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부부 4쌍 감동의 ‘황혼결혼식’
어르신부부 4쌍 감동의 ‘황혼결혼식’
  • 정재수
  • 승인 2007.07.27 11: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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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군 노인복지회관, 공경심 고취 큰 몫

7월 19일 충북 청원군노인복지회관에서는 이색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어려운 가정형편 등으로 정식 결혼식을 치르지 못했던 청원지역 노부부 4쌍의 꿈만 같던 ‘황혼 결혼식’이 성대하게 벌어진 것.

군노인복지회관은 노인들의 생활 만족도를 높여주고 공경심 고취 등 ‘어르신들’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 위해 이 같은 이벤트를 마련했다.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예쁘고 멋지게 차려 입은 이들 커플은 하객으로 참석한 가족과 마을 주민들의 박수갈채 속에 입장해 복지회관 관장인 이수한 신부의 주례사를 들은 뒤 사랑을 나누며 여생을 보낼 것을 서약했다.

이 관장은 주례사를 통해 “서로 만나 사랑을 확인했고 그 사랑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분들”이라며 “이들이 현대사회 젊은 부부들의 모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새신랑’들은 배필을 처음 본 50여 년 전과 같이 시종 입이 귀에 걸렸고, 신부들은 다소 쑥스러워하면서도 감격에 겨운 모습이었다.

이들의 사연도 다양했다. 김용덕(80·강외면 오송2리), 전영임(76) 부부는 6·25 전쟁 참전 중 10일간의 휴가를 얻어 정화수만 놓고 맞절을 하는 것으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뒤늦게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으며 신두호(72·미원면 운교리), 이옥자(63) 부부는 3년 전 결합했으나 개인적 사정으로 결혼식을 치르지 못하다 이번에 기회를 잡았다.

함북 흥남 출신의 이씨는 6·25 때 피난을 나오다 가족을 모두 잃고 홀로 외롭게 지내다 아내와 사별한 뒤 신씨와 만났다고 했다.

한선호(73·부용면 부강3리), 김영길(68) 부부는 “옛날에는 집안 형편상 정식으로 혼례를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자식들이 모두 훌륭하게 성장한 것도 감사한데 결혼식까지 치러 주니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이범우(76·강내면 저산2리), 노복순(76) 부부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고 건강하자”며 서로에게 다짐한 뒤 입맞춤과 함께 포옹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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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3 05:34:00
오래도록 행복 하시고 축하 드립니다

린다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