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경북도 복지건강국장 “‘할매할배의 날’은 가족공동체 회복하고 세대 간 소통”
권영길 경북도 복지건강국장 “‘할매할배의 날’은 가족공동체 회복하고 세대 간 소통”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7.05.19 10:49
  • 호수 5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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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특이하다.
“할매할배가 경상도 사투리로 알고 있는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강원‧전남‧충남 등에서도 사용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도에서 전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실시한 조사에서도 93% 이상이 용어를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친근하다’, ‘편안하다’ 등 긍정적인 평가가 많아 무난히 수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인 고독, 청소년‧가정 문제
동시 해결하는 생활실천운동

-‘할매할배의 날’ 제정 배경은?
“대가족 중심 사회에서는 할매‧할배 즉, 조부모가 아이들을 치료하는 역할과 함께 올곧은 인격형성을 도와주는 훈육자로서의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이런 역할이 희미해졌고 오히려 노인 고독 및 빈곤, 학교폭력, 이혼 등과 같은 사회 문제가 증가했습니다. 경북도에서는 이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찾았고, 김관용 지사님께서 민선6기 공약으로 ‘할매할배의 날’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렇듯 노인‧청소년‧가정 문제를 근본적으로 치유하고자 매월 마지막 토요일을 3대가 함께 하는 할매할배의 날로 정하게 됐습니다.”
-어느새 4년째로 접어들었다.
“가족 관계를 회복해 인성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천운동이다 보니,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다만 각종 사업에 참여한 사람들이 조손관계 회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찾아뵙지 못하는 날은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매우 고무적입니다. 인형극을 본 아이가 할머니를 만나 직접 농사일을 도왔다는 사례도 있고, ‘손주맞이 조부모교육’을 이수한 의성군 김분남 어르신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할머니가 되기 위해 동화구연자격증에 도전하겠다는 꿈을 밝히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노인의 날’과 차이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효라는 가치를 바탕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합니다. 다만, 노인의 날이 노인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연중 1회 여는 기념일적인 성격이라면 할매할배의 날은 매월 조부모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이 이뤄지는 ‘생활실천운동’입니다. 세대 간 의식이나 문화를 소통하는 날, 부모가 자녀들을 데리고 조부모님을 찾아가 삶의 지혜를 배우는 격대교육의 날, 3대가 어우러짐으로써 가족공동체를 회복하는 날이란 점에서 다릅니다.”
-경북도에만 국한된 것 아닌가.
“2016년 전국 1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할매할배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에 대해서는 전 세대에 걸쳐 70~90%의 높은 비율로 찬성을 했습니다. 전국 모든 지역에서 조손간 교류가 필요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홍보를 통해 할매할배의 날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알게 해주면, 전국적 생활실천운동으로 확산돼 국가기념일 제정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국가기념일 제정에 나섰는데.
“지난 2년간 할매할배의 날 실천의 긍정적 효과를 연구용역으로 객관화했고, 국가기념일 제정에 대한 국민공감대 조사, 노인의 날과 조부모의 날을 차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외국사례 수집을 통해 이론체계가 정립된 보고서를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3월 14일 보건복지부에 국가기념일 제정을 공식 건의했고,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제정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 요청을 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도 받았습니다. 또한 인기 걸그룹을 섭외해 캠페인송 및 홍보동영상을 제작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고 신세대 청소년들의 새로운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시청 가능한 웹 드라마를 제작해 할매할배의 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국가기념일 제정의 추진동력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올해 핵심시책으로 추진 중인 ‘할매할배의 날 띠앗연극단’의 전국 순회공연으로 할매할배의 날의 의미를 전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의 과제는?
“할매할배의 날은 생활실천운동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필요한 것은 가정별 실천입니다. 진정한 가족공동체 회복을 위해 한 달에 한번 자녀와 함께 ‘할매‧할배’를 찾아뵙고 어르신들의 삶의 지혜를 아이들에게 전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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