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해변서 모래찜질… 더위야 신경통아 물렀거라!
탁 트인 해변서 모래찜질… 더위야 신경통아 물렀거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07.08 14:10
  • 호수 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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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가족과 함께 가는 해수욕장, 어디가 좋을까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8km에 달하는 해변…  여수 만성리해수욕장 신경통에 좋은 검은모래
거제 몽돌해수욕장 해안가 가득 메운 몽돌…  삼척 증산해수욕장 아담한 해변, 촛대바위 보여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각 지역에 있는 해수욕장들이 하나둘씩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휴가철에 계곡을 찾는 이도 많지만 바다와 모래, 먹거리가 있는 해수욕장이 여름여행으론 제격이다.
해수욕장에 갈 때에는 잘 알려져 혼잡한 곳 대신 어린 손주부터 가족 구성원 모두 즐길 수 있는 한적한 해변이나 모래찜질에 좋은 백사장 등을 찾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말로만 듣던 해변, 숨겨진 고요한 해변, 한 번쯤 꼭 가보고 싶던 해변까지 올 여름 즐기기 좋은 해수욕장 몇 곳을 소개한다.

▲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가족 구성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이 여름 휴가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경북 영덕에 위치한 고래불해수욕장의 전경.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영덕에서 북방으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송림을 끼고 타원으로 펼쳐지는 ‘명사 20리’의 고래불해수욕장은 초입의 고래 조형물을 시작으로 20리, 즉 8km나 펼쳐진 기다란 해변이다. 고래불이라는 이름은 고려시대에 이 해변에서 종종 고래가 모습을 보였고, 고래가 수면에서 물줄기를 뿜는 모습이 고래의 뿔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백사장이 깨끗해 모래찜질을 하기 좋은 해수욕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곳의 금빛 모래는 굵고 몸에 붙지 않아 예로부터 여기에서 찜질을 하면 심장과 순환기 계통 질환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모래찜질을 할 때에는 다리 쪽에서부터 몸통 쪽으로 5~10cm 두께로 덮되 발끝부위와 심장부위, 얼굴, 목 부위는 덮지 말아야 한다. 찜질 시간은 15~30분 정도가 적당하며 찜질이 끝난 후에는 온 몸을 따뜻한 물로 씻고 그늘 밑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열이 높거나 심장질병, 뇌혈관 질병 환자들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곳은 청정바다이기 때문에 해안도로의 해맞이공원과 인근방파제 어느 곳이든 낚시를 드리우면 우럭, 학꽁치, 고등어, 돔 등이 심심찮게 낚이기도 한다. 특히 강구에서 고래불까지의 해안도로는 그 경치가 절경으로 드라이브 코스로서 제격이며, 영덕의 특산물인 대게와 맑고 깨끗한 청정해역에서 잡힌 신선한 생선회는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돋운다.
•주소: 경북 영덕군 병곡면 고래불로 394
•개장일: 7월15일~8월16일
•주변관광지:영덕풍력발전단지, 옥계계곡

▲ 검은 모래로 이뤄진 여수 만성리해수욕장에서 모래찜질을 하고있는 어르신들의 모습.

◇여수 만성리해수욕장
전라남도 여수시 만흥동에 위치한 만성리해수욕장은 한려수도와 접해 있으며, 시내에서도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해변의 길이가 약 540m, 폭 25m 정도여서 해수욕장들이 작은 남해안에서는 꽤 큰 규모에 속하는 해수욕장이다. 오동도와 함께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에 속한다.
이곳 해수욕장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이유는 바로 해변이 검은 모래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해변에 깔린 검은 모래는 원적외선 방사율이 높아서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을 돕고, 땀과 몸속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시켜 준다. 특히 신경통이나 부인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그 효험이 절정에 이르는 매년 음력 4월 20일이면 검은 모래가 눈을 뜬다 하여, 이날 이후에는 찜질의 효과를 얻으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해변 가까이에는 해송으로 이뤄진 산림지대가 있고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절경을 바라보며 한가로운 모래 찜질을 즐겨 보는 것도 색다른 여행의 즐거움이 될 듯하다. 사시사철 파라솔이 늘어서 있기 때문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도 좋다. 피서철에는 각종 국악, 예술공연, 해변가요제, 윈드서핑, 요트 퍼레이드, 모래작품 전시회가 개최하니 미리 일정을 알아보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소: 전남 여수시 망양로 226
•개장일: 연중무휴
•주변볼거리:여수 충만사, 오동도

▲ 거제 학동 흑진주 몽돌 해수욕장 전경.

◇거제 흑진주 몽돌해수욕장
길이 1.2㎞, 폭 50m 규모의 거제 학동 흑진주 몽돌해수욕장은 국내 몇 안 되는 몽돌 해변 중 하나다. 고운 모래사장 대신 만질만질한 몽돌이 해안가를 가득 메운 독특한 해수욕장이다. 이곳에서는 모래찜질 대신 햇볕에 달궈진 뜨거운 몽돌 위에 누워 찜질을 하고 해안을 따라 걸으며 지압을 즐기면 된다.
몽돌해수욕장의 수심은 남해의 다른 해수욕장과는 다르게 깊고 파도가 거칠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대신 바나나보트 등의 해양 레포츠가 잘 갖춰져 있어 손주들이 즐기기에 좋다. 또 해수욕장 바로 뒤에는 민박촌과 횟집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조금 더 저렴하게 숙소를 이용하고 싶다면 해수욕장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마을에서 구할 수 있다.
몽돌해수욕장 내에 위치한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면 바다의 금강이라 불리는 해금강과 각양각색의 이국적인 열대림으로 꾸며진 외도 등을 둘러볼 수도 있다. 거제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해수욕이 아니더라도 꼭 한번 몽돌해수욕장을 거쳐 가길 바란다.
•주소: 경남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 276-5
•개장일:7월1일~8월16일
•주변볼거리: 거제 자연휴양림, 신선대

◇삼척 증산해수욕장
동해안을 따라 가면 크고 작은 수많은 해변이 자리해 있다.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고개를 끄덕거리는 대규모 유명 해수욕장이 있는가 하면 그 사이사이에 작고 아담한 해수욕장도 자리한다. 피서철 사람에게 치이지 않고 실컷 바다를 즐기며 쉬어 가고 싶다면 동해안의 작은 해수욕장을 공략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 중 삼척에 위치한 증산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해변 모래가 고와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쉬어가기 좋다. 대규모 해수욕장처럼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작고 아담한 해수욕장 분위기 자체만으로도 마음에 들지만 그 외에도 동해안의 명소 중 하나인 추암(촛대바위)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저녁이 되면 조명이 켜져 여름밤의 운치를 더하며 해수욕장 뒤 수로부인공원에서 바라보는 전망 또한 일품이다.
또 해수욕장 근처에는 신라 장군 이사부의 개척정신과 얼을 이어받은 가족형 테마공원인 ‘이사부 사자공원’이 있는데, 산자락을 따라 자리해 시원한 전망과 함께 휴식처를 제공한다. 바닷가에서 쉬다가 공원에서 산책을 즐기며 여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여름에는 이 공원에서 물썰매장이 운영되기 때문에 어린 손주들과 함께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주소: 강원도 삼척시 새천년도로
•개장일: 7월10일~8월20일
•주변볼거리: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장호항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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