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형으로 바뀐 대한노인회 부산연합회 6개 노인자원봉사클럽
자립형으로 바뀐 대한노인회 부산연합회 6개 노인자원봉사클럽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6.09.09 14:41
  • 호수 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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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없이도 우리끼리 봉사활동 계속해요”
▲ 치매예방교육 봉사활동을 하는 부산 수영구지회 민락청보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북핵폐기천만인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창단 5년 후 지원 중단… 자체적으로 회비 마련
건강 유지, 성취감 높아 봉사활동 멈추지 않아

“지원이 끊겼지만 봉사활동은 계속해요.”
부산연합회 6개 노인자원봉사클럽 코치들의 한결같은 대답이다. 이들 클럽은 대한노인회로부터 더 이상 지원금을 받지 못하지만 회원 주도의 자립형으로 바꿔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지원본부는 “2011년 창단된 전국의 노인자원봉사클럽들이 5년 일몰제에 따라 올해부터 지원이 중단되며 이후로는 자립형으로 바뀐다”며 “부산연합회의 6개 클럽이 첫 일몰제 대상에 해당 된다”고 밝혔다. ‘일몰제’란 시간이 지나면 해가 지듯이 법률이나 각종 규제의 효력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없어지도록 하는 제도이다. 이는 한정된 예산 하에서 신규클럽 지원에 따른 고육책 때문이다.
6개 클럽은 해운대지회 선진시민노인자원봉사클럽, 금정구지회 서검뜸봉사단, 연제구지회 일심회봉사클럽․그린자원봉사클럽․햇빛경로당봉사클럽, 수영구지회 민락청보자원봉사클럽 등이다.
대부분의 클럽들은 지원이 끊기면 봉사활동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들 클럽의 회원들은 자체적으로 회비를 마련하거나 절약하는 식으로 여전히 봉사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 자원봉사클럽의 새로운 롤 모델(역할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마을가꾸기 봉사를 하는 선진시민노인자원봉사클럽의 김상복(79) 코치는 “지원비가 없어진다고 하자 활동을 중단하자는 회원도 있었지만 몇 년 동안 우리가 맡아서 관리하는 해운대 장산꽃길을 지원비가 없다고 중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다수의 의견에 따라 매월 1만원의 회비를 갹출해 계속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회원들은 둘째․셋째 월요일, 오전 10~12시 봉사를 하고 있다.
마을가꾸기 봉사를 하는 서검뜸봉사단의 경우도 마찬가지. 김용이(78) 코치는 “그동안 지원금으로 쓰레기봉투, 빗자루, 장갑, 집게 등 청소물품을 구했는데 지원이 끊긴 후로는 절약하고 일부는 경로당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그 전에는 오전에 일을 하고 다 같이 간단히 점심식사를 했지만 이제는 각자 점심을 해결한 후 일을 한다”고 소개했다.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성취감, 건강 유지 등도 봉사를 계속하게 하는 원인들이다.
치매예방활동을 하는 민락청보자원봉사클럽의 최진동(86) 코치는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누가 하겠느냐는 일치된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하는 즐거움과 성취감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원금을 받을 때도 따로 회비를 모아 연말에 고교생 2명을 선정해 장학금을 주어왔다”고 말했다. 이 클럽 회원 15명은 치매예방에 대한 교육을 받고 민락경로당과 인근의 경로당 회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 하루 2시간씩 대화와 운동을 통해 봉사가 이루어진다.
마을가꾸기 봉사를 하는 햇빛경로당봉사클럽의 최진환(78) 코치는 “100세시대를 앞두고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자원봉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희주 부산연합회 자원봉사센터장은 “부산연합회의 경우 103개 클럽, 2500여명의 회원들이 지역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며 “지원 여부와 상관없이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이라는 인식 하에 솔선수범으로 봉사하는 어르신들 덕분에 부산 지역에 행복바이러스가 넘쳐난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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