플란트 수술 반값에 가능
수술 후 구강청결 등 관리가 중요… 1년간 딱딱한 음식 씹지 말아야

가정주부인 이현자(67) 씨는 올해 초 치아가 흔들리고 통증이 느껴져 치과를 찾았다가 풍치 때문에 어금니를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심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았다. 당뇨 환자여서 수술이 부담스러울 뿐 아니라 임플란트 수술이 70세 이상에서만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오는 7월부터 기존 70세 이상에서만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임플란트 건강보험이 만 65세 이상으로 확대 적용된다. 이에 따라 평생 2개의 임플란트를 개당 60~70만원(건강보험 적용 가격)의 비용만 내면 반값으로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

◇당뇨‧골다공증 환자 유의
임플란트는 틀니에 비해 저작력(씹는 힘)과 고정력이 뛰어나 가장 자연치아와 유사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임플란트 시술을 결정하기엔 여러 가지 부담이 있다. 잇몸뼈가 제대로 남아 있지 않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도 많고 통증과 감염, 치료기간 등 자칫 몸에 무리를 주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그러나 치과 전문의들은 사전조치만 적절히 받는다면 고령층도 임플란트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우선 당뇨병 환자는 정확한 혈당검사와 조절이 필수다. 만약 혈당조절이 안돼 혈당수치가 높으면 영양분 과다로 세균이 급속도로 번식해 감염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복용약과 인슐린 투여 등으로 혈당조절만 잘 된다면 임플란트 수술이 가능하다.
또 골다공증 치료약인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를 3년 이상 복용하거나 주사처방을 받으면 발치나 임플란트 수술, 구강 내 수술 등에 제약이 따르게 된다. 이러한 환자가 임플란트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치과치료 6개월 전부터 약을 끊거나 다른 성분의 골다공증 약으로 바꿔야 한다. 또한 6개월 이상 약 중단 후 내과에서 CTX 검사(관절 통증과 연골 손상정도를 확인하는 검사)를 시행해 CTX 값이 150pg/ml 이상이 되면 수술이 가능하다.

◇골밀도 따라 시술 종류 달라져
임플란트 수술 종류는 임플란트 뿌리 부위와 치아 부위를 동시에 식립하는 1회 수술법과 임플란트 뿌리를 먼저 심은 후 뼈와 유착되는 것을 기다렸다가 치아 부위를 식립하는 2회 수술법이 있다.
이 중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이 2회 수술법이다. 2회 수술법은 1차와 2차로 나눠 수술이 진행되는데, 1차 수술에서는 잇몸뼈에 인공치근을 심고, 잇몸을 봉합한다. 아래턱은 평균 3~4개월, 위턱은 5~6개월 골융합 과정을 거친다. 이때 뼈에 생긴 상처와 염증이 치유된다. 그런 다음 2차로 잇몸을 절개해 인공치근에 지대주인 나사를 연결하고 인공치아인 크라운을 씌우는 방식이다. 6개월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리지만 부작용 우려가 가장 낮다.
1회 수술법은 1‧2차 수술이 한 번에 이뤄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공치근을 심고 지대주를 바로 연결하며 일주일 뒤 임시 보철물을 장착한다. 이후 3개월 간 골융합 과정을 거치고 인공치아인 크라운을 씌우면 모든 치료가 끝난다. 1차와 2차 수술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골융합 기간 동안 강하게 씹는다거나 하면 치근이 고정되지 못하고 흔들릴 수 있다. 평소 잇몸질환이 없고 골량과 골밀도가 높아야 가능한 시술이다.
백정두 부천밝은치과 대표원장은 “시술 과정에서 잇몸뼈가 부족한 경우에는 인공뼈 이식을 하기도 한다. 이를 뼈 이식이라고 하는데, 주로 치주질환이 있거나 오랫동안 틀니를 착용한 경우에 해당된다”며 “약간의 뼈 이식만 필요한 경우에는 임플란트 수술 중에 인공 뼈나 자신의 뼈를 이용해 이식할 수 있지만, 만약 뼈 이식이 많이 필요한 경우에는 미리 뼈 이식을 하고 난 뒤 임플란트를 심는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구강청결 철저히
임플란트 수술 이후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임플란트만 심었다면 약간의 통증과 불편감이 따르지만, 뼈나 연조직을 이식하면서 임플란트 수술을 받았다면 심한 통증과 함께 부종까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백 원장은 “수술한 지 3일 후쯤에는 부종이 가장 심해질 수 있으며, 잇몸이나 피부가 일부 변색될 수 있다”면서 “처방 받은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면서 주의사항을 따르면 점점 사라진다”고 전했다.
흡연도 임플란트 수술 성공률을 낮추는 원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약 임플란트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잇몸이 점점 붓고, 심하면 잇몸뼈가 녹아내려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백 원장은 “임플란트 치아가 자리를 잘 잡으려면 자연 치아처럼 평소 관리를 잘해야 한다”며 “수술 후 1년간은 임플란트 주위의 뼈가 단단하게 자리잡아야 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씹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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