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 익힌 노하우, 해외봉사로 전수
젊어서 익힌 노하우, 해외봉사로 전수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6.11.25 14:27
  • 호수 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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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프렌즈 자문단에 소속돼 파견되는 시니어들
▲ 직장에서 은퇴한 시니어들 사이에서 직무경험을 살린 해외봉사가 제2의 인생 개척 기회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코이카 자문단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파견된 원예전문가 이봉로(맨 오른쪽)씨와 함께 파견된 청년들. 사진=연합뉴스

의료·농림수산·교육·IT 등 10년 이상 실무 경력자 중 선발
40여국에 1012명 진출… 생활비 등 지원받고 1년 이상 체류
단기 해외여행하며 봉사하는 ‘프로젝트 어브로드’도 해볼만

1960~80년대 허리띠를 졸라매고 산업화에 앞장섰던 시니어들. 이들은 은퇴 시기가 돼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지만, 일에 대한 열정이 좀처럼 식지 않아 ‘재취업’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기왕이면 젊었을 때 해보지 못한 것들에 도전하길 원한다. 최근 이런 이들에게 직무경험을 살린 해외봉사가 제2의 인생을 개척하는 기회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의 ‘KOICA(코이카) 자문단’,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NIPA(니파) 자문단’에 참여하는 것이 시니어 해외봉사의 대표적인 사례다. 두 봉사단은 국내 퇴직인력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고,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하기 위한 단체로, 상호 협력하고 있으며 ‘월드프렌즈 자문단’으로 통칭된다.
‘코이카 자문단’은 의료·농림수산·교육·보건 등이 주요 분야이며, ‘니파 자문단’은 정보기술(IT) 관련 자문 업무를 주로 맡는다. 두 자문단은 해당직종 10년 이상의 실무 경력을 보유한 퇴직(예정)자로 구성된다. 파견 기간은 1년이나, 파견 성과에 따라 최대 3년까지 체류할 수 있다. 올해 10월 기준 약 40여개 개도국으로 총 1012명(코이카 자문단 511명, 니파 자문단 501명)의 인력이 파견됐다.
34년간 KT에서 일한 서정곤(59)씨는 2010년부터 1년간 코이카 자문단으로 필리핀 IT 관련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서 씨는 “그간 쌓아온 커리어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자문단에 합류했다”며 “어학 능력이 좀 떨어져도 현지 코이카 코디네이터를 통해 해결할 수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발되는 자문단 수는 수요국의 요청에 따라 계속 달라지지만, 파견되는 봉사자들의 수는 매년 증가 추세다. 특히 요즘엔 IT산업이 중요해진만큼 개발도상국의 IT자문단으로 파견하는 니파 자문단의 파견이 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니파 자문단 선발 첫해인 2010년에 총 38명을 개도국에 파견했고, 이후 2013년에는 105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에는 총 117명이 개도국에 파견됐다.
‘월드프렌즈 자문단’에게는 생활비 월 4000달러(약 485만8000원), 현지 활동 지원비 월 500달러(약 60만7250원), 왕복 항공료와 출국준비금 50만원, 재해 보험료 등을 지원한다. 자문단 모집은 매년 3월, 8월에 이뤄지며, 50세 이상은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장기봉사가 어렵거나, 전문 기술이 없다면 해외여행과 함께 봉사를 즐기는 방법도 있다.
‘프로젝트 어브로드’는 30여 국가에서 20년 넘게 전문분야 봉사활동과 인턴십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 해외자원봉사 전문기관이다. 연령대별로 맞춤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75세까지 지원 가능하다.
그 중 50세 이상을 위한 ‘시니어 스페셜’이 눈에 띈다. 총 2주간 네팔·스리랑카·캄보디아 등을 여행하며 아동 교육, 학교·보육센터 벽화 작업, 집짓기 등 활동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비와 항공료는 본인 부담이다. 참가비 212만원엔 숙소·숙박·교통·보험료 등이 모두 포함된다. 현지에서의 일정은 ‘슈퍼바이저’(프로젝트 어브로드 직원)와 함께한다.
전문가들은 해외봉사에 앞서 여권 발급, 현지 조사 등을 철저히 한 뒤 지원할 것을 당부한다. 통상 단기 해외봉사는 3개월 전, 장기 해외봉사는 적어도 5개월 전부터 준비할 것을 권한다. 또한 장기 해외봉사의 경우 건강체크를 하고 체력 키운 뒤 떠나는 게 좋다.
이상연 기자
leesy@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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