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시 미세먼지 거를 수 있는 ‘KF 마스크’ 사용을
외출 시 미세먼지 거를 수 있는 ‘KF 마스크’ 사용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5.12 13:32
  • 호수 5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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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해결 위한 대책은?
▲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점차 증가하면서 국민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 사진은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을 알리는 서울시청 앞 전광판 아래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외부 유해물질 몸 안에 계속 축적… 호흡기, 심장, 혈관질환 일으켜
노인‧어린이 등 특히 주의… 의료계 “미세먼지 저감 대책 마련” 촉구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활동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예전처럼 안심하고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실정은 아니다. 미세먼지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요즈음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날씨가 어떤지 보다는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아주 작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물질을 말한다. 입자의 크기에 따라 지름 2.5~10㎛(마이크로미터)인 일반 미세먼지와 지름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로 나눠진다. 머리카락 지름이 약 50-70㎛인 것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지름의 5분의 1에서 30분의 1 크기인 셈이다.
지난 3월 전 세계의 대기오염 실태를 모니터링하는 ‘에어비주얼’에 따르면, 서울의 공기품질지수(AQI)는 중국 상하이에 이어 세계 주요 도시 중 두 번째로 나빴다. 심지어 세계적으로 공기오염으로 악명 높은 파키스탄 라호르, 방글라데시 다카, 인도 콜카타보다도 순위가 높았다. 우려를 넘어 공포감마저 불러일으킬 정도다.

◇미세먼지가 심해진 이유는?
국내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1년 24㎍/㎥(마이크로그램 퍼 큐빅미터)였던 수치가 계속 증가해 2015년에는 29㎍/㎥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한국이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국가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일각의 지적이다.
미세먼지는 대도시의 공업 밀집 지역 등에서 화석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는 중국의 산업화로 인한 석탄 사용량의 급증과 연관이 있다. 현재 중국의 석탄 의존율은 7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 사용으로 인해 만들어진 미세먼지가 서풍이나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와 오염물질과 합쳐지고 축적되면서 뿌연 하늘을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서풍이나 북서풍이 불 때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44.5%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질병
미세먼지가 위험한 이유는 바로 우리 몸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14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수명보다 일찍 사망하는 사람이 700만명에 달했다. 흡연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600만명인 것을 보았을 때, 미세먼지의 유해성이 흡연보다 더 큰 셈이다. 이것이 바로 세계보건기구가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이유다.
미세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 섬모에서 걸러지지 않기 때문에 체내에 쉽게 축적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코를 통해 들어온 미세먼지가 기관지에 쌓이게 되면 가래가 생기고 기침이 잦아지며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한진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미세먼지는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에 그대로 축적된다”며 “기관지에 쌓이면 호흡기 이상 증세가 나타나고 또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서 만성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혈관에 염증과 혈전(피떡)을 유발해 허혈성 심질환과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이기도 한다. 특히 당뇨나 비만 등의 만성 내과적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고령인 경우 건장한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미세먼지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의료계, 미세먼지 대책 촉구
이처럼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의료계도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세먼지가 단순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을 넘어 조기사망을 부를 정도로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 서울시의사회는 최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서울시의사회는 “현재 정부와 정치권이 부랴부랴 미세먼지 기준 강화, 노후차량 배기가스 저감 정책, 화력발전소 배출가스 규제 등 정책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라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그 손실은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일반인은 물론 어린이와 노약자 등 건강취약계층에 특히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건강피해 예방을 위한 행동요령 홍보, 미세먼지 감소효과가 있는 마스크 보급,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실태조사 등을 포함하는 종합적 지원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스크 착용 시 ‘KF’ 표시 확인해야
무엇보다 미세먼지로 인한 질환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평소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지만 혹여 외출하더라도 마스크 등을 반드시 착용해 미세먼지를 흡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스크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마스크가 아닌 미세먼지까지 차단할 수 있는 ‘KF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KF 마스크는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제품에 입자 차단 성능 숫자를 표시한 것이다. 이같은 마스크에는 ‘KF80’, ‘KF94’, ‘KF99’ 등이 표시돼 있다. 문자 뒤 숫자가 높을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크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다만, 한번 사용한 마스크는 세탁해서 재사용하면 안 된다. 세탁 시 마스크 모양이 변형돼 입자 차단 기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외출 후 집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실내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야외 활동 후 집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옷을 충분히 털어야 하며, 되도록이면 즉시 세탁을 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인공눈물 또는 세안액을 사용해 눈을 깨끗이 해야 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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