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중 사레가 잦으면 ‘삼킴장애’ 검사 받아야
식사 중 사레가 잦으면 ‘삼킴장애’ 검사 받아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6.12.16 14:15
  • 호수 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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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킴장애 증상과 치료법
▲ 삼킴 운동에 사용되는 근육의 기능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전극 패치를 목에 부착해 전기자극 치료를 받는 환자의 모습.

뇌졸중과 노화 등이 원인… 방치하면 흡인성 폐렴 등 합병증 위험
입술‧혀‧볼 운동하면 도움… 전기자극 치료로 입안 근육 강화도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자 즐거움 중 하나인 ‘먹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삼킴장애’ 환자들이다. 치아가 아무리 튼튼해도 제대로 삼킬 수 없다면 그 어떤 산해진미도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꿀꺽’ 하는 게 뭐가 어렵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이 삼키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연하장애’라고도 불리는 삼킴장애는 입에서부터 위장으로 음식물이 내려가는데 장애를 받는 느낌을 말하는 것으로, 뇌졸중 등의 뇌손상 환자나 파킨슨병, 치매와 같은 퇴행성 질환 또는 신경질환 등을 앓고 있는 경우에 흔하게 나타난다.
음식을 씹어서 삼키는 행위는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각기 다른 30가지 근육과 신경이 정교하게 관여하기 때문이다. 먼저 음식을 씹어 잘게 쪼갠 후 침과 섞어 삼키기 좋은 형태로 만든다. 이어 혀가 음식물을 입천장으로 밀어 올리면서 목(인두)으로 보낸다.
이때 꿀꺽하면서 ‘삼킴반사’가 일어난다. 0.5~1초에 불과한 삼킴반사를 위해 많은 부위가 기계처럼 동시에 작동하는 것이다. 목 앞쪽의 작은 뼈가 위쪽으로 움직이고, ‘후두’(喉頭)라는 부위가 함께 끌려 올라간다. 여기에 연결된 후두덮개는 기도를 막고 식도를 연다. 동시에 주위 근육이 수축해 음식을 식도로 넘긴다. 식도에 들어온 음식물은 식도 괄약근이 쥐어짜듯 차례로 수축한 끝에 위장 쪽으로 이동시킨다.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삼킴장애로 이어진다.

◇뇌졸중‧노화 등이 원인
삼킴장애의 원인은 뇌졸중과 노화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뇌졸중에 의한 삼킴장애는 원인 질환인 뇌졸중을 치료하면 원래 기능을 회복한다. 반면에 노화로 인한 삼킴장애는 한번 나타나면 고치기 어렵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혀 근육을 포함한 모든 근육의 힘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음식물 섭취가 어려운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필수로 복용해야하는 약을 먹지 못한다거나 음식물이 기도로 잘못 들어가 흡인성 폐렴을 유발시키는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어 위험하다. 그러나 많은 노인들이 삼킴장애를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삼킴장애 증상으로는 식사 중 침을 흘리거나 음식물이 목에 달라붙는 느낌, 가슴의 불쾌감, 잦은 기침이나 목 메임, 코로 역류하는 음식물 등이 있다.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 대응하지 않고 방치하면 상태가 빠르게 나빠진다.
편성범 고대안암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증상이 심해지면 정상적인 식사를 못해 코를 통해 관을 삽입하거나 가슴에 구멍을 내고 위에 직접 영양분을 공급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며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고 흡인성 폐렴 같은 합병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삼킴장애 치료
삼킴장애의 치료에는 숙련된 연하 전문 치료사가 수기요법을 통해 정상적인 삼킴운동을 유도하는 재활치료가 있으며, 피부에 전극 패치를 부착해 삼킴과 관련된 근육에 전기자극을 줌으로써 연하기능을 강화시키는 전기자극 치료가 있다.
구강이나 인후에 음식물이 걸리지 않게 하고, 삼키는 데 필요한 신경과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보상기법교육도 있는데, 평소 입 운동을 꾸준히 하는 운동 요법만으로 이같은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우선 삼킴장애 증상이 가볍다면 음식의 점도를 조절하거나 자세를 교정하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물처럼 묽은 액체일수록 삼키기 어렵고 기도로 잘못 들어갈 우려가 크기 때문에 전분이나 녹말가루를 섞어 죽처럼 걸쭉하게 만든 후에 삼키는 것이 좋다. 또는 삼킴장애 환자를 위한 점도 증진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편 교수는 “삼킴장애는 노인 3명 중 1명에게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기 때문에 자주 사레에 들리거나 삼키는 게 거북해진 어르신들은 참지 말고 병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증상 초기라면 전기자극 요법이나 재활치료로도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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