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낙상 막는 ‘발 편한’ 실내화 개발했죠”
“어르신 낙상 막는 ‘발 편한’ 실내화 개발했죠”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3.24 14:02
  • 호수 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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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신발 ‘발아치’ 만드는 데비콘 유성엽 대표

특허 기술로 만든 깔창, 평발‧까치발 환자에도 도움
오래 사용해도 미끄럼 방지…접착제 사용 않고 재봉

‘발이 편해야 몸이 편하다’는 옛말이 있듯이 발 건강을 유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실내 생활을 많이 하는 어르신들에게 미끄럼을 방지해주고 몸의 균형을 바로잡아주는 실내화가 있다면 이는 매우 기쁜 소식일 것이다.
부산 소재 신발기업 데비콘(대표 유성엽)은 이런 점에 착안해 어르신들을 위한 기능성 힐링 실내화 ‘발아치’를 개발했다.
우리말로 족궁이라고 부르는 아치(arch)는 발바닥 중 바닥에 닿지 않는 둥근 부분으로 사람마다 높낮이의 편차가 있다. 대개는 나이가 듦에 따라 노화 현상으로 인해 서서히 평발 형태로 변형되고 심한 경우에는 족궁이 바깥쪽으로 돌출되기도 한다.
유성엽 데비콘 대표(사진)는 “저희가 개발한 ‘발아치’는 무너진 족궁을 편안하게 받쳐 주어 인체의 중심인 발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서 “특히 특수한 기능성 깔창을 내장해 아치가 불편한 사람들에게 편안한 착용감을 주고 안정적인 보행이 가능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족궁을 받쳐주는 제품은 많지만, 족궁 부위의 지지대가 너무 딱딱하거나 너무 부드러우면 착용자의 발을 오히려 더 불편하게 만들고 안정적인 보행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발아치’의 깔창에는 특허 등록된 특수 기술을 적용해 평발과 까치발(족궁이 높은 형태), 무지외반증 등 발의 통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도 효과적인 족궁 지지 기능을 제공한다는 게 유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족저근막염, 아킬레스 건염, 발바닥 통증, 퇴행성관절염 환자 등이 착용할 경우도 바로 통증 완화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데비콘은 장기간 어르신을 대상으로 착화 테스트를 실시해 발의 통증과 더불어 종아리 통증, 허리 통증 등의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 이 제품이 통증을 치료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몸의 중심이 되는 발이 안정적인 보행을 하게 돼 무릎, 허리 등 다른 신체 부위에 가해지던 나쁜 영향을 줄여 주는 효과를 보게 된다는 것.
‘발아치’가 내세우는 또 하나의 중요한 기능은 미끄럼 방지이다. 데비콘은 본래 층간 소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제품을 개발 중이었는데, 한 뇌졸중 환자로부터 미끄럼 방지 신발을 개발해 달라는 호소를 듣게 됐다. 그 환자는 오른쪽 팔‧다리가 마비돼 왼발로 보행을 하고 오른발은 끌고 가야 하는 형편이었다. 헌데 시중에 시판 중인 대부분의 실내화는 미끄럼 방지 기능이 너무 약해서 한 달 정도 사용하면 새것으로 교체해야 했고, 약한 미끄럼 방지 기능으로 인해 낙상사고도 여러 번 겪었다고 한다.

▲ 프리미엄 기능성 실내화 ‘발아치’를 신은 모습.

데비콘은 미끄럼 방지 고무가 쉽게 마모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이 특허 등록한 특수 소재를 찾아내 제품에 적용했다. 이 소재는 가격은 비싸지만 발아치 제품으로 만들어 테스트한 결과, 탁월한 미끄럼 방지 기능과 더불어 우수한 내마모성을 확보하여 장기간 사용해도 미끄럼 방지 기능이 유지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 대표는 “한 번의 낙상 사고만 예방하더라도 신발 값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발아치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특수 공법으로 제작한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이다. 실내화는 보통 맨발에 신는 것을 감안해 순수 재봉공법만으로 제조하고 있다. 이밖에 깔창에 항균‧탈취 기능을 내장하여 발 냄새와 무좀을 억제하도록 한다.
유성엽 대표는 “발의 중심이 잘 잡히고 안정적인 보행이 가능해지면,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발의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발의 문제로 발생하는 부수적인 무릎 통증, 허리 통증, 어깨 통증 등의 완화효과도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유 대표는 “향후 어르신들의 보행을 도와주는 일반적인 형태의 구두와 운동화도 만들 예정이다”면서 “특히 퇴행성 관절염 환자를 위한 신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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