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김태국 교수팀 노화 막는 신물질 개발
KAIST 김태국 교수팀 노화 막는 신물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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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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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젊게 만들어 치매·주름살 개선 가능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세포노화 방지 물질을 개발, ‘불노장생’의 비법을 밝혀냈다. 이번에 개발된 물질은 노화를 늦추는 한편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치료하는 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김태국(42) 교수팀은 지난 12일 “인간의 세포노화를 억제할 뿐 아니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새로운 물질을 개발했다”며 “이번에 개발된 물질을 이용해 신약을 개발할 경우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이나 주름살 제거, 상처부위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이 ‘CGK733’이라 이름 붙인 물질은 세포의 노화현상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물질이다. 연구팀은 이미 노화된 인간세포에 CGK733을 가해주면 분열을 멈추고 노화현상을 보이던 세포가 분열을 재개할 뿐만 아니라 세포의 모양 또한 정상적인 젊은 세포로 변화한다고 밝혔다.

 

이 상태에서 CGK733을 제거하면 세포는 다시 노화에 들어가는 현상을 보였다가 CGK733을 가해주면 또 다시 젊은 세포로 전환되는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관찰됐다.


김 교수팀은 이번 노화억제 물질의 개발에 앞서 지난해 7월 1일 씨지케이(CGK, 대표이사 김진환)와 공동 연구, 마술처럼 살아있는 인간 세포 내부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분자 영상 스캔 방식의 ‘매직’(MAGIC:MAGnetism-based interaction Capture) 기술을 개발해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김 교수팀은 세포를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매직 기술을 바탕으로 불과 1년여 만에 역사적으로 매우 뜻 깊은 노화억제 신약후보 물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매직 기술을 활용해 CGK733이 살아있는 인간세포 내에서 질병단백질과 결합함으로써 노화작용을 조절한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김태국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매직 기술을 개발한 뒤 어떤 세포를 연구할 것인가 고심하다 인류의 최대 관심사인 노화세포를 연구키로 결정해 이번 성과를 얻게 됐다”며 “노화를 막는 신약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임상실험과 국제적으로 공인된 절차를 거쳐 이르면 4~5년 뒤 노화방지약이 나올 수도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잘 아물지 않는 어르신들의 상처 치료, 주름살을 펴는데 효과를 볼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치매 등 근본적인 노인성 질환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CGK733은 세포 노화방지를 규명한 세계 최초의 연구”라며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인체의 노화는 세포뿐 아니라 매우 많은 요소가 결합돼 일어나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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