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근원 ‘복부비만’… 사이클 등 하체운동 추천
만병의 근원 ‘복부비만’… 사이클 등 하체운동 추천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5.26 13:48
  • 호수 5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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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비만의 원인과 대처법
▲ 복부비만은 동일한 에너지를 섭취해도 근육량 차이로 인해 소모하는 양이 달라 내장지방이 더욱 잘 만들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심혈관질환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칼로리 섭취, 저활동 등이 원인… 허리둘레 남자 90㎝‧여자 85㎝ 이상
내장지방이 고혈압‧지방간 등 유발… 저녁 식사량 줄이고 잡곡밥 섭취

김순호(58)씨는 요즘 복부비만으로 고민이다. 중년에 접어든 후 꾸준한 운동으로 몸무게는 간신히 정상으로 돌려놓았지만 뱃살만큼은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운동은 물론 파인애플 식초 등 식이요법까지 뱃살빼기에 좋다는 방법은 모두 다 동원해봤지만 빠지는 속도는 더디기만 할 뿐이다.
늘어난 뱃살로 고민하는 이들은 비단 김 씨뿐만이 아니다. 활동량이 적고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들의 생활 특성상 복부에 살이 찌기는 쉽지만 빼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특히 에너지 섭취량이 소모량보다 많아 체지방이 증가하면 대사이상이 생겨 살이 찌게 되는데, 복부는 신체 중에서 살이 찔 수 있는 공간의 여유가 가장 많아 살이 찌기 쉬운 곳 중 하나다.
복부비만은 말 그대로 배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로, 허리둘레가 남자 90㎝(35.4인치), 여자 85㎝(33.5인치) 이상인 경우에 해당된다. 사람이 필요한 에너지 이상 영양분을 섭취하게 되면 영양소가 몸 안에 축적되기 시작하는데, 과거에 비해 고지방과 고칼로리 식사가 많아지고 활동량도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비만이 늘 수밖에 없다. 교통수단의 발달과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편리함 위주의 생활방식도 비만의 원인이 되고 있다.
복부비만은 전체적으로 체중이 증가하면서 허리둘레가 늘어나 자각하게 되지만 체중이 정상인 경우에도 복부비만인 경우가 있다. 복부비만의 진단은 보통 늑골(갈비뼈) 하단부(가장 아랫부분)와 장골능(골반뼈의 엉덩이 위쪽 끝) 상부의 중간점에서 허리둘레를 측정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 부위는 대개 배꼽 부위를 지나게 된다.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이용하면 복부지방의 피하지방량과 내장지방량까지 확인할 수 있다.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으로 나뉘어
복부에 있는 지방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뉘어진다. 이 중 피하지방은 피부 아래층에 지방이 존재하는 형태로 내장에는 지방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말한다. 보통 폐경 전 여성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형태다.
반면에 내장지방은 피하지방과 다르다. 복벽 안쪽에 지방이 생기는 내장지방은 당뇨병과 고혈압 등을 유발시켜 더 위험하다. 실제로 복부비만 중 내장지방이 많을 경우에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염증반응부터 당뇨에 암까지 일으킨다고 보고되고 있다.
내장지방은 인슐린의 작용에 저항성이 있어 유리지방산(중성지방이 분해돼 지방산의 상태로 혈액에 포함된 것)의 형태로 혈액에 배출되는데, 이 유리지방산이 가장 가까운 장기인 간부터 췌장, 골격근, 심장과 혈관 주변에 이소성 지방(지방이 없어야 할 곳에 생긴 지방)의 형태로 축적된다. 이러한 유리지방산은 독성이 매우 심해 축적된 장기에 염증을 일으켜 지방간, 당뇨, 대사증후군 등을 유발하고 나아가 심혈관질환 및 동맥경화증의 주범이 되는 것이다.
최재경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방의 축적으로 인해 생기는 체내 공간의 감소와 내장지방의 축적으로 인해 횡격막이 과다 신장되면 호흡운동 시 폐의 탄성에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며 “따라서 복부비만인 사람이 심혈관질환을 앓는다면 복부비만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부비만 치료
복부비만을 치료하려면 식사요법, 운동 등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식사요법에는 과일·채소, 현미‧통밀 등 전곡류, 살코기 등의 섭취를 권장한다. 반면 포화지방산이 많은 고지방식품, 정제된 곡류 섭취는 제한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섭취하는 총 칼로리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성인 남성은 일일 평균 권장 칼로리가 2500kcal지만 2000 ~2200kcal 정도로 낮춰야 한다. 하루 밥 한 공기 정도를 덜 먹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탄수화물은 흰쌀밥 등의 단순 탄수화물에서 잡곡밥 등의 복합 탄수화물로 바꿔야 하며, 과자나 인스턴트식품을 간식으로 먹는 것은 금물이다.
운동은 효과적으로 내장지방을 감소시키는 좋은 치료법 중 하나다. 특히 2일에 1번, 최소 50분 이상 하는 것이 좋은데, 대근육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다. 대근육 운동의 장점은 내장지방이 만드는 나쁜 물질을 많이 줄여준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의 하체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을 추천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절식을 하되 식사량을 너무 심하게 줄이면 안 된다. 하루 세끼를 기본으로 하되 저녁식사의 양을 3분의 2 정도 줄이는 것이 적당하다”면서 “외식을 해도 담백한 음식이나 생선정식, 청국장 등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복부비만 최대의 적은 음주이다. 함께 먹는 안주의 칼로리가 높은데다 밤늦게까지 술자리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복부비만 개선을 위해서는 금주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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