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행자를 찾아서] 제50회 보화상 수상자 이금선 씨(대구 중구 동인동3가)
[효행자를 찾아서] 제50회 보화상 수상자 이금선 씨(대구 중구 동인동3가)
  • 정재수
  • 승인 2007.08.24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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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모시는 넷째 며느리의 효심

매일같이 시어머니 당뇨식사 수발

식당일 바빠도 매일 경로당에 모셔


우리 사회가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효행 문화도 바뀌고 있습니다. 전시대에서 우리 윗세대들이 보여주었던 효심과 달리 요즈음은 효에 대한 개념이 바래고 퇴색된 것이 시실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깊은 효심으로 부모님을 봉양하며 사회를 밝게 하는 많은 효행자들이 있습니다. 이에 본지는 전국의 효자, 효녀, 효부들을 만나 효행 사례들을 살펴봄으로써 효의 개념을 새로이 정립하고자 합니다.


경주 이씨인 이금선(42)씨는 어려서부터 효심이 남달라 자라면서도 칭찬 받는 일이 많았다 한다. 이러한 성품이 결혼해서도 시어머님에게 고스란히 묻어나 정성을 쏟고 있어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1989년 남편 김경한씨와 혼인해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는 이 씨는 어려운 가계를 돕고자 ‘실버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남편 김경한씨는 시댁 넷째 아들로 시부모님을 모시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윗 시숙들이 다들 타지에 나가 거주하고 있어 이 씨가 나서서 남다른 효성으로 시어머님을 모시고 있는 것이다.

주위 이웃들은 “요즘 세상에 장남만 모시라는 법은 없지만 넷째 며느리로 들어와 시어머니를 모시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면서 “집안의 두 아들들도 이러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걸 배울 것”고 말했다.

현재 84세인 시어머니는 당뇨 등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말하는 것과 기억력이 나빠진 상태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시어머님을 곁에서 오래 모시지 못해 항상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 씨는 이러한 시어머님의 무료함을 달래고자 관내 경로당에 모셔다드리고 모셔오고를 매일 빠짐없이 행하고 있다.

또한 당뇨로 인해 당뇨식을 드셔야하는 시어머님을 위해 바쁜 점심시간임에도 직접 당뇨식을 준비해 경로당에 찾아가 시어머님이 드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루일과를 마칠 저녁 즈음에는 경로당에 계신 어머님 생각에 어르신들이 다 돌아가신 시간에도 자신이 직접 모시고 귀가하고 있다. 혹여 식당일이 너무 늦게 끝나 시어머님의 식사를 챙겨드리지 못할 때에는 자신의 식당에서 식사를 준비해 드리고 있다.

이 씨는 매일같이 식당에서 종업원들과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을 때에도 시어머니가 몸이 불편하시거나 어디가 편찮으시면 잠시도 지체없이 병원에 모셔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효를 실천을 하고 있다.

이 씨는 “몸이 불편하고 거동하기가 힘드신 시어머님이 지난 봄에 길을 가시다가 넘어지셔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는데 다 제 잘못 때문”이라 책망하던 모습을 본 이웃들은 “저렇게까지 효심이 지극한 것을 보면 타고난 효부”라고 말했다.

이 씨는 “앞으로도 시어머님 잘 모시면서 남편과 두 아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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