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부터 낙상방지 의료기기까지… 첨단 의료장비가 한곳에
로봇부터 낙상방지 의료기기까지… 첨단 의료장비가 한곳에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3.24 10:50
  • 호수 5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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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인공지능(AI), 로봇 등의 첨단 기술을 접목한 의료기기들이 의료 시장을 주도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도 쉽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봇물을 이루며 출시돼 새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 한 관람객이 ‘KIMES 2017’ 현장에서 엑소아틀레트아시아의 재활보행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하반신 마비 환자를 위한 ‘보행보조 로봇’… 암 발병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기기’
채혈이 필요 없는 ‘무채혈 혈당 측정기’… 낙상 징후 알려주는 ‘낙상 방지 매트’

이같은 의료기기의 변화는 지난 3월 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린 ‘제33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7)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스마트하고 쉽고 건강하게’(Smarter, Easier, Healthier)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579개사, 해외 41개국 1292개사가 참여했으며, 내국인 6만9557명과 해외바이어 3563명 등 총 7만3093명이 참관했다.
전시장 구성은 관람객의 편의와 전시효과 증진을 위해 1층 홀 A에 ‘치료 및 의료정보관’을, 홀 B와 그랜드볼룸, 로비는 ‘헬스케어 및 재활기기관’, 3층 홀 C는 ‘검사 및 진단기기관’, 홀 D는 ‘진단 및 병원설비관’으로 구분했다.

◇로봇 의료기기
이날 전시회에서는 올해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로봇 의료기기들의 등장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의료 현장에서 수술을 하거나 의사의 수술을 보조하는 등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로봇 의료기기는 어르신이나 신체 활동이 불편한 사람을 대상으로 생활을 보조하거나 관절 등의 신체 회복을 돕는데 이용되고 있다. 로봇 종류로는 의료의약용 클린 멸균 로봇을 비롯해 보행 보조 로봇, 인공관절 수술 로봇, 재활 로봇 등 다양하다.
전시회에서 만난 ‘엑소아틀레트아시아’의 재활보행 로봇은 하반신 완전‧불완전 손상 환자를 위한 재활훈련과 보행보조를 지원하는 제품으로, 무게 23kg(배터리 포함)에 총 4개의 구동 드라이브를 갖추고 있어 몸무게 100kg까지 감당할 수 있다. 한번 충전으로 4시간 정도 사용 가능한데 계단 오르내리기, 제자리 걷기, 걷기, 앉기, 서기 등이 모두 가능하며, 걷기 모드의 경우 총 8가지 정도 지원한다. 블루투스를 통해 목발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인공지능 의료기기
지난해 알파고를 시작으로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기기도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셀바스AI는 ‘의료IT 인공지능 테마존’을 마련해 AI 기술이 적용된 ‘셀비 메디보이스’와 인공지능 기반 질병예측 서비스인 ‘셀비 체크업’ 등을 선보였다.
셀비 메디보이스는 진료 과정에서 의사와 환자 대화를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문자로 전환하는 시스템이며, 셀비 체크업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질병예측 서비스이다. 실제로 이날 기자가 개인의 건강검진기록을 입력하니 폐암과 간암 등 주요 6대 암 발병 위험을 비롯해 심뇌혈관질환, 당뇨, 치매 등 주요 성인병의 3년 이내 발병 확률을 예측해줬다.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진단 보조 기기를 출시했다. ‘에스 디텍트 포 브레스트’는 2만개에 이르는 유방 초음파 영상 빅데이터를 분석해 병변 특징을 찾아 유방암 등 관련 질병의 악성 여부를 알려준다.

◇가정용 의료기기
•가정용 혈압계:인바디는 주 사용자인 중장년층의 특성을 고려해 편의성과 정확도를 높인 가정용 혈압계를 출시했다. 사용자의 팔에 커프(팔을 감싸는 혈압계 천)를 대고 누르면 팔 사이즈에 맞게 밀착되면서 자동으로 감기는 원터치 자동커프방식으로, 혼자 혈압을 측정할 때 커프 착용이 어렵고 느슨하게 감겨 맥파 추출이 부정확한 기존 방식을 개선해 정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2명의 혈압 값을 각각 100개씩 저장할 수 있어 가족이 함께 혈압관리도 할 수 있다.

▲ 이어센서만 착용하면 혈당이 측정되는 조인메디칼의 ‘무채혈 혈당 측정기’

•무채혈 혈당 측정기:채혈이 일상인 당뇨 환자들에게 날카로운 바늘로 살을 찌르지 않아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무채혈 혈당 측정기’도 볼 수 있었다. 조인메디칼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글루코트랙’은 제2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으로, 이어센서만 귀에 부착하면 혈당이 측정된다. 초음파와 전자기, 온도를 통해 혈당을 체크하는 방식으로, 고통 없이 언제 어디서나 혈당을 측정할 수 있고 혈당 변화 추이를 한눈에 그래프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 산소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대여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아라이프의 ‘산소발생기’

•가정용 산소발생기: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가정에서 산소발생기를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할 만큼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감염되거나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하지만 고가의 산소발생기를 가정에서 사용하기란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아라이프는 가정용 산소발생기를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호흡기 질환으로 산소치료가 필요하다는 처방전이 있으면 올해 1월부터 건강보험지원(90%)으로 매월 12만원인 대여비를 1만2000원에 사용이 가능하다.

◇낙상 방지 의료기기

▲ 낙상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는 인바디의 ‘FRA’

어르신들에게 치명적인 ‘낙상’은 매년 65세 이상 인구의 3분의 1이 경험할 만큼 흔하다. 단순 넘어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노인에게 낙상은 전반적인 기능 상태 저하를 가져올 수 있어 치명적이다. 이에 의료기기 업계에서도 노인들의 낙상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제품을 선보였다.
•낙상 방지 패드:지테크인터내셔날은 ‘낙상 감지 센서’가 접목된 매트를 환자 침대에 깔아 환자의 낙상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낙상 징후 감지 매트’를 출시했다. 침상에 이 매트가 깔리면 환자의 위치를 감지할 수 있어 보호자나 간호사가 옆에 붙어 있지 않아도 휴대폰으로 환자의 상태가 전송이 돼 환자가 위험한 상황이 일어나기 전 안전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낙상 위험도 분석 기기:인바디는 평형을 유지하지 못해 낙상이 일어나는 만큼 어르신의 다각적 신체 평형 능력을 분석할 수 있는 의료기기인 ‘FRA’(Fall Risk Assessment)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이 기기 위에 서있기만 하면 감각계‧ 신경계 검사, 좌우 다리 근육 균형 분석, 다리 근육량 측정 등을 통해 낙상의 위험도가 측정되는 식이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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