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모르면 약국에 갖다 줘 폐기를
유통기한 모르면 약국에 갖다 줘 폐기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12.16 14:12
  • 호수 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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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남은 약 어떻게 할까
▲ 파스나 밴드 등은 개봉한 후에 비닐팩에 넣어 밀봉한 상태로 보관해야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알약 보관용기 햇빛 안 닿도록… 가루약 색깔 변하면 폐기
연고 개봉날짜 표기해 관리… 파스 비닐팩에 넣어서 보관

갑자기 배가 아파 이전에 처방받았던 소화제를 찾았는데 이 약을 그대로 먹어도 되는지 고민해본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언제 처방받았는지, 개봉은 언제 했는지 모를 약들이 집안 또는 냉장고 안에 보관돼 있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방받은 기간이 오래 지나거나 잘못 보관됐다면 복용할 경우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언제 처방 받았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조제약을 비롯해 겉포장이 없어 제조일을 알 수 없는 상비약들,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물약, 연고제 등 다양한 의약품의 올바른 보관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보관 전 유통기한 확인
식료품의 유통기한은 제품 겉면에 표시돼 있어 확인이 쉽다. 하지만 약은 조금 사정이 다르다. 약 포장 박스에 기재돼 있긴 하지만 포장을 버리고 낱개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아 시간이 흐르면 잊어버리기 쉽다.
유통기한을 넘긴 약은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에 ‘밀가루 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복용해도 효과를 보기는 힘들다는 이야기다. 의약품의 유통기한은 보통 2~3년 정도다. 하지만 포장을 벗긴 알약이나 뚜껑을 연 시럽은 일주일이 유효기간이라고 보면 된다. 처방약은 처방받은 날짜만큼만 복용해야 하며 연고는 개봉 후 6개월, 안약은 개봉 후 1개월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의약품별 보관법
•알약‧가루약:알약은 원래의 용기에 넣어 둘 것을 권한다. 알약 용기가 햇빛을 받으면 용기 안쪽으로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서다. 또 용기에 들어있는 다량의 알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할 때는 손에 있던 세균 등에 약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손에 약을 쏟아낸 뒤 한 알만 먹고 다시 통에 넣지 말고 정해진 분량만 덜어내는 주의가 필요하다.
종이에 포장된 가루약은 습기에 매우 약해 냉장고나 싱크대, 식탁, 욕실 등 물기가 많은 곳은 피해야 한다. 다른 통에 옮겨 담아 보관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 용기가 바뀌면 오용될 가능성이 높고, 약물이 옮겨지는 과정에서 오염될 수도 있다. 또 대부분의 가루약은 병원이나 약국에서 조제돼 알약보다 사용기한이 짧기 때문에 색깔이 변했거나 굳었다면 복용하지 말고 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시럽제:시럽제는 특별한 지시사항이 없으면 실온에 보관해야 한다. 하지만 항생제 시럽 중에서는 냉장 보관이 필요한 약품이 있으므로 꼭 약사의 복약 지시사항을 잘 기억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냉장고에 오래 보관하면 약 성분이 엉키거나 침전될 수 있기 때문에 보관 기간은 1주일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하며, 복용 전에 냄새나 색깔을 확인하고 문제가 없는지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
•안약‧귀약‧좌약:안약과 귀약은 설명서가 동봉된 약통에 담아 실온에 보관하고 개인마다 증세가 다른 만큼 다른 사람과 돌려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귀약의 경우에는 약물을 면봉에 묻혀 사용하는 것도 오염 방지에 좋다. 좌약은 체온에서 잘 녹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고온과 습기를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봉 뒤 즉시 사용하고, 만약 약이 녹았다면 냉장고에 넣어 차게 했다가 사용해도 된다.
•연고‧파스:연고는 오염과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가급적 소독된 면봉을 사용해 바르고 입구는 화장지로 닦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크기가 작은 연고류는 용기에 사용법이 쓰여 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포장과 사용 설명서를 함께 보관해야 한다.
파스류 또한 개봉한 후 비닐팩에 밀봉해 보관하고, 유효기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크기가 작은 밴드류도 비닐팩에 보관하면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다. 단, 육안으로 오염이나 포장 훼손이 있는 경우에는 폐기해야 한다.

◇폐의약품 처리법
유통기한이 지난 약들은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아닌 가까운 약국에 가져다줘야 한다. 모든 약은 화학물질이고 경우에 따라 독성 물질로 변성될 수 있어 토양에 흡수되거나 강으로 흘러 들어가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폐의약품을 처리할 때에는 사전에 포장지는 모두 제거하고 약을 종류별(알약, 가루약, 시럽 등)로 분류한 뒤 근처 약국에 있는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리면 지역 약사회와 보건소가 수거해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안전하게 특수 폐기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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