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적은 여자’란 뜻… ‘~적~’ 형태 신조어도
‘여자의 적은 여자’란 뜻… ‘~적~’ 형태 신조어도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6.11.11 13:26
  • 호수 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43>
▲ 배우 김정민(오른쪽)이 자신보다 어린 이수민을 시기어린 눈으로 바라봤다며 ‘여적여’ 논란이 일었던 장면.

‘여자의 적은 여자’란 뜻… ‘~적~’ 형태 신조어도
신조어-여적여

국내 영화계엔 ‘여적여’ 선입견이 있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뜻으로, 우리나라 극장의 주요 관객층인 20·30대 여성 관객들은 여성이 중심이 된 영화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 한국영화계에서 여성 영화를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여적여’는 남성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널리 퍼졌다. “여성들은 예쁜 외모의 여성을 보면 단점을 찾아내 지적하는 심리가 있다”며 이를 빗대 여적여라고 불렀다.
여성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여적여가 “여성을 졸렬한 대상으로 몰고 가는 말”이라며 ‘남적남’(남자의 적은 남자)이란 말을 탄생시켰다. 이 단어 또한 남성들도 외모가 출중한 남성에게 관대한 시선을 보내지 않는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여적여, 남적남 등이 널리 쓰이자 ‘~적~’ 형태의 여러 신조어들까지 생겨났다. 최근엔 ‘박적박’(박근혜의 적은 박근혜)이 유행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말은 박근혜 대통령이 했던 말로 반박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상연 기자


하는 행동이나 말이 갑작스럽고 터무니없다는 의미
순우리말-생게망게하다

지난 11월 9일(한국시간)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됐다. 당초 힐러리 클린턴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그가 당선되자 전 세계는 큰 충격에 빠진 모양새다. 주가가 폭락하고 엔화가 급등하는 등 국내 정세도 요동치고 있다.
이처럼 세계가 출렁이는 이유는 트럼프가 대선 과정에서 보여준 파격 때문이다. 그는 기존 미국 정치인과 달리 막말을 일삼았고 그가 내건 공약도 세계의 경찰을 자부했던 미국의 행보를 뒤집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내용들이었다.
트럼프의 행보처럼 ‘하는 행동이나 말이 갑작스럽고 터무니없을’ 때 쓸 수 있는 우리말이 ‘생게망게하다’이다. 이는 ‘생급스럽다’는 단어에서 나온 말이다. ‘생급스럽다’는 ‘하는 일이나 행동이 뜻밖이고 갑작스럽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는 말이 엉뚱하거나 새삼스러운 것도 ‘생급스럽다’고 표현한다. ‘생급스러움’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경우를 ‘생게망게하다’고 한다.
생게망게한 트럼프를 선택한 미국의 생게망게한 선택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배성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