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여성, 비뇨기과 찾을 일 더 많아
폐경기 여성, 비뇨기과 찾을 일 더 많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3.31 13:51
  • 호수 5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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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염‧요실금 등 비뇨기질환 치료 방치하는 경우 많아
비뇨기과 찾아야 정확한 진단 통해 최적의 치료받을 수 있어

갱년기 및 폐경기 여성들에게 비뇨기질환의 유병율이 높지만 비뇨기과는 남성들만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 여성 비뇨기질환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면서 대다수의 여성은 50대를 전후해 난소가 노화돼 여성호르몬 생성이 더 이상 이뤄지지 않는 폐경을 맞게 된다. 난소의 노화는 일반적으로 40대 중반에서 시작하며, 폐경 후 1년까지를 갱년기라고 말한다.
이처럼 갱년기와 폐경을 맞는 여성들이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인해 안면홍조, 수면장애, 우울증, 신경과민 등의 증상을 겪으면 대부분 산부인과를 찾는다. 그러나 난소의 노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골반근육 및 인대의 약화, 요도 및 질 혈관과 점막의 위축을 초래해 복압성 요실금이나 방광이 질로 빠져 나오는 방광탈출증과 과민성방광 등의 비뇨기질환 등을 발생시킨다.
또한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조직이 약해져 요도 및 질점막이 위축되는 위축성 요도염(질염)이 발생하며, 점차적으로 요도와 질이 심하게 약해지면서 빈뇨, 야간뇨, 요실금이 발생하거나 악화되고, 부부생활 시 윤활액 분비 부족에 의한 성교통 등이 발생해 궁극적으로는 여성 성기능장애에 이르게 된다.
실제로도 갱년기 및 폐경기 여성에게 있어 이같은 비뇨기질환들의 유병률은 매우 높아 최소한 중년여성 3분의 1 이상이 요실금이나 과민성방광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비율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했다.
명순철 중앙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여성 비뇨기질환들은 초기에 관리하면 쉽게 치료가 되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굳어지게 되므로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폐경 이외에도 고위험 임신, 고위험 출산 경험, 골반 장기 수술, 호르몬 차단치료나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의 병력이 있을 때 더욱 주의 깊게 관찰해야한다”고 말했다.
갱년기 및 폐경기 여성들이 비뇨기과 진료를 꺼리는 요인에는 질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질환 부위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치료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편견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비뇨기과 진료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뇨기질환을 갖고 있는 폐경기 여성은 산부인과보다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최적의 치료를 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명순철 교수는 “여성들의 비뇨기과 방문율이 저조한 이유는 비뇨기과는 남성들만 가는 곳이라는 오랜 편견 때문인데, 폐경기 여성 비뇨기질환은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서 “수치심을 버리고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적극적인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합리적이고 최적화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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