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많이 마시면 무조건 좋다?
물은 많이 마시면 무조건 좋다?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2.03 14:13
  • 호수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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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알려진 건강 상식

우리 몸의 60~70%는 물로 이뤄져 있다. 혈액의 94%, 폐와 간의 86%, 근육의 70~80%, 뇌와 심장의 75%, 콩팥의 74%, 간의 69%, 심지어 뼈도 22%가 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체내 수분이 1~2%만 부족해도 몸은 이상 신호를 보낸다. 바로 갈증이다.
이를 계속 방치하면 피로감·근육 감소·현기증·집중력 약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몸속 수분을 10% 상실하면 심근경색·심장마비 위험이 급증하고, 20% 이상 잃게 되면 생명에 적신호가 켜진다.
이렇다 보니 ‘물=건강’이라는 공식은 상식으로 통한다. 물을 많이 마셔야 건강하게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서다. 혹자는 특정 질병을 예방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하루에 물을 8잔 이상 마시면 2잔 이하를 마시는 사람에 비해 결장암에 걸릴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얘기도 있다.
그럼 정말 물은 많이 마실수록 좋을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무조건 많이 마시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우리 몸은 나트륨이 일정 농도로 유지돼야 한다. 그런데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혈액 속의 나트륨 농도가 낮아지는 저나트륨혈증이 생긴다. 이럴 때는 얼굴, 팔다리 등이 붓는다. 특히 신장병, 당뇨병, 심장병 환자는 물을 많이 마시면 안 된다. 신부전증 환자는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물이 필요 이상으로 몸에 쌓이게 되면 장기들이 부으며, 간경화증 환자는 복수가 차기 때문이다.
영국의 마거릿 매카트니 박사는 ‘영국 의학 저널’에 기고한 글을 통해 “물을 하루 8잔 마시는 것은 지나치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이에 맞게 물 또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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