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옛솜씨 힐링빌리지’, 장류 체험장으로 인기
강릉 ‘옛솜씨 힐링빌리지’, 장류 체험장으로 인기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6.12.16 14:07
  • 호수 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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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강릉시니어클럽 장류사업 제조·판매장인 완산면 ‘옛솜씨힐링빌리지’가 지역 장류 제조체험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옛솜씨힐링빌리지 개관식 모습.

지난해 고령자친화기업에… 노인들이 만든 된장·고추장 판매
학생 등 대상 장류체험 인기… 숙박 프로그램 ‘힐링캠프’도 추진

대관령 자락과 이어지는 강릉시 왕산면에 가면 ‘옛솜씨 힐링빌리지’를 만날 수 있다. 주변 풍경이 아름답고, 산책길이 잘 다져져 있어 힐링 명소로 유명한 곳이지만, 최근엔 전통장류를 판매하는 노인일자리 창출의 장이자 체험교육장으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옛솜씨 힐링빌리지(이하 힐링빌리지)는 강릉시니어클럽 전통장류 사업이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 ‘고령자친화기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올 5월개장됐다. 3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왕산면에 10년 간 방치돼 있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 터전을 마련한 것.
힐링빌리지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콩과 3년 숙성한 신안 천일염을 사용해 전통방식으로 장류를 제조·판매한다.
어르신들은 요즘 전통 방식으로 콩을 삶아 만든 메주를 발효시키는 작업에 한창이다. 이 작업을 거쳐 메주가 잘 띄워지면 내년 1~4월 사이에 날을 정해 장을 담근 뒤 옹기에 담는다.
사업단 최고령인 민 연(84) 어르신은 “진짜 장맛은 4월 후부터 이어지는 여러 작업에 따라 결정된다”며 “어르신들이 1년 내내 순번을 정해 장독을 관리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어르신들이 직접 제조하는 된장, 고추장, 막장, 간장, 청국장 등은 500g당 1만1000원~1만7000원의 가격에 판매된다.
강릉시니어클럽 관계자는 “현재 20여명의 어르신이 왕산면 힐링빌리지와 병산동의 농지를 오가며 다양한 장을 만들고 있다”며 “4월 이후엔 청국장을 만들어 찌개용 청국장, 청국장 가루 등으로 판매하는데, 강릉시민들이 병산동까지 찾아와 사 가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힐링빌리지는 전통장 제조·판매 자원을 활용해 전통장류 제조체험 프로그램, 힐링캠프 등도 운영하고 있다. 이전까지 전통장 제조·판매가 전통장 사업의 전부였다면, 힐링빌리지로 터전을 옮기면서 사업이 체험교육, 관광 분야로까지 확장된 것이다.
체험교육 주 대상은 지역 학생들. 청국장 만들기를 비롯해 강릉최씨 막장만들기, 전통 고추장 만들기, 전통간장 담기 등 프로그램으로 지역 전통장의 역사를 알린다는 취지이다. 또한 지역 여성단체, 생활체육회 등의 젊은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전통 장류 전수 체험교실도 추진 중이다.
강릉시니어클럽은 체험교육을 토대로 힐링빌리지를 전통장류를 테마로 한 지역 관광명소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숙박하며 전통장류 교육을 받는 ‘힐링캠프’는 그 계획의 중심에 있다.
힐링캠프는 숙박 일정별로 프로그램이 조금씩 다르다. 1박2일 코스는 가족단위 장류 역사 및 교육, 2박3일 코스는 장류요리 및 전통고추장 만들기 등 장류제작 체험, 3박4일 코스는 야외학습장을 활용한 청소년 단체 위주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힐링캠프를 위한 숙박시설은 충분한 수준이다. 연면적 896㎡, 지상 2층 규모의 힐링빌리지는 총 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함께 시청각실, 체험장, 전산실 등을 갖추고 있다.
강릉시니어클럽 관계자는 “장류사업단은 연매출 5000만원까지 수익을 올렸는데 힐링빌리지로 옮긴 이후엔 학교나 단체별 장 만들기 체험장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어 3년 안에 연매출 3억원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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